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열풍
최근 AI(인공지능) 투자 열기도 다르지 않다. AI 기술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실제 기업의 수익성과 펀더멘털을 훨씬 앞서면서, 주가가 비이성적으로 급등하는 ‘AI 버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GPU를 생산하는 엔비디아(NVIDI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같은 소수의 대형 기술주는 단기간에 폭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업들이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데이터 센터와 반도체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점도 시장 과열을 보여준다. 이럴수록 투자자는 단기적인 기대감보다는 기업의 실제 수익 창출 능력과 위험 요인을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과 정부의 막대한 경기 부양책 덕분에 한때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같은 밈(Meme) 주식이나 특정 테마 펀드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주변에서 누군가 주식 투자로 대박 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마음이 흔들린다. 결국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FOMO(Fear Of Missing Out, 놓칠까 두려운 마음) 심리로 투자에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가장 먼저 부딪히는 고민이 바로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나’다.
뜨거운 테마 펀드의 냉혹한 몰락
대부분의 투자자는 미디어나 SNS에서 자주 언급되는 ‘뜨거운(Hot)’ 종목에 끌린다. 하지만 결과는 대부분 냉혹하다. 실제로 미국 테마 펀드에 몰렸던 투자금은 2021년 거의 2,000억 달러(약 270조 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급격히 줄었다. 대마초, 청정에너지, 메타버스 등 다양한 테마 ETF가 쏟아졌지만, 인기가 식자마자 많은 펀드가 문을 닫았다.
테마형 펀드는 대개 특정 산업이 가장 주목받을 때 만들어진다. 즉, 시장이 이미 최고점에 있을 때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화려하게 시작하지만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는 경우는 드물다.
전문가도 시장을 예측하지 못한다
주식 열풍이 한창이던 시절, 어떤 전문가는 “테슬라의 CEO가 발표하는 ‘배터리의 날’을 밤새워서라도 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조언은 현실적인 투자 전략과는 거리가 멀다.
회사의 재무 상태, 경쟁력, 경영진의 비전을 꼼꼼히 분석해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회사를 직접 방문해도 내부 문제가 있다면 그걸 솔직히 알려줄 사람은 없다.
전문 펀드 매니저들은 방대한 정보와 자금력, 분석 인프라를 갖추고도 시장 평균보다 나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85% 이상의 펀드 매니저가 시장 수익률을 이기지 못한다. 전문가도 예측하지 못하는 시장을 개인이 이기겠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묻지마 투자’의 종말과 S&P 500의 힘
2021년, 게임스톱 주식이 1,600%나 오르며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지금 아니면 늦는다’는 불안감에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에 뛰어든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시장은 결국 냉정하게 승자와 패자를 가른다.
반면 S&P 500 지수는 지난 5년 동안 약 110%의 총 수익률(10/28/2025)을 기록하며 꾸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투자한 돈이 거의 두 배가 된 셈이다. S&P 500에 투자한다는 것은 미국 500대 우량 기업 전체에 분산 투자한다는 뜻이다. 위험은 줄고 마음은 훨씬 편하다. 무엇보다 매일 주가를 확인하며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뜨거운 종목’을 쫓기보다, 아주 낮은 비용으로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주식 시장이 만들어내는 높은 수익의 열매를 안정적이고 확실하게 얻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