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 조용필 / 1985

by Silverback

사람들은 흔히 87년도에 발매된 유재하의 1집 앨범에 실린 곡으로 기억하지만,

유재하가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 밴드에 몸담고 있던 시절

84년 즈음해서 먼저 곡을 만들었고

조용필 선배가 이 노래를 불러주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여

85년에 조용필이 앨범에 수록하면서 처음 부른 곡으로 탄생하였다.


당시 조용필은 이 곡을 메인으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클래식을 전공한 유재하의 음악이

조용필의 창법과 락사운드 템포에 흡수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87년 유재하가 직접 부른 곡이

찬미와 순종의 미학을 추구하는 비감의 서정성을 드러낸다면

85년 조용필이 부른 곡은

특유의 세밀하고 단단한 음색으로 장엄하고 희망적인 서사를 그려내는 듯하다


그래도 귀를 열고선

당시 조용필의 부른 이 곡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최대한 작곡가의 의도를 고려하여

서정적이면서도 심플한 화음의 점진적인 전개를

일부러 맞추어가려는 듯한 느낌을 발견할 수 있다

클래식의 우아함과 사랑의 기품을 잃지 않으려는 의도가 느껴지는 것이다.

그 이후 조용필은 몇 번의 편곡을 통하여 다양한 분위기로

이 곡을 불렀으며

이는 87년 최초이자 마지막 앨범을 내고 요절한 고인의 명예와

이 명곡이 갖는 특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서라고 짐작해 본다


김민기와 더불어 유재하와 조용필은 이렇게

대한민국 가요사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매듭짓는

중요한 사건으로 자리매김한다.


단언컨대

유재하의 이 전무후무한 미증유의 명반은

대한민국 가요사를 통틀어 김민기의 아침이슬과 나란히 금자탑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별도의 장르로 편입할 수 없고

또한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미학의 층위

위대한 예술품은 모든 모사를 뛰어넘으며

그 어떠한 표현도 거부하는 법


그럴 때에는 단지 감상하면 될 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EdhA3B9gC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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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였던가요

해맑은 미소로 나를 바보로 만들었소


어제는 떠나간 그대를 잊지 못하는 내가 미웠죠

하지만 이젠 깨달아요 그대만의 나였음을


다시 돌아온 그대 위해 내 모든 것 드릴게요

우리 이대로 영원히 헤어지지 않으리


나 오직 그대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내 곁을 떠나가던 날 가슴에 품었던 분홍빛의

수많은 추억들이 푸르게 바래졌소


어제는 떠나간 그대를 잊지 못하는 내가 미웠죠

하지만 이젠 깨달아요 그대만의 나였음을


다시 돌아온 그대 위해 내 모든 것 드릴게요

우리 이대로 영원히 헤어지지 않으리


나 오직 그대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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