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지루함에 관한 것이 아닌가

오늘 날씨 흐리고 때때로 비

by 모호씨

보장된 태양
비와 바람
열매
사라진 천적들
패퇴하는 질병들
그럼에도 웃지 않는 유일한 자인 인간이여
노동이 인간과 결별하고
생존이 먼지에 쌓여가고
명령이 침과 오줌에 녹아 과거로 거진 흘러간 지금
우리의 유일한 문제는 지루함에 관한 것이 아닌가
시대가 싸웠던 모든 문제들은
풀리거나 흥미를 잃거나 했다
우리의 멍한 얼굴은
독한 커피에도 초점을 잡지 못한다네
엄마가 또 죽음의 은총을 얘기했다
살려던 인간은 다 죽었다
죽으려는 인간만 살았다
공원을 메운 노인을
우리는 풍경으로나 보네
우리는 무엇에 애 닳고
무엇에 2가 되고
무엇에 광대를 들어야 하는가
손을 맞잡던 기도는 사라지고
공포에 떨며 기다리던 아침도 더는 없고
흥겨운 음악에도 춤이 춤이 아닌 지금
내가 만년을 녹지 않는 눈이라면
아니 눈아 너도 지루함에 몸서리 치는가
아직은 이른 얘기라고
충고하는 입이 귀를 지나가고
나는 또 지루한 시간만을 바라본다네
삶이 여행인 것은
내 이름으로 된 것은 내가 나기 전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에 증명되지 않았던가
우리는 목표를 흥미로 바꾸고
우리는 이상을 취향으로 바꾸고
영원할 삶을 조각내어
죽었다 하며 어디론가 떠돌며 살아야 할까 싶다네
은총이 고통을 만들고
천재가 지옥을 부르고
편안함에 묻혀 죽음만을 기도하네
세계가 버티는 것은
무수한 세계 내의 죽음들 덕분
나는 나의 죽음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나의 시대를 죽여서
무의미한 돌이라도 쌓을
빈 터을 찾아줘야 하겠지
드문 낭만이다 욕될 흥분이라도 일면
그대는 망설임없이 배를 뛰우시게
시험이 없는 교실에 앉아
그대 무얼 기대하는가

W 상석.
P Jake Melara.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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