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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상 Dec 18. 2023

나쁜 놈이라서 다행이다

성공하면 더 개  끼

미루다 미루다 서울의 봄을 봤다.

역사적인 사건도 그렇지만, 영화적으로도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꼭 보고 싶었는데,

800만 관격이 넘은 시점에서야 영화를 보게 되었다.

결론을 알고 있지만 너무 열받아 가슴이 뛰다는 평을 많이 봐서, 약간 걱정이 들기는 했다.

정말 열받을까 봐.

그런데 생각보다는 열을 덜 받았다. 

내용을 전부 알기 때문인 이유도 있었고,

전두광이 온전히 나쁜 놈으로 나온 이유도 있었다.

혹시, 영화에서 긍정적인 면이 하나라도 나온다면, 혹시라도 이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을 붙들고 늘어져서 이 놈을 영웅시하는 놈(예를 들자면 일베라든가... 혹은 기레기라든가)들이 나올까 봐 걱정을 했다.

그런데 영화에서 그린 전두광은 다행히 온전히 나쁜 놈이었다.

오로지 다신의 일신영달을 위해, 권력을 손에 넣고, 혁명이라고 하는 놈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혹시 후회하는 모습이라도 보일까 봐 걱정했는데,

(스포) 끝까지 비열하고 비겁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점은 정말 다행이다. 나쁜 놈을 나쁜 놈이라고 할 수 있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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