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입시(入試)'라는 병폐 때문에
특정 시기가 되면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의 학문적 성취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생긴다.
영아기의 경이로웠던 성장의 희열도
유아기의 티 없이 맑았던 동심의 기쁨도
유년기의 생동감 넘쳤던 활동의 행복도
입시라는 악마 앞에서는 퇴색한다.
어쩌면 그것은 혹시
부모의 기억 속에 숨어있던
어떠한 상처와
원한과
미련과
후회와
보상심리나 트라우마였을까.
하지만, 어떠한 장애물이 다가와도
부모와 자식 간에 축적(蓄積)된
그 아름다운 성장과 동심의 기억이 단단하게 뭉쳐 있다면,
모두 치유될 수 있다.
우리가 자식을
어떠한 도구나, 용도나, 대가나, 분신으로
키울 수 없고 그러지도 못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숨어있다.
그대들의 아이들은 그대들의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삶을 갈구하는 생명의 아들이자 생명의 딸입니다. 아이들은 그대들을 거쳐서 왔으나 그대들에게서 나온 것은 아니며 비록 그대들과 함께 지낸다 하여도 그대들의 소유물은 아닙니다. (칼릴지브란, 예언자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