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녀석 나이였을 때,
얹혀살던 외가댁의 가족들은 친히,
부모와 떨어져 살던 나와 내 동생을
매년 서해바다로 데리고 가 주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무엇엔가 덤으로 끼워져 간다 느꼈던 기억
철없던 즐거움 속에
나의 바다는 없었다
이제는 자꾸만 바다로 찾아가고 싶은 욕망이 생겼지만
설렘과 소망 같은 것들은
변하지 않는 바다의 풍경 앞에서
마치 물에 뜬 기름처럼 부자연스럽게 부유한다
역시 시간이 지난 여기에도 나의 바다는 없다
내가 갈 수 없었던 바다를
이 녀석이 스스로 찾아가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