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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May 18. 2024

피노 컬렉션 소장품 전시, 퐁피두 LGBTQ+ 전시

5. July. 2023

4월즘 파리에 왔을 때 피노 컬렉션을 피곤하기도 하고 곧 다시 파리에 오니까 하는 마음으로 대충 봤었다.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볼 생각으로 온 피노 컬렉션. 





이 유명한 벽화그림도 다시 한번 더 찬찬히 보고







컬렉션 전시도 마음껏 봤다. 소장품 퀄이 좋고, 전시로 선택된 작품 하나하나 다  좋아서 내 업을 더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을 정도.


퀴어 아이덴티티를 탐구한 로버트 고버의 작품. 허점 있는 세계가 만든 경계들과 역설들.





이것 역시 로버트 고버의 작품. 사회에서 묻혀 가는 것들, 사회적으로 억제되는 것들을 드러내 보이며 경계를 보여주는 작품을 주로 한다. 작품 이름도 재밌다. help me.























전시장 벽을 이렇게나 칠하게 내버려둔 선택이 대단하다. 





알리나 샤포치니코프 작품도 재밌었고





다니엘 스데그만 만그라네 작품.


어떤 한 선택이 자연을 망칠 수 있다는 점, 그 취약성에 처한 상황들, 자연에 대한 섬세함과 주의력 환기에 대한 작품들. 그리고 사운드 설치도 재밌었다. 플루트, 공기압, 관람객들에게 따온 소리를 이용한 작품, 






아니카 이. 개인적으로 런던 터번 홀 작품은 그냥 그랬는데 이 작품은 좋았다. 뭔가 더 섬세하고 아름다운 느낌?


미국 교포 한인 작가. 생과 인공 사이의 다공성에 대한 작품을 주로 하는데, 이 작품에서 작가는 애니메이션화된 벌레를 탄생시키는 조류 고치들의 풍경을  만들었다. 가까이 가면 고치 아래쪽에서 벌레 소리도 들리고 벌레들이 날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피노 컬렉션의 그 유명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비둘기 박제 설치 작품.


Their presence inside the building, their silence, their analogy with the visitors themselves—these art tourists caught in the net of illusion—triggers an alarm. Their proliferation, combined with their familiar, almost banal character, soon arouses suspicion.





이런 공간마다 있는 아티스틱 한 터치가 좋고



























물을 마시고 나서 컵을 재활용하도록 한 제스처도 좋다. 






지하에 있던 강연장 겸 필름 룸.  주디 시카고라는 유명한 에코 페미니스트 작가 작품. 남성 작가들의 권위적이고 결정적인 행동에 대항하는 퍼포먼스라고 한다. 



너무 좋아한 웨인맥그러거 x 타시타 딘의 단테 프로젝트 도록을 반갑게  발견하고 하나 구매했다. 





Ever After: A Trilogy (I... I... I...) (2019), Ryan Gander. 제목조차 너무 귀여운 라이언갠더의 작품. 사운드가 있다. 


여기 앉아서 둘이서 이게 뭘까 하고 얘기하는 아기들까지 다 너무 귀여웠음. 




















그러고 나서 향한 퐁피두센터. 마지막 날이라 파리에서 하는 전시 웬만하며 다 보고 가려고 열심히 쏘다녔다. 


이 날 본 전시는 파리의 퀴어 미술 신을 조망한 전시. over the rainbow.

























내가 한 번 더 보려고 찍어둔 연표. 




그렇게 벽에 적힌 연표를 찍고 있는데 브로슈어에도 이 타임라인이 정리가 되어있더라. 심지어 용어 사전도. 이런 배려와 큐레토리얼적 접근 너무 좋다.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에 대한 담화가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호모섹슈얼이라는 용어 정립이 되고, 많은 작가들이 heteronormative frame 외의 다양한 섹슈얼리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언더그라운드 컬처를 정립하기 시작했다. 이후 1970년부터는 이런 흐름이 본격적으로 운동으로 변화하며 프린트나 영상물들을 제작시키며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히 로헨생의 1919년도 페인팅.



















여러 출판물들. 이렇게 한 시대의 문화를 조망하는 전시를 보면 예술, 시, 그리고 서적은 늘 서로 연계된다. 지금의 나도 전시 뿐만 아니라 어떤 출판물들이 있는지, 어떤 커뮤니티가 나타나고 어떤 대화가 발생되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할 텐데 전시만 쫓아다녀도, 내 일만 해도 치이는 일상. 




조지 플랏 라인스의 사진들.







1800년대 후반에 여자들이 슬릭 헤어를 하고, 수트와 타이를 매고 몽파르나스에 드나들었다니 너무 멋지지 않은 지. 



잡지나 미디어에서 조망되기 시작한 퀴어들 또는 퀴어들이 선두 해서 만들어나간 잡지들. 이 방대한 양의 자료조사와 아카이빙이 정말 대단했다. 얼마나 많은 품이 들었을 지 큐레토리얼 팀 진짜 일 많았을 듯.




너무 유익한 전시라 도록 너무 사고 싶었는데 프랑스어 버전밖에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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