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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Mar 10. 2023

나의 첫 윈터 원더랜드 Winter wonderland

25-26  Nov 2021

25 Nov 2021


학교 커리어 센터랑 인터뷰 모의 연습도 하고 인터뷰도 준비하면서 낮  시간을 보내다가 밤에는 하이드 파크에서 열리는 윈터 원더랜드로 왔다. Winter wonderland는 매해 11-12월에 하이드 파크에 일시적으로 생기는 크리스마스/겨울 테마로 한 대형 테마파크다. 런던뿐 아니라 영국 전역에 생기는 편. 물론 런던이 수도라 제일 클 거다. 


입구 주변엔 먹을거리 가판대부터 주르륵


우리도 식후경이라고 독일 핫도그, 크레페 등을 사 먹고, 테마 파크 전체를 먼저 구경했다. 


이런 건 어릴 때 언니랑 경주월드에서 가던 놀이기구랑 똑같이 생김. 

























먼저 탑승한 건 호러 열차. 



두 번째는 아이스 마운틴, 별 기대 안 했던 놀이기구인데 이게 제일 재밌었다. 안에서 저 통나무 열차가 왔다 갔다 하고 뚝 떨어지거나 갑자기 위로 훅 올라오거나 한다.  



관람 열차도 타고, 독일 맥주 마을이나 핀란드 얼음 조각 마을도 다녀왔다. 

총으로 풍선 터트리기, 화살촉 구멍 안에 넣기, 움직이는 인형 맞추기 등등, 한국에만 있는 줄 알았던 이런 게임이 영국에도 많더라. 심지어 이 시기만 되면 지하철에 누가 봐도 윈터원더랜드 다녀왔다는 티가 나는 대형인형을 들고 탄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을 정도다. 


친구랑 나도 여러 가지 인형 뽑기 게임을 시도했다. 첫 번째로 낚싯대로 울라프 건져 올려서 밑바닥을 보면 꽝이나 소형/중형/대형 이 적힌 울라프 인형 뽑기를 시도했다가 다 실패하고 


두 번째로 아보카도 같은 걸 던져서 맞추는 게임을 했다. 여기서 겨우 성공하고 귀여운 인형 두 개 획득. 





26 Nov 2021


이 날은 친구들이랑 Fulham castle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보러 갔다. Fulham 은 첼시 아래쪽 동네로 꽤 부촌에 해당한다. 영국 가족 단위가 사는 평화로운 동네. 여기에 오래된 성이 있는데 가족 타깃으로 여러 가지 이벤트를 종종 하곤 했다. 


지금은 별 감흥이 없어졌는 데, 이때만 해도 영국에서 맞는 2번째 크리스마스라 유럽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어떻게든 많이 느껴보려 여기저기 다녔던 것 같다. 



이날도 역시 식후경. 성 앞에 위치한 푸드 트럭 몇 개에서 멜팅 토스트, 가지 라자냐, 대형 아란치니와 감자튀김을 사 왔다. 음식 두고 성 안 테이블 앞에 서서 이 날도 역시 취업 얘기. 날씨 운이 없어 비가 꽤 많이 오던 날인데 이 비에 젖었던 가지 라자냐도 지금 생각해 보면 추억이다.  



















학생들의 뚱땅거리는 크리스마스 캐럴 연주도 듣고,



성 안 카페로 와서 몸을 녹였다. 날씨만 좋았으면 주변 산책도 하고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여하튼 성 안에 열린 로컬 마켓도 구경하고 안에서 티랑 머핀도 나눠먹으며 수다. 그래도 이 천고 높은 성 안의 티룸이 여간 아늑하고 좋았다. 벽난로도 있고 찐 영국 바이브. 



저녁엔 집에서 High score 다큐멘터리를 봤다. 아래는 춘리 캐릭터에 대한 설명 중 일부를 발췌.

당연하게 여겨지는 몇 유명 캐릭터들이 대중에 어떻게 각인되었고 영향을 끼쳤는지, 어떻게 고안되었는 지를 추적해 보면 꽤 흥미롭다. 세상엔 정말 어느 하나 쉽게 만들어지는 게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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