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est Love of All / 옥주현

by Silverback

여가수 아이돌 1세대

외모지상주의의 압박

노래가 아닌 것으로 승부해야 하는 부담

성장의 과정을 감당해야 하는 숙명

언론과 미디어를 상대해야 하는 위치

팬들의 기대를 생각해야 하는 입장


"몇 년간 안 나오더니 장사하나 봐?"

"멤버들 중에서 가장 뚱뚱했잖아"

"고집이 그렇게 세다고 하네."

"성격도 독불장군이라면서?"

"그냥 TV에 안 나왔으면 좋겠어...."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은 이제 곧 난도질 당하게 생겼다.

쉽게 지나치는 거리에 돌팔매질이라도 하듯

행인들은 하나 둘 돌을 던진다

한번 던지면 끝.

행인이라는 위치는 죄책감을 덜게 해 준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얼마나 많은 타인들에 의해서 인식해야 하는가.

우리는 왜 당사자의 입이 아닌

제삼자의 입에 의해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가


숱한 소문과 루머가 난무하던 이 가수의 입장은

이 노래를 직접 체험하는 것으로 해결된다.

그것은 오로지 일대일로만 가능하다.

일대일로만.


온갖 바람과 흙먼지가 몰아쳐도

눈을 감고 참는다

나의 길이 아니면

아예 쳐다보지 않는다

진실이 아니라면

거론하지 않는다


빈틈없이 밀도가 꽉 찬 성량과 음색

단어 사이를 파고들어 오는 어조와 억양

그림을 그리는 이가 붓으로 선을 꺾을 때 드러내는 듯한 지배적 리듬

무대를 내려다보는 우월한 눈동자

관객의 시선을 흡수하는 자연스러운 미소


나는 그녀가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모두 삼키고

그것을 스스로의 것으로 소화한 다음

가수라는 신분을 뛰어넘어서

자신이 읊조리는 노래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아마 그것은 자유.

어쩌면 기도...


그녀는 자신이 부르는 곡의 세계로 들어가

그 노래와 하나가 되고

곧, 그 주인공이 된다


I decided long ago

Never to walk in anyone's shadows

If I fail, if I succeed

At least I'll live as I believe...


사람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빛이 난다

그 빛은 고통의 흔적이다

뼈와 살을 깎아내는 오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세월이 연마한 광채는 눈으로 느낄 수 없다

나는 이 노래를 귀로 보면서 그 광채를 듣는다.

이것은 노래가 아니다

이야기이다



https://youtu.be/420SfonjEK8?si=teHyQhk6EeQ6aj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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