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Prologue)

"당신이 뭘 알아!"

by 제인 Jane

- 이 책은, 서로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쉽게 판단하고, 쉽게 상처 주는 지금 대한민국에 대한 슬픈 풍경을 담은 '감정 이야기'입니다.





그 말은 누군가를 향해 내뱉는 짧고 강한 문장이지만, 그 속에는 길고 복잡한 감정이 숨어 있다.


우리는 살다 보면 종종 누군가의 말 앞에서 움찔하게 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경험해왔는지 잘 알지 못하면서 쉽게 내리는 판단과 던져지는 말들. "그것도 힘들어?", "왜 그렇게 예민해?", "에이, 별일도 아니잖아요." 그런 말들이 반복될수록, 우리는 더 이상 그 앞에서 설명하지 않게 된다. 그 안에는 결국, '말해봤자 소용없겠지'라는 체념이, 그리고 '어차피 안 들어줄텐데'라는 단념이 숨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당신이 뭘 알아"라는 말로만 일축하게 된다.


그런 말들은, 때로는 분노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하나의 외침과도 같다. 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해 받지 못하고 거부 받았던 순간들, 다른 기준으로 내가 재단되던 경험들, 말하지 못하고 삼켜버린 슬픔과 외로움의 무게가 고스란히 실린 외침인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은 서로에게 벽이 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우리를 잇는 다리가 될 수도 있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선이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요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말들의 진정한 의미와 그 안에 숨겨진 사람들의 힘들고 외로운 마음들을 곱씹어 보는 시도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래서 이 안에는, 이해 받지 못한 감정, 다름을 향한 불안, 비교로 생긴 상처, 그 모든 것들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이 사회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자주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지'를 돌아보았으면 하는 소망이 가득 담겨 있다.


그리고 물론, 이 책에 '누군가를 이해해야 한다'라는 강요는 들어있지 않다. 그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를 더 인간 답게 만든다는 것을 용기 있게 말하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내가 나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도.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어쩌면 한 번쯤 누군가의 시선 앞에서 "당신이 뭘 알아?"라고 속으로 외친 적이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 잠시 생각해보자. 그 말 뒤에 숨어 있던 그때 당신의 감정은 무엇이었는가?


이 책이, 당신의 그 감정을 발굴하고,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위로의 기회'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