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March. 2021.
어제 급 정하고 떠나는 길. 런던에 온 지 무려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이었다.
킹스크로스 역 도착.
수의사들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앱인 것 같은데. meowning doctor와 pawfessional opinion 이라니. 광고 카피라이터가 주인공이었던 미드 <매드맨>을 재밌게 본 탓에 나도 이제 이런 광고 문구 하나하나에 주목하는 듯.
아침밥을 챙겨 먹지 못한 소정이와 혜조는 스벅을 들렸고. 옆에서 나는 또 이 귀엽뽀짝한 쿠키에 감동받음.
너무 막무가내로 여행 온 걸까. 어제 덴마크힐역 창구 직원의 말과 달리, 킹스크로스 역무원은 좀 더 fm이라 학교 도장 없이는 학생용 레일 카드를 만들어줄 수 없다고 한다. 결국 비싼 제값을 주고 표를 끊었고, 이 실랑이를 하다가 기차를 놓쳐버려 40분 뒤에 환승 해야 하는 기차를 타게 되었다.
정신없던 오전이었지만 기차를 무사히 탑승하고 나니 그제야 여행 온 실감이 났다.
소정이가 가져온 맛동산. ㅋㅋㅋ 아줌마야 뭐야~
갑자기 가방에서 할 일 가져왔다며 필통 꺼내길래 대단하다 싶었는데, 웬 달력을 그리던 소정이... 다이어리도 안사고 공책에 '명함'으로 선 그어가며 월 칸 그리는 것도 킬링 포인트..
원래 캔터베리에 가는 게 목적이었는데, 기차가 도버까지 간다길래 그냥 도버 가자고 갑자기 일정을 변경해버렸다. 이런 즉흥성까지 잘 맞는 친구들이라니.
도버 도착! 날씨가 무척 춥긴 했으나 맑고 예뻤던 하늘.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성도 우리 맘을 설레게 한 부분.
첫 목적지가 하드코어였다. 뷰포인트가 좋은 성을 향해 계단 수십 칸을 올라갔고
이런 방어요새에 도착.
사실 진짜 유명한 성은 반대편에 위치해있는데 이 조금 덜 유명한 요새에 오른 게 결과적으로는 잘한 일이었다. 덕분에 그 예쁜 성을 바라볼 수 있었으니까.
서로 찍고 찍고 찍고
가다가 또 무슨 새인지 개인지 뼈를 발견했는데, 여기서 세 명 성격 차이 확연 ㅋㅋ
혜조는 가서 이거 뭐야 하고 쳐다보고 나는 0.5% 보고 꺅하면서 뛰쳐나오고, 소정이는 그 와중에 뚫어져라 보면서 비닐 없냐고 갖고 가고 싶다고 ㅋㅋ
그리고 이제 하산하려다가 우연히 이런 예쁜 스폿도 찾았다.
애들이 자연스러운 웃음 유도하려고 크루아상, 도넛~ 이러면서 빵 이름 부르는데 너무 웃겼음 ㅋㅋ
소정이 찍을 땐 위스키~ 진토닉~~ 외치고 ㅋㅋ
여기 온 김에 성벽 따라 안쪽을 쭉 걷는데, 이 빨간 문 발견해서 또 앞에서 다들 사진 찍고
이제 내려와서 시내 구경.
도버는 정말 죽은 도시 같았다. 본래 관광으로 먹고사는 도시였을 텐데 코로나 여파가 큰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나 텅 빈 도버에 오히려 요즘 런던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길거리 음악가들이 몇 있었고 때문에 꽤 운치 있었다.
드넓은 놀이터를 지나
피시 앤 칩스 가게 발견. 해변가인데 맛있지 않겠냐며 들어가서 cod 한 마리와 소시지 튀김을 포장.
애들은 맥주도 사고, 나는 코스타에서 커피 사면서 화장실 이용. 그리구 예쁘다고 봐 뒀던 가게에서 사진도 찍고
그리고 쭉쭉 나아가 해변가 도착! 확 트이는 기분이 좋았다. 부산사람이라 그런가 바다는 봐도 봐도 좋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허겁지겁 먹는데 맛없을 수 없쥐
그리고 도버의 가장 유명한 스폿인 white cliff를 가려했는데 바람이 진짜 너무 심각하게 강하게 불어서
이 정도까지만 보고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