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가끔 눈
그러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일종의 즉흥극 기술이야
상대가 갑자기 다른 상황을 믿어 버리고선
이렇게 말을 하지
당신 왜 이러고 있어?
맞춰 주지 못하는
단단한 나라면
나는 단단히 죄인이다
삶이 숭고하다는 말은
돌려 피우는 사춘기 담배 몇 까치
아무 것도 하지 않고서
나를 그런 식으로 보지마
싸움까지 걸 수 있었다
우리가 지나친 음성들로
지켜낸 공간 안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 있었나
나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눈 감아 보이는 삶은 텅빈 고통이라는 건
보채는 아이도 걸음보다 먼저 배운다
아빠 나랑 뭐든 하자
그래 아이는 답 밖에는 모른다 뭐든 하자네
그래 그러니 자기야 우리 뭐든 하자
그러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일종의 즉흥극 기술이야
당신이 갑자기 무엇을 봐 버리고선
이렇게 말을 할 테지
당신 저것을 좀 어떻게 해줘 봐요
그래 그럼 나는 무엇을 봐 볼까
까만 새야
눈 큰 새야
복이냐
화냐
나 때문에
당신 웃고
당신 때문에
나 울겠네
부서지기 전까진 믿는 것이 기술
단단한 한 여행이여
집으로 오면 잠시간 철학책이 내 책상 먼지를 대신 먹을 테지만
오 오직 여행이라 단단한 여행이여
당신과 내가 함께 중요하다
당신은 내가 아니면 당신일 수 없다
당신이 말한 무엇만으로는 당신이 당신을 다 만들 수는 없으니까
당신은 반드시 내가 받아쳐 준 당신이어야 한다
당신은 그러니까 단 한 순간도 당신이 생각한 당신만은 아니다
언제나 내가 조금씩 실수처럼 바꿔 놓은 당신이 생각한 당신같은 당신이다
나 또한 그렇다
허나 우리가 서로를 향하는 한 우리가 우리를 잃어 버릴 일은 없다
사실 잃을 만한 당신이 내가 없다
즉흥을 완성을 위한 연습으로 만들고
즉흥 위에서 완성을 다시 꿈꾸고
현재를 서랍에다 넣고서
언젠가 작품을 쓰겠다 하고 말 감기가 도처에서 바람 분다
하지만 즉흥은 언제나 실패까지 품고 가는 강력한 오늘이고
그야말로 지금의 감각
각자의 손에 쥔 여행이자 유희이다
그러니 집중하여 바라보고 많이 웃고 또 울 뿐
W 심플.
P Zara Walker.
2017.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