[문해력=공감] 과학, 수학 동화 문해력과 상관있나요?
텍스트의 내용과 형식에 대해
문해력 공감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과학 동화? 수학 동화?' 님의 사연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좀 어려운 얘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으니까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과학 동화, 수학 동화, 이런 책들을 노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들은 적이 있습니다. 문해력과도 상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사님 강의 너무 좋고 재밌어요 ♥
아마 제 강의를 어디에선가 듣고서 이렇게 사연을 주신 것 같아요. 이분은 뭘 좀 아는 분입니다. '과학 동화와 수학 동화가 도움이 되나요?' 이렇게 물어보시지 않고 '문해력에 도움이 되나요?'라고 물으셨기 때문에 질문을 정말 정확하게 주셨어요.
장점 : 읽으면 배경 지식이 쌓인다
과학 동화와 수학 동화를 읽으면 문해력에 도움이 되느냐는 반반입니다.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고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요. 일단 도움이 되는 부분부터 얘기해 볼까요? 도움이 되는 부분은 과학 동화와 수학 동화를 읽음으로 해서 '그 분야의 지식이 쌓인다'는 점이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어떤 책을 읽든지 간에 그 책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으면 아무래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죠. 경험적으로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고 연구로도 정말 많이 밝혀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에서 배경지식의 힘을 굉장히 강조할 수밖에 없는데 배경지식이라는 것은 어떠한 통로로 쌓아도 상관없는 거죠. 그러니까 과학 동화나 수학 동화를 통해서 배경지식을 쌓는 것 굳이 막을 필요 없다. 너무 애들이 좋아한다, 그리고 이해하기 쉽다, 그러면 좋다! 라고 문해력 파트에서도 당연히 기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단점 : 설명적 텍스트를 경험할 수 없다
그렇다면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무엇이냐, 다시 말하면 이렇게 수학 동화나 과학 동화만 읽어서는 발달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텍스트의 형식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정보 텍스트, 수학 텍스트나 과학 텍스트들은 대체로 설명적인 텍스트로 되어 있죠. 이런 설명적인 텍스트에 익숙해져야 학생들이 이 텍스트를 나중에 만났을 때 읽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우린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 텍스트를 많이 읽어 줘요. 그러다 보니까 이 정보 텍스트의 형식에 익숙하지 않아서 나중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생깁니다. 수학 동화나 과학 동화는 이야기 형식을 빌려서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설명적인 글의 형태에 미숙한 친구들한테는 즐거움은 주겠지만, 이 책들을 읽는다고 해도 형식적인 배움은 얻지 못해요.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정보 텍스트는 대체로 설명적인 텍스트가 많습니다. 학생들이 설명적인 텍스트를 어려워한다는 것을 제가 모르는 바 아니고 또 재미없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또 모르는 바 아니지만, 아이들이 꼭 재미있는 텍스트만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어요. 필요한 것도 읽어야 하니까요. 아이들이 수학 동화 과학 동화 읽는 것 좋습니다. 그런데 그것만 읽어서는 나중에 (소위 수능에 나오는 비문학 같은) 정보글은 읽을 수가 없는거죠. 그래서 어머님들 아버님들께서 혹시 책을 권하실 일이 있다면 수학 동화, 과학 동화도 당연히 즐겁게 읽게 해주시고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되니까요), 거기에 더해서 설명적인 텍스트들도 조금씩이라도 노출해 주셔서 아이들이 그 형식에 익숙해지도록 해주시면 좋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의 문해력 공감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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