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움직임과 주식 투자

소음에 흔들리지 마라

by 이명덕

저녁 식사 후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선다. 인적이 드문 길이라 목줄을 길게 풀어주면 강아지는 자유를 만끽하며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인다. 강아지의 움직임에만 주목하면 정신이 쏙 빠진다. 그러나 주인은 그 사소한 움직임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목적지를 향해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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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은 ‘제멋대로 움직이는 강아지’

약 50년 전, 프린스턴대 버턴 맬키엘 교수의 저서 『랜덤 워크(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가 출판되었다. 그는 “주식 시장은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그 움직임에 집중하면 실패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주식 시장의 단기적 변동은 강아지의 움직임과 같다. 일반 투자자는 이 ‘강아지의 움직임’에 과도하게 반응한다. 스마트폰으로 주가를 수시로 확인하며 들뜬 마음으로 사고판다. 바로 이것이 실패하는 투자의 첫 번째 이유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어떠한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할 수 있는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패로 이어지는 투자는 어떤 것일까?


실패를 부르는 세 가지 투자 습관

1. 시장 타이밍을 예측하려는 욕심
많은 투자자가 ‘최저점에 사고, 최고점에 팔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경제 지표, 실업률, 금리, 환율 등에 과도하게 몰입한다. 그러나 현시점의 상황에 근거한 판단은 대부분 실패로 이어진다. 단기 예측은 공포와 탐욕을 자극해 잘못된 매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2. ‘나 홀로 똑똑하다’는 착각
자신이 남보다 더 현명한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위험하다. 오늘날 주식 시장은 개인이 아닌 기관 투자자가 주도한다. 그들은 정보력, 자금력, 분석력에서 개인을 압도한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를 모른다(We don’t know what we don’t know)”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3. ‘대박’을 노리는 흥분
요즘 뜨거운 (Hot) 종목을 쫓아다니며 ‘이번엔 다르다’고 믿는 것은 복권을 사는 심리와 다르지 않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은 “제대로 하는 투자는 잔디가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것처럼 지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흥분되는 투자는 대개 위험한 투자다.


투자비용의 함정

투자 비용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복리 수익을 갉아먹는 가장 무서운 요인이다.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잭 보글은 “펀드 경비는 절도와 같고, 수수료는 노상강도와 같다”고까지 말했다. 연 1%의 비용 차이만으로도 30년 뒤에는 수만 달러의 자산 격차가 생긴다.


특히 “원금 보장”이나 “확정 수익”이라는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세상에 위험 없는 투자는 없다. ‘너무 좋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Too good to be true)’는 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비관을 버리고 기다려라

비관적인 마음은 투자 손실로 이어진다. 장기적인 안목이 없으면 복리(Compound Interest)의 힘을 결코 누릴 수 없다.

최근 5년간 주식 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은 16% 이상이다.

지난 10년의 평균 수익률은 15%(9/30/2025 기준)으로, 원금이 거의 4배로 불어난 셈이다.


워런 버핏의 오랜 파트너 찰리 멍거는 “큰돈은 사고파는 행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에서 나온다”라고 말했다.


결론: 강아지가 아닌 주인이 되어라

주식 시장은 그때그때의 소식과 감정에 따라 출렁인다. 그러나 투자자는 그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정한 방향, 즉 재정 목표를 향해 걸어가야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다. 이런 이유로 주식 시장은 장기적으로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다. ‘강아지의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고, 주인처럼 꿋꿋이 걸어간 투자자만이 그 열매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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