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잡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imple life Dec 04. 2018

호모데우스

인간은 언제부터 신이 되었나?

2권 이상의 책을 구입했고 내가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작가들 명단에 유발 하라리를 추가해야할 거 같다.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 2권의 책을 연속으로 읽었으니까. 책을 읽어보니 유발 하라리는 스스로를 과학자로 생각하고 있는 거 같다. 이런 자신감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는 책을 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겠지만.


누군가 내게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인지를 물어본 일이 있는데, 나는 주저없이 <매트릭스>라고 대답하였다. 당시로서는 내게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물론이고 키아누 리부스의 그 현란한 액션신이며, 여러가지 의미를 엿볼 수 있는 등장인물의 이름들 등 다 흥미 있고 좋았다. 유발 하라리가 쓴 내용을 내가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우리들 인간이 이미 오래전부터(아마도 농경이전부터) 매트릭스를 만들어 왔고, 근대이전에는 종교가 매트릭스의 주요한 내용이었고, 근대 이후에는 인본주의와 과학이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비약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이 매트릭스는 의식은 없지만 딥러닝으로 지능이 매우 뛰어난 알고리즘이 된다.


이런 문제의식으로 유발하라리가 보는 현 상황은 이렇다.

1. 과학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나의 교의로 수렴하고 있고, 이 교의에 따르면 유기체는 알고리즘이며 생명은 데이터 처리과정이다.(교의:어떤 종교의 신앙 내용이 진리로서 공인된, 종교상의 가르침)

2. 지능이 의식에서 분리되고 있다.

3. 의식은 없지만 지능이 매우 높은 알고리즘들이 곧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알게 될 것이다.


유발 하라리가 보는 상황인식에 대한 나의 생각은

1. 근대 이후인 지금도 유일신이든 애니미즘이든 선진국에도 신을 믿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존재한다. 과학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나의 교의가 되기보다는 다양한 사회를 보는 눈의 한 부분이 되어 가는 것 같다. 그리고 과학도 프레임이 있어서 시대에 따라 동일한 내용을 다르게 본다.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

2. 지능이 의식에서 분리되는 것은 인간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도구에게서 일어나는 일이고, 지능은 이미 오래전부터(문자의 사용이후) 인간에게서 분리되었다. 그리고 호모데우스가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의식과 지능을 분리하여 호모사피엔스를 현재의 동물과 같이 대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직까지는SF다.

3. 데이터는 가공에 따라 그 성격이 달라진다. 즉 매트릭스의 어느 부분으로 자리잡게 될 지가 결정된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알고리즘이 우리에 대해 알게되는 것은 대부분이 소비패턴일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덧은 현재 통계를 보는 것과 같은 통찰력이다.


유발하라리는 현 상황에 대한 인식 이후에 중요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질문을 제기한다.

1. 유기체는 단지 알고리즘이고, 생명은 실제로 데이터처리과정에 불과할까?

2. 지능과 의식 중에 무엇이 더 가치 있을까?

3. 의식은 없지만 지능이 매우 높은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정치, 일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나의 생각에

1. 유기체는 알고리즘이 맞고 생명은 데이터 처리과정일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2. 지능과 의식은 동전의 앞뒤면과 같아서 무엇이 더 가치있다고 할 수 없다. 뒷면이 없는 동전은 위조다.

3. 이미 나보다 주변에서 내 자신을 더 잘 아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그들이 내 모든 부분을 아는 것은 아니다. 생명은 변화가 그 속성이고 복잡계이다


나는 한때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지능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사이 생각이 좀 달라지고 있다. 아무래도 아직은 인본주의가 내게 유효한 매트릭스인가보다. 사족으로 유발 하라리교수와 영국에 있는 장하석교수와 만남이 있으면 흥미진진할 거 같다. 사실 거리도 별로 멀지 않은데~~~


아래는 호모데우스의 차례이다.

1. 인류의 새로운 의제


제1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를 정복하다.

2. 인류세

3. 인간의 광휘


제2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다.

4. 스토리텔러

5. 뜻밖의 한 쌍

6. 근대의 계약

7. 인본주의 혁명


제3부 호모 사피엔스 지배력을 잃다.

8. 실험실의 시한폭탄

9. 중대한 분리

10. 의식의 바다

11. 데이터교

매거진의 이전글 한옥짓기 7가지 체크리스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