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의 싸움
주식시장이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다. 본인만 뒤처지는 것 같아 주식시장에 귀를 기울인다. 어느 시점에 어느 종목에 투자하는가 결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현시점에 의한 투자 결정은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지기 쉽다. 투자의 기본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주식시장의 오름과 내림에 상관없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변함이 없다.
주식을 사고판다고 해서 반드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투자는 잘하기보다 실수를 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자녀의 재무 IQ를 높이는 방법’의 저자 존 림이 제시한 투자 실패의 주요 원인들을 살펴보자. 투자 실패는 은퇴를 준비하거나 이미 은퇴한 사람에게 특히 치명적일 수 있다.
투자 목적 없음: 투자 목적이 없으면 방향도 없다. 학자금, 은퇴자금, 내 집 마련 등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목적 없는 투자는 나침반 없는 항해와 같다.
부러움: 남의 투자 성공담에 흔들리면 ‘비싸게 사고 싸게 파는’ 실패를 반복한다. 투자 성과는 남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정 목표를 달성했는가로 판단해야 한다. 게다가 주변의 ‘대박’ 이야기에는 알려지지 않은 뒷면이 있다.
자존심: 개별 종목이나 펀드 매니저의 실력을 믿고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투자자에게는 겸손이 필수다. 비용이 낮은 인덱스 펀드나 ETF를 통해 ‘평균’을 받아들이면, 오히려 대부분의 투자자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탐욕: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는 큰 손실을 불러온다. 절제의 미덕과 벤저민 그레이엄의 조언을 기억해야 한다. 주식만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지 말고, 반드시 채권을 병행해야 한다.
금융 음란물 중독: CNBC나 Fox Business 같은 미디어의 화려한 정보는 단기투자를 부추기고 불안감을 조성한다. 스마트폰에서 금융 앱을 지우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한 투자 시작일 수 있다.
두려움: 시장이 무섭다고 현금만 쥐고 있으면 물가상승에 손실을 본다. S&P 500 지수는 하루나 한 해로 보면 흔들리지만, 20년 단위로 보면 손실 확률이 ‘0%’로 떨어진다. 두려움을 극복한 사람만이 복리의 보상을 얻는다.
금융상품의 함정: 변액연금, 지수연금, 종신보험 등은 투자와 보험을 섞어 놓은 상품이다. “원금 보장”이라는 말에 속지 말고, 투자와 보험은 분리해야 한다.
조급함: 인내가 부족하면 금융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인내는 몇 년, 때로는 수십 년으로 측정된다. 2000년대 초 10년간 주식시장은 거의 제자리였지만, 그다음 10년은 연 13%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락 뒤에는 언제나 회복이 있다.
투자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 시장의 등락보다 더 어려운 것은 마음의 흔들림을 다스리는 일이다.
투자의 길은 멀고, 때로는 지루하지만, 꾸준히 걸어가는 사람만이 결실을 본다. 오늘의 주식시장을 이길 필요는 없다. 대신 내일의 나와 가족이 더 자유롭고 안정된 삶을 누리게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투자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