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셉션독과의 인터뷰

열정페이는 거절이고요. 계란은 고급으로 부탁드립니다

by 실버버드

※ 본 인터뷰는

‘리셉션독 벤지’와의 단독 인터뷰로,

삶은 계란에 대한 신념과 리셉션 업무 철학,

그리고 근로견으로서의 내면세계까지 솔직하게 들을 수 있었다.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6살 아직 안된 프렌치 불독이고요.
현재 클리닉 리셉션 파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출근은 주 3회.
업무는 환자 맞이, 대기실 분위기 관리, 사진 촬영 보조, 정서적 지지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그냥 ‘리셉션독’이라고 부르죠.


Q2. 출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처음엔 어시스턴트가 가져온 삶은 계란 때문이었어요.
우연히 한 번 얻어먹었는데, 반했어요.
계란이 나오는 공간은 지키고 있어야겠다는 결심이 섰죠.
그게 시작이었고, 지금은 거의 정직원 수준입니다.


Q3. 전기세 얘기가 있던데요?


아, 네. 인간이 농담처럼 말했어요.
“전기값은 네가 좀 벌어와야겠다.”
그 말 듣고.. 진지하게 고민해 봤어요.

그래서 출근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전기세 절감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출근 3회 = 간혹 사진팁 1달러.

저는 하루 일당으로 계란 1개를 받습니다.


Q4. 리셉션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세요?


시선 고정.
가방 안에 계란이 있는지 없는지, 눈으로 파악해야 하거든요.
대기실 분위기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집중력입니다.

"리셉션독이란.. 집중력으로 계란을 얻는 자리죠."


인터4.jpg “계란 감지 중입니다. 움직이지 마세요.”


Q5. 환자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처음엔 다들 놀라요.
“어머, 개가 있네?” 하면서.
근데 금방 친해져요.
쓰다듬고, 악수하고, 사진도 찍고요.

때로는 저를 보러 오는 환자도 있어요.

그중에서도 "린다"씨는 자칭 '걸프렌드'입니다.
실은, 진료보다 제가 더 인기 있는 것 같기도 해요.


Q6. 인간과의 관계는요?


음.. 인간은 저를 계란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제가 계란을 안 주면 안 되도록 인간을 조종하고 있죠.

“나는 계란, 인간은 1달러로 움직이는 것 같아요.”


Q7. 퇴근 후 일상은 어떻게 보내세요?


집에 가면 일단 산책하고, 밥 먹고요.
그리고 곧바로 뻗습니다.
그게 루틴이에요.

“계란으로 시작해서, 발라당으로 끝난달까?”


Q8. 일하기 싫은 날도 있나요?


간혹, 계란이 없으면 좀 그래요.
일은 해야 하는데, 마음이 안 따라줄 때가 있어요.

그런 날은 그냥..
실눈을 뜨고 리셉션 데스크 옆에 누워 있죠.

가방이 열리면서 계란이 언제 나올지 모르니까 눈은 뜨고 있어야 해요.

그리고 약간 체념한듯한 모습도 계란획득에 먹힐 때가 있어요.


인터5.jpg "“출근은 했지만, 계란은..?" 열정페이는 거절입니다.


Q9.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삶은 계란을 하루 한 알씩은 꾸준히 받는 거랑,

언젠가 제 이름으로 명함 하나 만드는 거요.

이런 느낌?

Benji | Reception Dog
업무: 계란탐지, 환자맞이, 대기실 힐링
"계란은 고급으로 부탁드립니다."


Q10. 자유롭게 한마디 덧붙이고 싶다면?


계란은 올게닉이나 케이지 프리를 선호합니다.

그리고요..

늘 인간과 좋은 기억을 나누면서,

사이좋게 오래 지내고 싶어요.


인터1-1.jpg "사이좋게, 오래"


� 작은 안내를 드립니다

이번 13화를 끝으로, 『너의 작은 천국이 나에게로 온다』 시즌 1의 연재를 잠시 마무리합니다.
벤지와의 첫 만남부터 나누었던 모든 이야기들은 하나의 브런치북으로 엮어 발간될 예정이며,
그 이후의 일상과 새로운 챕터들은 시즌 2에서 다시 이어갈 계획입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더 깊고 다정한 이야기들로 돌아올게요.

실버버드 & 벤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