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고생 키트2
힙플이라는 말이 참 좋다. 곧 사서고생이 힙플이 될 거 같기 때문이다. 보통 힙플이란 말은 개성 있고 감각적이며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장소를 뜻한다. 사서고생은 개성있고, 감각적인 거는 힙플 합격선을 훌쩍 넘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공간에서부터 음향까지 최고 전문가가 함께 한다.
문제는 최신 유행인데, 난 최신 유행이라는 두쫀쿠도 먹어본 일이 없으며 먹을 계획도 아직은 없다. 상태가 이러한데, 어떻게 사서고생이 최신 유행을 선도한단 말인가? 이럴 땐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내가 최신 유행을 만드는 것이다.
두쫀쿠도 안먹어 본 주제에 어떻게 최신 유행을 만들 수 있냐고 누가 비웃어도 난 상관없다. 두쫀쿠 만든 사람도 앉으나 서나 디저트에 대하여 고민하고, 만들어보고 하다가 두쫀쿠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니 결국 중요한 것은 진심이고, 나는 내 진심을 표현할 나만의 두쫀쿠를 개발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고민 중에 개발하게 된 것이 어제 공개한 큐레이션 키트이다. 그런데 큐레이터는 감상하는 사람이 있다는 전제로 큐레이션을 한다. 사서고생 책장 높이 2.4m 너비 35cm 7단 서가는 등급을 나누지 않는 우리의 철학이 구현된 공간이고, 그 공간을 채우는 우리들의 오너 사서와 그 철학들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공명할 수 있는 책장을 찾는 감상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이 되어야 진정한 사서고 생(私書庫 生)이 된다.
그럴러면 감상자 키트도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아직은 초안이지만 여기에 먼저 공개한다.
어릴 때 학교에서 늘 방학숙제로 내줬던 것이 독서감상문 쓰기였다. 난 그렇게 쓰기가 어려웠다. 뭘 써야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재밌었다'이렇게 쓴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다. 혼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이런 나같은 어린이들을 위하여 그시절 청소년 도서에는 감상문 예시가 뒤에 항상 있었고, 난 그걸 거의 똑같이 베껴썼다. 이상한건 모범적인 걸 거의 그대로 썼는데도 불구하고 상장을 받아 본 적이 없다. 그 정도로 독서와 감상을 연결시킨다는 건 어려운거다. 당연히도 독서감상문 잘 쓴다는 칭찬은 내 인생엔 지금까지 없었다.
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오직 나만일까? 사실 지금도 어려운 것이 독서 감상문이다. 그래서 이런 간단한 일종의 템플릿(?)이 있으면 나중에 책을 읽은 후 간단 메모에도, 그 후 독서 감상문을 쓸 때도 유용할 거 같다.
이것이 야심찬 나의 두쫀쿠이고, 나는 앞으로도 계속 나만의 두쫀쿠를 개발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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