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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Mar 09. 2023

런던에서 꼭 가야 할 Courtauld Gallery

24. Nov 2021

코톨드 갤러리는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는 런던의 숨겨진 명소다. 상설 컬렉션이 우리가 상식으로 배웠던 알만한 작품들로 다 구성되어 있고, 특별전도 늘 흥미롭게 기획된다. 특히 여긴 Courtauld Institute라고 찐 영국인들이 가는 명문 미대의 미술관이기도 하다. 미대에서는 탑이라 옥스퍼드나 캠브리지 급의 명성을 가지고 있고, 런던의 다른 미대들과 달리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다. 여기 보존과도 매우 유명. 지금 내가 일하는 영국 국립미술관의 학예팀이 옥스퍼드, 캠브리지, 하버드, 그리고 코톨드 졸업생뿐이니 그와 나란히 한 걸로 말 다했지. 그리고 종종 팀에 인턴이나 리서처도 딱히 공고 뛰우지 않고 코톨드에 연락해서 바로 구하기도 한다.


코톨드의 시그니처 계단.




















매해 2명의 인턴을 선정해 그들이 컬렉션에 있는 작품을 큐레이팅해 볼 수 있게 한 공간. 학생들을 위해 기회를 마련한 의도와 투명하게 관객에게 프로그램을 설명한 부분도 다 좋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준 공간이 미술관 갤러리 한복판이라는 것도.





















갤러리 건물 자체가 오래되었다. Royal Academy 학생들이 실제로 로마 조각상들 드로잉을 연습하던 곳이라고 한다. 그런 곳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으며 지금은 방대한 컬렉션으로 꽉 채운 이 국가의 힘이 부러울 뿐.
















































유리 케이스 내에 전시되어 내용을 볼 수 없는 책은 이렇게 카피해 관객들이 내용을 볼 수 있게 해둔 센스.


이 옥상층 컬렉션이 하이라이트.







그리고 지하층 기념품 가게도 좋다.



코톨드 컬렉션으로만 구성된 기념엽서, 진심 어떻게 하나같이 다 유명한 작품일 수 있냐며.


























벌써 어두워진 밤. 이때 코톨드 갤러리가 위치한 소머셋하우스 광장에서는 스케이팅 행사가 한창이었다. 매해 겨울마다 하는 연례행사.



저녁에는 주영한국문화원에 갔다. 영국 대사관에서 하는YMS (영국워홀)을 대상으로 한 행사 때문. 나는 사실 석사 졸업 비자라 워홀이 아니지만, 그래도 영국에서 취업한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길래 이 날만 워홀인 척 참가. 입장 후에는 대사관에서 인당 기념품을 나눠줬는데 너무 한국스러웠다. 마스크랑 손소독제라니ㅋㅋ



마지막엔 킹스턴 의원이 와서 자치구 홍보.Kingston upon thames 구에 뉴몰든(런던 한인타운) 이 있다 보니 이렇게 한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것 같다.




이 행사의 꽃은 무료 한식뷔페. 여기서 LSE(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와 AA(Architecture Association)를  다니거나 졸업한 친구들과 친해졌다. 참가자  대부분 워홀이었을 텐데 어떻게 우리 테이블에 나처럼 워홀인척 하는 석사생들이 있었는지. 이후 우리끼리 2차로 펍도 가고 단톡방도 만들어서 엄청 친해졌다. 사람 인연 어디서 만들어질지 모른다고. 이게 벌써 거의 1년 반 전이라는 것도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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