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왜 말리지 않을까요
교사의 연봉제 거짓말은 사람에 따라 조금씩 변형되기도 하는데, 곱씹어 보면 재미도 있으니 몇 개 더 가져와 봤습니다.
오늘은 저의 뇌피셜 시간입니다. ^^
왜 교사들은 거짓말을 할까요?
1. 아마 일부 교사는 진짜로 연봉제라고 믿고 있을 겁니다.
스스로도 '월급'이라고 말하고, 매달 급여명세서를 보고, 방학 때만 복직했다 학기가 시작되면 다시 휴직하여 '방학중 월급'만 빼먹는 얌체교사를 보고 들으면서도.
연봉협상 한번 한 적 없고, 방학 때마다 41조 '연수'를 이용하여 연수를 받는다고 스스로 복무신고를 하고, 해가 바뀔 때마다 '월 기본급'을 검색하면서도.
교사는 연봉제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교사들이 있을 겁니다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 정도로 멍청할 수 있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발견되는 그들의 순수한 짜증은 도저히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고, 지구평면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처럼 확신에 차있기 때문입니다.
몇 달 전 학부모들의 어처구니없는 문해력이 도마에 올라 일선 교사들이 힘들겠다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버젓이 월급을 받으면서도
그것이 '연봉을 나눠 받는 것'이며,
따라서 방학은
실질적으로 무급이라고
생각하는 교사의 경우는
문해력 떨어지는 학부모보다
더 심각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덕분에 교원의 급여담당자분들은 속이 터지시겠...
2. 물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주장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겁니다.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인 교원들이 아무리 관심이 없다고 해도 자신의 급여가 월급인지 연봉인지 모를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교사의 방학에 비판을 하는 사람에 대한 날 선 모습은 스스로의 도덕적 결함을 감추기 위한 방어기제로서, 교사 스스로 거짓 주장을 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추정하게 합니다.
그럼 가장 중요한 문제.
거짓말을 왜 하는 걸까요?
뇌피셜로 답하자면,
나름대로 똑똑한 분들이니, 41조 연수를 휴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걸 알고 있을 겁니다.
대부분 순응적인 모범생이었을 테니, 규정을 벗어나 사용하는 부분에 대한 거리낌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주변 모든 교사들이 41조 연수를 휴가로 사용하고,
방학중에 거의 일을 하지 않는 상황인 데다
연수결과를 보고하는 등의 최소한의 통제장치도 없어
주변에 '튀지' 않고 스스로도 편안함을 즐길 수 있는 비윤리적인 행위(방학 때 그냥 놀아버리는 것)에 동참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죄의식과 거리낌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에서, 외부의 비판에 스스로도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불가능해지자 그저 편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요.
거짓말 말입니다.
언젠가 모든 진실이 까발려지고, 교사들이 부당하게 월급을 받으며 방학에 휴식을 취해왔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되면
어, 나는 몰랐어
다들 연봉제라고 하길래
나도 그런 줄로만 알았어
라며 스스로의 도덕성에 최소한의 방어는 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이런 저의 예상은 교사들의 다른 행동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연봉제라느니 12개월로 쪼개 받는다느니 하는 댓글에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 이유
그 거짓말이
스스로의 도덕성에게
마지막 남은 변명이기 때문입니다.
곧 방학입니다.
모든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그 직업에서 얻어지는 정당한 휴식의 기회를 기뻐하고 당당하게 즐깁니다.
오로지 교사만이,
스스로의 급여체계에 대해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지금 즐기는 휴가가 특혜가 아니고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해야 합니다.
애초에 정당하지 않은 것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