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윤리면에서 교사만큼 엉망인 곳도 찾기 힘듭니다.
교사들이 방학 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편하게 놀면서 월급을 받지 않느냐는 비판에는 늘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립니다.
방학을 포함해 12개월로 나누어 받는다는 표현은, 학기 중 근로의 대가를 방학 때도 나누어 지급한다는 의미로 들리는데, 즉 교사들이 이 거짓말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입니다.
방학 때 월급을 받는 것은
공짜가 아니다.
놀면서 돈 받는 게 아니라
돈을 안 받고 노는 것이다.
즉, 학기 중 근무로 할 일은 다 했으니 방학 때 노는 것을 뭐라 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요.
앞서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이것은 완전한 거짓말입니다.
교사는 매달 1일부터 말일까지 근무의 대가를 그달 17일에 받습니다. 방학중인 8월이나 1월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사들이 이것을 오해할리가 없는 것이
육아휴직 등의 휴직을 하다가 방학 때만 잠시 복직하고 개학하면 다시 휴직을 하는 얌체 교사가 생각보다 흔하기 때문입니다.
직업윤리는 물론이고, 기간제교사의 피해까지 생각한다면 인성마저 의심되는 일인데, 이 짓이 꿀팁이라며 서로 정보를 나누는 모습까지 보고 있노라면 참...
댓글에서 보듯이, 병가든 육휴든 유리한 건 죄다 쓰겠다. 당연한 거 아니냐는 생각이 교사들 사이에서는 꽤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도덕성이 무너져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이야기하면 '일부의 사례로 전체 교원들을 매도하고 명예를 훼손한다'는 주장이 나올 텐데요.
잘 생각해 봅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말도 안 되는 연봉제니 1/12로 쪼개 주는 거니 하는 거짓말이 횡행할 수 있는 이유.
그것은 50만 교원의 '묵인'이 있으니까 가능한 거 아닌가요?
힘없는 기간제 교사의 일자리를 줬다 뺐었다 하며, 명절이 있는 방학 때만 잠시 복직하여 월급을 수령하는 얌체 교원이 교직사회에서 별 탈없이 지낼 수 있는 이유 역시 50만 교원의 묵인과 '가능하면 나도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원인이 아닐까요?
가장 도덕적이어야 하는 교사가 직업윤리는 물론 인간성마저 의심되는 파렴치한 행동을 하고도 교직사회에서 무사할 수 있는 이유를
교직사회 전체의 도덕성이 일반 사회보다 더 떨어져서 인 것 같다는 나의 진단이 너무한 것일까요?
아이들은 더 이상 공교육에서 학력(academic ability)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공교육 스스로도 학력제공을 사교육에 외주를 준 모양새입니다.
예컨대 교사가 학부모에게 학원 등록을 종용하는 모습은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데, 솔직히 다른 나라(예컨대 영국)였으면 해고사유(TRA조사)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해당하는 사례들을 좀 볼까요?
교육의 본질인 학력을 사교육에 맡기고, 교권이나 행정업무경감을 매번 말하면서도 다른 공무원과는 달리 불리한 것은 꽁꽁 감추고 거짓말을 하는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교사는 대중의 감시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습니다.
근무시간 기록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렇게나 업무가 많다면서도 초과근무 실적을 공개한 적은 없지요.
CCTV도 없습니다. 교원단체에서 격렬히 반대 중입니다.
실적평가도 없습니다. 교사는 스스로의 수업과 학생지도에 대한 피드백조차 받지 않습니다.
업무량 검증이 없습니다. 일이 많다고 하는데, 공문의 생산개수나 학생지도 내역은 공개하지 않거나 아예 작성조차 하지 않습니다.
지독한 폐쇄성
이 지독한 폐쇄성 안에서 교사들은 자신들의 내러티브를 만들어냅니다.
학생지도로 하루 종일 바쁘다.
매일 욕설과 모욕, 폭행 사건이 일어나는 등 교권이 추락했으며
행정업무에 시달려서 수업연구조차 할 시간이 없고
시설관리업무나 회계업무까지 맡아하는 등 지옥 같은 근무환경에
학기 중에는 연가를 쓰는 것이 금지라서 눈물을 머금고 일하고
그 와중에 연가보상비도 없어 다른 공무원에 비해 차별받는데
학기 중 근무한 것으로 연봉이 정해지고 그것을 12달로 쪼개서 받을 뿐인 방학을 고깝게 보아 교사를 욕한다고 징징대는 겁니다.
그렇지만요.
세상 어떤 직군도
자신의 급여체계에 대해 거짓말까지 해가며, 직업상 보장된 휴식이 무급이고 아무런 혜택이 없는 것처럼 위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교사는 왜 이러냐고요?
교사의 방학은
애당초 정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편법과 불법 등으로 만들어낸 부당한 휴식이라서 그렇습니다. 이 사실을 교사들이 가장 잘 알고 있지요.
교사들이 이 부분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처음으로 돌아와서 그들이 거짓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보통은 급여체계를 거짓말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이것은
거짓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