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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May 20. 2024

UAL첼시 2024 졸업전시, 테이트 브리튼

7. July. 2023


UAL 첼시 졸업전시를 보러 왔다. 역사적으로 영국 식민지였던 국가의 학생들은 영국 자국민 학생들과 같은 금액을 내야 한다는 데모가 학교 허락 한에 붙여져 있는 것도 영국 미대 답다. (참고로 영국 대학교는 국제 학생이면 자국민보다 3배 정도 수업료/입학금을 더 낸다. )







첼시 큐레이팅 석사 하는 친구 만나서 일단 수다. 너무 더워서 아이스 음료를 이렇게나 시켰다.




퍼포먼스 일한이라는 데 이런 것도 참 학생답다. 



















흥미로웠던 작품들.





그리고 전시 축하한다고 꽃을 주고받을 일이 많으니, 이 기회를 노려 용돈벌이하려고 학교 주변에 꽃 가게를 마련하고 홍보하는 학생도 귀여웠음.

























그리고 바로 옆에 위치한 테이트 브리튼으로 넘어왔다. 


좋다고 호평이 자자했던 이작 줄리안의 개인전. 첫 작품부터 압도적으로 좋았다.








작품이 다 비디오다 보니까 한 작품 보는 데 40분씩 걸려서 도저히 하루만에 작품들을 다 보기엔 무리였다. 전 작품이 비디오인 작가 작품의 전시장 구성은 이런 방식으로 했구나 하고 독특한 시노 그라피 보는 재미도 있었다. 



신소장품이라고 표시한 이런 작은 스티커도 큐레토리얼팀의 선택과 센스.



















홀에도 처음 보는 작품들 몇 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온 김에 이날따라 웬일로 체력이 되었는지, 핌리코가 은근 가기 어려워 간 김에 다 해치우려 꾸역꾸역 본 건 지 기억은 안 나지만 로세티 전시까지 봤다. 



유독 이 전시에 사운드를 지향해 오디오로 작품을 보조하는 방식을 꽤 많이 취했더라.





워낙 유명해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작품은 익숙히 알고 있었지만, 작가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몰랐다. 전시에 스케치와 책등 아카이빙과 리서치가 워낙 잘 되어 있었고, 이면체뿐만이 아니라 작가가 그린 그림이 응용된 가구 등 오브제도 다양해서 작가에 대해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품이 많이 들어간 게 보이는 전시였다. 그림이 담고 있는 의상과 풍경 떄문에 보다 이전 시기의 작가인 줄 알았는데 19세기(정확히는 1828-1882)에 살았던 작가이고, 단지 본인의 관심사 때문에 13-14 세기의 스토리를 그렸다고 한다. 우수에 차고  사실적이었던 중세화풍으로 돌아가자는 라파엘 전파(라파엘 브라더후드)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스타일이 특징인데, 이건 본인이 화가이자 시인이기도 해서 그런가 싶다. 






이런 식으로 같은 그림에 대한 스케치와 습작들.




특히 아래 출판물과 그 옆 글의 전 라파엘 저널에 대한 글에서 윌리엄 마이클 로세티가 언급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전시는 화가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뿐만 아니라 삼 형제 모두를 조망했다. 그래서 제목도 다시 보면 Rosetties (로세티들). 시인인 크리스티나 로세티와, 작가이자 비평가인 윌리엄 마이클 로세티, 화가이자 시인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아빠도 유명한 시인이었다고 한다. 이 가정의 저녁 식사 테이블이나 티 타임은 어땠을까 싶다. 



그림뿐만 아니라 스테인드 글라스나 가구 등에도 꽤 작업을 많이 했던 게 흥미로웠다. Morris, Marchall, Faulkner & Co라는 로세티 의자 등의 가구를 만든 회사의 창단 멤버로서 디자인을 제공했다고 한다. 


이런 부분들에도 로제티 그림들. 




첫 번째 사진의 가구 안에 있던 문짝에 있는 그림도, 두 번째 스테인드글라스도 모두 세 번째 로세티의 그림에서 차용해서 다시 그린 것. 



바람둥이 성향이 짙었던 화가는 여러 여성을 사랑했고 그녀들을 대상화하여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로세티'들'인 게 너무 힙하다. 그런 예술적인 형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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