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덕한 '묵인의 공동체'
인터넷 커뮤니티에 교사들의 방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는 댓글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교사는 연봉제 성격으로
학기 중 급여를 12개월에 나누어 받는다.
는 것입니다.
어느 조직에나 좀 맹하고 일도 잘 못하는 사람이 있듯이, 교사들 중에서 특별히 '상식이 좀 없는' 사람들이 단 댓글인 줄 알았는데요.
올해 6월, 이재명 정부의 【모두의 광장】 토론에서 이와 같은 댓글 수백 개가 올라와서 개인적으로 아주, 아주 많이 놀랐습니다.
거의 8000개에 달하는 댓글 중에 7500개는 반대 댓글이었고, 그중 수 백개가 '교사는 12개월로 급여를 나누어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지적하는 '교사'의 댓글은 없었습니다.
증명할 필요도 없이
교사는 월급을 받습니다.
현재 방학 때 출근하지 않아도
해당 월의 급여가 지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즉, 놀면서 월급을 받는
교사들이 상당수라는 말입니다.
교사가 정말 월급을 받는지, 교사들이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학 때 놀지 않고 일하는 게 아니냐는 반론과 연가를 방학 때 쓴다는 이야기, 연가보상비에 대한 이야기, 학교출근에 따른 냉난방비문제, 교사의 휴식과 재충전, 교권에 대한 이야기, 감정노동 정신노동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놀면서 급여를 받는 일이 일어났는지 -41조 연수 등등은 차근차근 다루겠습니다.
오늘은 이 얘기만 하죠.
교사는 월급을 받습니다.
해당 월 1일부터 말일까지의
근로의 대가를 17일에 받습니다.
연봉제니 12개월로 나누어 받는다느니
그런 말을 하는 교사는
명백히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상당수 교사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어떤 교사(라고 추정되는 분)가 '교사는 연봉을 12개월에 나누어 받는 거다' 따위의 글을 올리면 여기에 대해 아니라고 하는 교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저는 이것을 '부도덕한 묵인의 공동체'라고 부릅니다.
정직함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들이 말도 안 되는 거짓을 말하고, 그것을 묵인하고 방조하여 널리 사실인양 호도합니다.
이런 현실은 두 가지 경우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데
1. 연봉제니 월급제니 하는 것에 대해 잘 몰라서 그냥 주워들은 대로 말하거나 묵인하는 경우
2. 월급을 받는 것을 알지만 거짓말하거나 묵인하는 경우
솔직히 둘 다 나쁜 경우라서 어느 쪽에 속하더라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위험하지 않은가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교사들은
아예 이 논쟁에 참여하지 않을 겁니다.
거짓말을 하지도 않고,
그런 거짓말을 본 적도 없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렇지만
'교사들이 거짓말을 한다'는 제 주장이
무효이거나 과장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온라인에서
교사들은 이런 거짓주장으로
방학을 지켜내어 왔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온라인 활동이 활발한
교사단체들이
이러한 온라인상의
거짓을 모를 리 없지요.
교사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