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침공

돈의 신도의 믿음 시험대

by simple life

어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침공했다. 나는 돈의 신도로서 누가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은 모르겠고, 높은 확률로 미국 증시가 하락하고 코스피도 파랑파랑 해질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코스피 6천 시대다. 비록 초짜 신도이긴 하지만 금융자본주의에 입교하여 돈의 신도가 된 후 그동안 안일하게 우리 주님인 돈을 숭배하지 않아야 고고하다는 위선적인 태도를 버리고 앉으나 서나 돈 벌 궁리를 하고 있는 지금, 이때를 하늘이 준 기회로 알고 3월 3일 아래로 처박을 확률이 높은 코스피 장에서 매수 버튼을 눌러야 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내 돈은 소중하니까 돈을 잃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이번 기회에 세계 지정학(?)이라도 좀 알아봐야겠다. 돈의 신도가 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리의 1도 모르는 나도 돈을 위하여 중동 지역의 지도를 찾아보았다.


일단 중동에 있는 이란은 산유국이다. 중동엔 산유국이 많다. 이 산유국들은 원유를 해상을 통해서 수출을 하는데 이때, 호르무즈해협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여기를 통해서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5%,바다를 통해 거래되는 원유 4배럴 중 1배럴은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 한다. 원유뿐이 아니다.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여기를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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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각 언론사마다 전쟁을 보도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사진을 첨부하는 이유가 있다. 이 좁은 해협을 이란이 기뢰 등의 방법으로 원유를 실은 유조선의 통행을 방해하면? 유가가 올라간다.

특히 우리나라는 당연하게 모든 원유를 수입하는데, 수입 원유의 약 7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우리나라는 수출국가인데 이렇게 중동이 불안하면 곧장 한국의 제조 원가 상승이 일어나고, 환율이 올라간다. 한마디로 말하면 인플레이션이다. 만약 미국이 압도적 군사력으로 이란과 전쟁이 빨리 끝난다면 인플레이션은 오기 전에 수그러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란은 지도에서 보다시피 영토도 상당이 넓고 사막이 많아서 전쟁하기 쉬운 지역이 아니다. 그뿐인가? 한때는 세계를 경영했던 페르시아 아닌가? 자존심도 장난이 아닐 건 불 보듯 뻔하다. 전쟁은 군사력만으로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건 전쟁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당장 미국과 베트남전을 봐도 그렇다. 만약 전쟁이 길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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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 마나 코스피는 장기간 아래로 쭉쭉 내려갈 테고, 미국 주식도 마찬가지일 것이 뻔하다.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으로 인플레가 오면, 금리는 나라에서 통제하니까 인플레를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올릴 것이다. 한국은행도 연준도 설립 목적은 인플레이션 안정이다. 금리를 올리면 돈이란 수익이 더 나는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생리이니, 주식이나 채권 혹은 부동산 등 금융자본주의 모든 교당에는 경고등이 켜질 것이다. 내가 돈의 신도가 되기 전에는 이러한 사실을 짐작하지 못했겠지만 금융자본주의라는 종교에 입교하고 나서 이 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면 이런 건 진짜 뻔하다.


그러니 전쟁이 속전속결로 그야말로 전광석화와 같이 끝나야 한다. 여기에 확신이 생기면 매수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렇지만 앞에서 말한 대로 이란이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후티반군부터 시작해서 여기저기 심어놓은 세력들도 꽤 된다고 들었다. 전쟁이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러면 코스피든 미 증시든 다 우하향이다.


그렇다고 매수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도 답은 아니다. 전쟁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즉 미국은 달러를 찍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금융자본주의에서는 숨만 쉬어도 풀리는 것이 화폐이다. 앉아서 도둑질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시스템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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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자금이라는 명분 아래 미국은 국채를 찍을 것이고, 그럼 화폐의 가치는 더 가파르게 추락할 것이다. 당연하게도 떨어져야 마땅한 달러의 가치가 전쟁의 공포 앞에서는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전 세계 돈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기축통화인 달러로 몰려들 수 있다. 한마디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산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채를 찍어내는 달러의 가치는 역설적으로 치솟고, 원달러 환율은 폭등할 것이다. 비싸진 기름을 평가 절상된 달러를 주고 사 와야 하는 한국 경제는 어찌 될까 생각하니 아찔하다.


고금리 미국채가 쏟아지니 시장 금리는 오르고, 주식 시장의 돈들은 수익률이 명확한 곳으로 달려갈 것이다. 도대체 교리를 날마다 학습하는데 이렇게 행동을 할 수가 없다니, 이 전쟁은 돈의 신도인 나의 믿음의 시험대이다. 과연 나는 3월 3일 매수 버튼을 누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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