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찬 주파수, 촘촘한 결.
조용필의 목소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지만,
여자가수의 목소리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그러한 여가수들이 몇 있지만,
가사의 순수성과 앳된 목소리가 그녀를 구별하게 해준다.
약간의 비음은 감성을 보태고 있다.
멀리까지 퍼지는 적외선처럼
가사를 또렷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발음에서
왠지모를 친절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사치일까.
의미를 찾기 힘든 반복구와
주술소음이 난무하는 아이돌그룹 시대에,
이처럼 맑은 시냇물 같은 노래를 들을 수 있다니.
누군지도 모르고,
맥락도 모르지만,
단지 이렇게, 오로지, 곡 하나만으로
그 세계에 빠져서 음미해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https://www.youtube.com/watch?v=9-AMuEz7_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