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망설일 때 뛰어가는 이들
참고: 티타임즈 '치폴레가 메타버스에서 부리토 파는 방법'
Roblox 'Chipotle Boorito Maze'
치폴레가 한국에 입점하지 않아 익숙하지는 않지만, 이런 행보를 보면 앞으로도 팔로업 해야 될 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8년에는 인스타그램에서 할로윈 코스튬 이벤트를 진행했고, 2019년에는 동일한 이벤트를 틱톡에서 진행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쿠폰을 나눠주는 것에 그쳤지만, 2021년에는 메타버스를 대표하는 서비스인 로블록스에서 할로윈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 이벤트에서 주목해야 될 포인트는 총 4가지 포인트라고 한다.
1. 가상의 공간에 아바타들이 모일 수 있도록 했고,
2. 치폴레의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는 미니게임을 준비했으며,
3. 미니게임 상품으로 치폴레를 상징하는 아이템을 제공/구매할 기회를 부여했다.
4. 그리고 여기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부리또 교환권/할인권을 제공했다.
결과물만 본다면,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찌와 같은 의류 브랜드들이 이미 로블록스 등의 서비스에 가상 상점을 입점시킨 것은 유명하고, 브랜드 굿즈는 이미 현실에서 많이 발매되고 있다. 브랜드와 관련된 미니게임 또한 거슬러 올라가면 메이플스토리의 코크타운 등 다양한 선례들을 떠올릴 수 있다. 행사에 참여할 경우 교환권이나 할인권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프로모션 전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적절히 조화해 로블록스에서 이벤트를 런칭한 것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 모두가 메타버스를 외치는 것과 동시에 금방 사그라들 휘발성 키워드라고 생각할 때, 일부 기업들은 새로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시도해보고 있다. 그리고 그런 기업들은 그 전에도 SNS 등의 온라인 공간에서 수 년간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에서도 어느 정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런 것을 보면 새로운 현상이 나타날 때, 선례와 근거가 쌓이는 것을 기다리는 대다수의 기업과, 트렌드를 일찍 알아채 이에 합류하는 선도 기업의 차이는 기술이나 규모의 문제라기 보다는 조직 문화와 임원진의 차이인 것 같다. 국내에서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