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의 유혹과 투자의 힘

인생 역전 복권

by 이명덕

‘한 방’의 유혹과 투자의 힘

‘한 방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작년 3월, 미국 로또에서 1.5조 원의 잭팟이 터졌고, 당첨될 확률은 3억 분의 1이었다. 한 달 뒤에는 암 투병 중이던 라오스 출신 이민자가 13억 달러(약 1조 7,898억 원) 규모의 파워볼 복권 1등에 당첨되기도 했다.

우리 대부분은 복권에 당첨되면 꿈에 그리던 집과 최고급 자동차를 사고, 호화로운 세계 여행을 떠나는 상상을 한다. 복권 당첨 뉴스를 보며 ‘나도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되지만, 우리는 당첨 금액에만 집중할 뿐, 당첨될 확률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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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당첨 확률 vs. 우리의 심리

복권 당첨 확률에 대해 잠깐 살펴보자.

낯선 사람에게 유괴될 확률: 140만 명 중 1명 (0.00007%)이다.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지만, 부모의 28%는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한다.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할 확률: 1,100만 명 중 1명 (0.000009%)이다. 이 또한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비행기 승객의 40% 이상이 추락을 염려한다.

자동차 사고로 사망할 확률: 5,000명 중 1명 (0.02%)이다. 비행기 사고보다 훨씬 높지만, 대부분은 걱정하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는 실제적인 확률보다는 감정(Emotion)에 의해 판단하고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미국 메가밀리언 복권에 당첨될 확률인 3억 분의 1(0.00000033%)에 대해서는 어떨까? 이 희박한 확률에도 불구하고,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인들은 복권에 무려 170억 달러를 썼다. *참고로 한국 로또 6/45에 1등 당첨 될 확률은 814만 분에 1(0.00001228%)이다.


복권 대신 꾸준히 투자하면?

복권을 위해 일주일에 20달러는 '푼돈'으로 생각하며 쉽게 지출한다. 하지만 이 푼돈을 복권 대신 꾸준히 투자했다면 어떻게 될까?


일주일에 20달러, 즉 1년에 1,040달러를 연평균 10%의 수익률로 30년간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 약 17만 1천 달러로 불어난다. 만약 연 소득 7만 5천 달러 중 10%(연 7,500달러)를 저축(이자 거의 없음)했다면 40년 후 30만 달러가 모인다. 하지만 같은 돈을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보수적으로 연 8%의 수익률을 얻는다고 가정하면, 40년 후 자금은 210만 달러로 불어난다. 저축만 했을 때보다 7배 이상 커지는 것이다.


성공적인 노후를 위한 현명한 선택

복권은 플레이어에게 불리하게 설계된 게임이다. 반면, 주식 시장은 꾸준히 투자하는 사람에게 재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투자한 돈이 복리 효과를 통해 불어나는 경험은 단순한 오락적 가치를 넘어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젊었을 때는 돈의 부족함을 젊음으로 만회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돈이 부족하면 그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늙어서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한다는 것은 얼마나 비참한 일일까? ‘노후 준비가 늦었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그만큼의 은퇴 자금을 모을 수 있다.


‘한 방’을 기대하며 희박한 확률에 인생을 맡기는 대신, 꾸준하고 현명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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