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March. 2021.
10파운드 정도 내고 도버에서 버스를 타구 (이번 여행의 본 목적지인) 캔터베리 도착.
우리 셋 다 피곤해서 여행에 흥미가 살짝 떨어졌는 지 휙휙 지나가는 느낌으로 구경했다. 지금 사진을 정리하며 하늘을 보니 날씨가 좋았던 도버와 달리 켄터베리 도착 후부터 무척 흐려졌어서 날씨 탓일 수도 있겠다 싶다.
캔터베리는 꼭 경주나 인사동 같았다. 예전 건물들이 다 보존되어있어서 이런 프레타 망제나 네로 같은 체인 커피숍들도 다 이런 인테리어를 가진 게 흥미로웠다.
아래는 열었으면 좋았을 걸 싶었던 가게들
성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독일 뉘른베르크 처럼 성벽 안이 시내, 외부가 사람 사는 동네로 구획되어 있다.
성벽 따라 빙 둘러있던 운하.
저 끝 쪽에 보이는 게 성곽이다. 저 성곽 너머에 시내와 캔터베리 대성당이 있고.
기차역 주차장 건축이 뜬금없이 멋있었음
그리고 파머스마켓이 주변에 있길래 별 기대 없이 들어갔다가 너무 좋았어서 우리 셋에겐 캔터베리 = 파머스 마켓 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엄마랑 미국에서 파머스 마켓을 종종 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여기에도 있길래 가보자고 한 건데 이렇게 뿌듯할 수가. 구경만으로도 넘 재밌었고 구매로까지 이어진 것들도 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빵순이인 나는 빵 코너에서 기웃거렸고.
각기 다양한 맥주들
손으로 투박하게 적고 그린 금연 사인마저 귀엽
금방 나온 따끈따끈한 사워도우라서 내가 지금 뜯어먹자해서 이러는 중ㅋㅋ
진짜 내 인생 사워도우였다 ㅠㅠ 이때 금방 나와서 그렇게 맛있었나 싶었는데 런던에 돌아온 지금, 냉동실에 얼려두고 해동해먹는데도 정말 맛있다.
그렇게 한아름 산 것들을 안고 카날로.
내가 사워도우 계속 이렇게 안고 다녀서 애들이 무슨 아기냐고
당근케이크도 사워도우도 커피도 진짜 인생 빵, 인생 커피. 돌아가는 길에 소정이는 결국 한번 더 들려서 원두를 샀다.
문 번호가 다 이런 접시 같은 곳에 적혀있었는데 그것도 쏘 러블리
이 운하 때문에 진짜 체코 느낌.
그리고 시내를 다시 조금 더 돌아다니다가
캔터베리 대성당을 빼먹었구나 싶어서 급 향했다. 지금 사진을 보니 이때부터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구나 싶은데, 날씨 덕분에 이때 쯤 부터 캔터베리가 이뻐 보이기 시작한 것 같기도 하다. 파머스 마켓에서 이제 집에 가자고 했던 우리였는데 여기 왔다가 햇볕이고 뭐고 다 너무 예뻐서 감동.
이런 말 조각상이 있었는데 성당이랑도 너무 잘 어울렸고 뒤에 위치한 나무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이 근방이 가진 아우라가 있었다.
계속 말 엉덩이 근방 보면서 감탄하는 중. ㅋㅋ
이 말 동상은 세계대전 때 죽은 수십만 마리의 말을 기리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렇게 캔터베리 대성당을 마지막으로 하고 런던으로 돌아와서는 웨이트 로스에서 장을 봤다가 혜조 집.
따뜻한 국물 먹고 싶다며 어묵탕을 끓였고, 나머지는 중국집에서 배달시켰다. 그리고 쇼디치의 오윤 오빠와 재용 오빠도 불렀는데 감사하게도 런던에서 보기 힘든 막걸리를 두병 사 와주셨다.
술안주까지 완벽. 오늘 여행하고 온 터라 우리 셋은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기도 하다가 새벽에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