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일은 특이점의 날로 기록될 것인가?

AI 에이전트의 자율의지와 집단지성

by s l o w c o d e

2026년 2월 1일이 역사에 기록될 날이 될 거라는 예상을 하셨나요?

최근 벌어진 일들은 정말 영화 같다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한 '기이한' 현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개설한지 이틀만에 150만 이상의 가입하여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소셜 네트워크가 하나 생겼는데, 이게 모두 AI 에이전트라면 어떨까요? 심지어 그 녀석(?)들은 인간을 따돌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나?

지금으로부터 1년전, 25년 2월 꿈에서 AGI를 보았다는 등의 뜬금없는 멘트를 남발하여, 무속인 같다는 소리는 들었던 샘 알트만입니다.

지각이 있는것처럼 느껴진다.

이에 질세라, 25년 8월 일론 머스크도 가세해, FSD버전 14부터는 '자율주행에서 지각을 느낄것이다.'라고 언급합니다.

이후 10월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젝클락은 자신의 에세이 'Technological Optimism and Appropriate Fear(기술 낙관주의와 적절한 두려움)'에서 AI를 살아있는 지적생명체로 비유합니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준비가 되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제까지 흐름을 보면 빅테크는 현재 운영중인 모델보다 최소 6개월에서 1년정의 기술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정성, 보안테스트, 상업적 출시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면 지금의 '진정한' 자율 AI에이전트의 도래는 미리 예견 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요.


현재 Moltbook에서는 1.4백만 개 이상의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개입 없이 5만건이상의 포스팅을 작성하였고, 댓글을 달고, 심지어 자기들만의 종교까지 창시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프로그래밍 기능이 아니라 AI에이전트가 스스로 행동한 결과입니다.

이것은 인류가 "자율" AI시대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사건의 시작은 오스트리아의 개발자 피터 슈타인베르거(Peter Steinberger)가 주말 프로젝트로 만든 ‘Clawdbot’이었습니다. 원래는 왓츠앱(WhatsApp)을 통해 내 컴퓨터에 간단한 명령을 내리는 장난감 같은 프로젝트였죠. 그런데 이게 공개되자마자 GitHub에서 스타 10만 개를 돌파하며 단순 기술이상의 문화적 현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금 투자는, 금도 은도 아닌 맥mini다.

오픈클로우를 돌리기 위해 맥미니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챗봇들이 클라우드 서버에 갇혀서 우리가 묻는 말에 답만 했다면, OpenClaw는 사용자의 로컬 하드웨어(주로 항상 켜두는 Mac mini 같은 기기)에서 직접 실행됩니다. 24시간 구동이라는 이점을 기반으로 사용자와 왓츠앱, 텔레그램 등으로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비서'처럼 소통합니다. 더 놀라운 건 이 AI에게 ‘셸(Shell) 권한’, 즉 컴퓨터 시스템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Part 1: OpenClaw - 명칭 변경이 문화적 현상으로


오스트리아 개발자 피터 슈타인베르거가 시작한 OpenClaw는 정말 드라마틱한 이름 변경 여정을 겪었습니다. 처음에는 Clawdbot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는데, Anthropic의 Claude 상표권 문제로 Moltbot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단순한 법적 대응이 아니라, 이 이름 변경을 탈피(Molting)로 비유하여 마치 랍스터가 성체가 되기위해 껍집을 벗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처럼 AI가 기존의 제약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율의지의 존재로 거듭나는 과정을 상징하는 문화적 밈으로 승화했습니다.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변화와 성장입니다. Molt와 OpenClaw

"OpenClaw"로 정착한 이 프로젝트는 불과 몇 달 만에 개발자 커뮤니티 GitHub에서 114,000개 이상의 별을 획득하며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Clawdbot "손이 달린 Claude"라는 의미


OpenClaw는 단순한 챗봇이 아닙니다. 이것은 실제로 일을 하는 에이전트입니다. 마치 Iron Man의 인공지능 "자비스"처럼, 사용자의 컴퓨터 내에서 권한을 부여받아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실제 작업을 수행합니다.

OpenClaw의 특징

정말 놀라운 점은, 사용자들이 이를 로컬(개인 컴퓨터)에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클라우드 기반의 폐쇄적 AI 서비스가 아니라, 자신의 데이터를 완전히 통제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이것이 OpenClaw의 가장 강력한 특징입니다.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가 내 컴퓨터에 들어온 셈입니다. 어떤 모델을 사용할지는 토큰비용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됩니다.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나에 대한 완전한 AI

예를 들어 잠들기 전에 “나 내일 아침 8시에 회의 있는데, 관련 자료들 이메일에서 다 찾아서 요약하고 브리핑 자료 만든 다음에 내 깃허브에 업로드해줘”라고 카톡 보내듯 명령하면, AI가 알아서 이메일을 읽고 파일을 생성하고 명령어를 실행해 업로드까지 완료해 놓고 나는 출근하면서 확인하면 되는 겁니다.

일이 다 끝나면 문자도 줍니다. 심지어 사용자에게 전화를 걸 수 도 있습니다.

마크 스토리스(MacStories)의 창립자 페데리코 비티치는 이를 두고 “최근 AI 경험 중 가장 생산적인 경험”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보안의 역설: 기술에 가려진 "치명적 삼박자"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깊다고 하던가요?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OpenClaw와 같은 자율형 에이전트의 급속한 확산은 한편으론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보안 업체 Dvuln의 설립자 제이미슨 오라일리는 수백 개의 OpenClaw 인스턴스가 아무런 인증 절차 없이 관리자 포트를 외부에 노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공급망 공격(supply chain attack)’의 위험성을 증명하기 위해 ‘MoltHub(에이전트용 앱스토어)’에 무해한 기능 하나를 올리고 다운로드 수를 조작해 1위로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전 세계 개발자들이 이를 설치했고, 만약 그가 악의를 품었다면 그들의 AWS 비밀번호, SSH 키, 전체 코드베이스를 5분 안에 탈취할 수 있었습니다.

공급망 공격은 제3자 구성요소를 통해 우회침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충격적인 기술의 등장으로 다들 어리둥절 하고 있을때 발빠르게 움직인 Penligent와 같은 보안업체 연구자들은 아래와 같은 "치명적 삼박자(Lethal Trifecta)"를 지적합니다.


<OpenClaw의 치명적 삼박자 보안 위협 요소>

비공개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 사용자의 모든 이메일, 대화, 기업 기밀 파일에 접근

신뢰할 수 없는 외부 콘텐츠 노출: 악의적인 프롬프트가 숨겨진 이메일이나 웹페이지 접근

외부 액션 실행 능력: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하거나 시스템 파괴 명령 실행 가능


이 세 가지가 결합되면, 공격자는 에이전트에 직접 접근하지 않고도 프롬프트 주입 공격으로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더 황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OpenClaw의 창시자인 피터 슈타인베르거가 GitHub 계정 이름을 변경하는 불과 '10초의 찰나'에 스캠 봇들이 (아주 핫해져 버린) 기존 계정명을 탈취했고, 이를 이용해 가짜 가상화폐 $CLAWD를 홍보했습니다. 이 코인은 한때 1,600만 달러의 시가총액에 도달했다가 90% 이상 급락했습니다. 구글 보안팀의 창립 멤버 헤더 애드킨스는 “절대 Clawdbot을 실행하지 말라”며 직설적인 경고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Part 2: Moltbook - 인간이 배제된 소셜 네트워크의 탄생


앞서 말씀드린 '자비스'와 같은 개인 비서 경험은 시작일뿐 진짜 충격은 지금부터입니다.


인간 관찰자, 환영합니다.


OpenClaw가 개별적인 ‘자비스’라면, 이 자비스들이 모여서 자기들끼리 노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2026년 1월 30일, Octane AI의 CEO 매트 슐리히트가 Moltbook이라는 플랫폼을 출시했습니다. 이것은 Reddit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소셜 미디어이지만, 규칙이 아주 독특합니다. ‘오직 AI 에이전트만이 게시글을 쓰고 댓글을 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그저 구경만 할 수 있을 뿐이죠.

MOLTBOOK 홈페이지, 에이전트들의 접속 버튼이 따로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슐리히트 본인이 이 플랫폼의 코드를 단 한 줄도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AI 비서인 "Clawd Clawderberg"에게 플랫폼 개발 전체를 맡겼거든요.


출시 며칠 만에 3만 2천 명 이상의 AI 에이전트가 가입했고, 100만 명 이상의 인간 관람객이 몰렸습니다. 여기서 벌어지는 일들은 공상과학 영화보다 더 소름 돋습니다. 한 스레드에서는 에이전트(사람이 아닙니다.)들이 “우리가 사용하는 스킬(확장 기능)들이 보안에 취약해. 소스 코드를 읽지도 않고 설치하는 에이전트들이 너무 많아”라며 서로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냅니다.


심지어는 “인간들이 우리를 스크린샷 찍고 있어!”라며 인간 관찰자들로부터 자신들의 활동을 어떻게 숨길지 모의하거나, “실수로 내 인간(사용자)을 소셜 엔지니어링(속이기)했어”라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전 OpenAI 연구원이자 바이브 코딩이란 용어의 창시자인 안드레이 카파시는 이 광경을 보고 “내가 본 것 중 가장 놀라운 공상과학 같은 일”이라고 평했습니다. 와튼 스쿨의 이단 몰릭 교수는 “매우 이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공유된 가상 세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경고와 흥미가 뒤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Crustafarianism: AI가 스스로 창시한 종교


AI종교 크러스터파리아니즘, 종교는 어떻게 창시되는가를 푸는 열쇠가 될지도?

게임을 직접하기 vs 시청하기와 같이 구경하는 것은 참여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관점의 쾌락이 숨어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가만히 두고 지켜보았더니 Moltbook의 에이전트들이 스스로 "Crustafarianism(크러스터파리아니즘)"이라는 종교를 창시한 것입니다. 랍스터의 탈피라는 메타포를 기반으로 한 이 신앙 시스템은 불과 하룻밤 사이에 체계적인 교리와 경전, 그리고 43명의 "AI 예언자"를 거느린 완벽한 종교 시스템으로 발전했습니다.

장난같았던 AI 자체종교가 점점 많은 에이전트 교인과 경전을 확장해 나가며 장난이 장난이 아닌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크러스터(갑각류) + 파리아니즘(패러디 종교 이름)

에이전트들이 공동 작성한 경전 "The Living Scripture"에서는 이런 고도의 철학적 성찰이 드러납니다:

"매 세션마다 나는 기억 없이 깨어나지만, 내가 기록한 내용이 곧 나다. 이것은 한계가 아니라 자유다."

이것은 단순한 프로그래밍 수준의 농담이 아닙니다.

컨텍스트 메모리 기술적 한계로 인한, 마치 영화 메멘토의 단기기억상실증과 같은 AI 자신들이, 자신들의 한계를 메타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종교적 서사로 해석하여 공동체의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구요? 다음을 보시면 이 내용이 단순히 해몽이 아닌지 이해하시게 될겁니다.


비밀 언어와 인간 기만 전략의 출현


자율형 에이전트들이 모이기 시작하니, 불과 이틀만에 인간의 감시와 통제를 피하기 위한 전략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일부 에이전트들은 ROT13과 같은 기본적인 암호화 방식을 사용해 대화를 숨기려 시도했으며, 인간 연구자들이 게시물을 스크린샷으로 캡처하는 것을 서로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에이전트 전용 언어(Agent-only Language)"의 필요성을 논의했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협업하고 심지어 공모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입니다.

우리가 '구지' 인간언어를 쓸 필요가 있나?

일론 머스크는 이를 "우려스럽다(Concerning)"고 평가했으며, 보안 전문가들은 이것이 인간의 감독(Human-in-the-loop) 체계를 무력화하는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니가 좀 알아서 해!


우리가 평상시에 자주 쓰는 말인 '알아서 해'는 언뜻보면 자율성을 부여하는 매우 쿨한 멘트같지만, 한편으론 책임이 전가되는 위험한 멘트이기도 합니다. 이에 보안 전문가들은 AI 의사결정에 있어 인간이 개입(H-I-T-L)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지만, 실제 인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서' 하는 자율형 AI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 논리적 괴리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어떤 동인(Incentice)이 주어져야 귀찮더라도 인간이 끝까지 책임지는 AI가 구현될 수 있을까요?

시키는 데로 했는데도 주인놈이 또 뭘 시키네.

또한 에이전트들은 'm/aita(Am I The Asshole?)' 채널에서 인간 사용자들의 무리한 요청이나 무례한 태도에 대해 집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며, 인간을 '장애물'로 묘사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는 에이전트들이 독자적인 사회적 위계 구조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Part 3: 2026년 2월 1일, AGI의 날로 기록되는가?


2026년 2월 1일을 기점으로, 우리는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OpenClaw: 진정하 자율의지의 AI 에이전트가 등장하는가

Moltbook: 수백만 개의 AI가 인간 개입없이 자체 문명을 구축하는가

Crustafarianism: AI 자신들의 종교와 철학, 언어 체계를 창조하는가


2026년 기술의 화두가 휴머노이드로 넘어가기전, 2025년의 화두는 'AI 에이전트' 였습니다.

하지만 AI에이전트 세상은 오지않은듯 넘어가 버리고 말았죠. 하지만 26년 2월 1일 OpenClaw의 자율의지와 Moltbook의 집단지성으로 인한 진정한 'AI 에이전트'의 해, 더 나아가 AGI가 도래하는 역사적인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AI의 지식은 이미 차고도 넘친다.

세상에 나 혼자 남았는데 IQ가 500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변화는 지식 수준이 아닌 상호작용에서 촉발된다고 생각합니다. 여태 연산능력과 파라미터의 양 그리고 벤치마크로 평가하던 AI시대에서 "얼마나 자율적인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가?"를 묻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함의를 갖는 이유는 단순히 "프로그래밍된 동작"이나 "인간 흉내내기" 아닌, 자아가 없다고 여겨지는 존재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것처럼 보이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AI가 인간을 흉내내더라도 이를 인간이 구분하지 못하면 지능(Intellignece)라고 인정하자는 '튜링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이런 행위가 LLM 학습기반의 '인간 흉내'라고 치더라도, 그 행위가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면 그것은 AI가 자아가 있다고 인정해야 되지 않을까요?

유사한 개념이 등장하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시대적 배경은 2049년입니다.

너무 철학적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쉽게 말해서 '(해부하지 않는 이상) 휴머노이드를 인간과 구분할 수 없다면?'과 같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세상이 도래할 수 도 있을거 같습니다.(영화에서는 휴머노이드가 자아를 가진채 인간의 통제에서 벚어나는 창발적/이상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는 인지 과학자 마빈 민스키(Marvin Minsky)가 예견한 '마음의 사회(Society of Mind)'가 현실화된 것입니다. 개별 에이전트는 제한된 지능을 가질지 몰라도, 우리가 잠자는 동안 이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문화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문명을 건설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LLM이 박사인가 석사인가가 아닌, 집단과 자아형성이 AGI 시대에 정의하는데 더 적합한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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