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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빈 Nov 10. 2017

나이듦에 대하여

                                                                              

어쩌다 마흔...  나답게 나이들고 싶다.
겨울날, 저 노을지는 풍경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어쩌면 마흔이라는 나이는
노을이 완전히 지기 전
저런 아름다운 푸른 하늘과 붉은 하늘의 조화일 것이다.
밤으로 가기 전...

지금은 어느 정도 나답게 사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쬐끔...ㅎㅎ
나다움.
그래서일까?
편하다.
누군가는 아줌마라서 편한거라고 하겠지만..ㅎㅎ
나이가 들면서... 힘든 일들은 많이 생기지만, 스무 살 때처럼 힘들진 않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기 때문일 터이다.
거절감을 별로 느끼지 않기 때문일 터이다.

스무살엔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맞추느라
하이힐을 신고, 이상한 걸음거리로 발뒷꿈치도 다 까지며 다녔었다.
지금은 나답게
일 년 내내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고 편하게 활보한다. 

그래서일까?
티셔츠에 스키니진을 입고 운동화를 신은 스무 살을 보면
그건 참 부럽다.
활기가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것 같아서 좋다.

나는 지금이라도
나 자신을, 지금의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당당하게!
스무 살엔.. 뭐가 그리 부끄러웠는지...
건강한 아줌마가 되어야겠다.
오늘따라 빨강머리 앤의 노랫가락을 흥얼거린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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