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흐림
생각해보니
새벽의 청승은
아버지의 코골이 탓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3평 방에 나란히 누운
엄마의 코 소리 때문에 청승을 떤다
엄마와 나 사이에 대화는 없다
관심없는 얘기를 대하는 적당한 예의만 있을 뿐이다
어쩐 일인지 매사 자신이 없다는 엄마는
늘 텔레비 소리만 되왼다
나는 늘 적당히 귀찮은 느낌을 담아 응 할 뿐이다
대학에서까지 배운 연기는 유물이라 늘 엄마의 화를 부른다
살 낙이 없다고 등을 돌리고 이젠 코를 고신다
핏줄은 아무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자꾸 의무를 말한다
몇번 본 사람들은 의리라고 말한다
새벽이 되면 그제서야 나는 나의 생각을 찾는다
불리는 사람으로 살다 꾀나 지쳤지만
고마운 코골이에 이름 없는 시간에 깨어
나는 나의 기원보다는
나는 나의 꺾임을 생각한다
꺾임은 분류고 나의 정의의 시작이다
나는 사전에 쓸 말들을 모아야 한다
연역보다는 귀납으로가 더 낫다 싶다
지키며 살기보다는 막 살았는데도 범주가 보이길 바란다
(나를 누구도 백프로 알진 못하길)
그러기에는 내가 더 다짐을 해야한다
꺾이지 않으면 다 못난 자식의 것일 뿐
코골이에는 지친 탓이다 하는
상투적인 설명이 베여있다
고양이 울음이 애기같아
츄리닝을 입고 내려 가 본 적이 있었다
엄마의 코골이와 애기닮은 고양이의 울음소리
자신이 자신을 묻는 시간은 여름이라 더욱 짧은데
괜한 상투에 흔들려서 시만 또 길어진다
그러기에는 내가 더 다짐을 해야한다
꺾이지 않으면 다 못난 자식의 얼른 자야 할 밤일 뿐
W 상석.
201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