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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강사들은 준비에 얼마의 시간을 쓸까요?


저는 주제 구상은 강의 합의 후부터 1~2달간, 사전 설문조사 분석에 2주, 문서 작업에 1주를 쓰는 것 같아요.


이번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을 위한 프로덕트 리더십 강의 시간은 1시간 남짓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워크샵으로 각자 소개와 아이스브레이킹 타임, 뒤의 워크숍 및 Q&A 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구상해야 했기 때문에 난이도가 한층 높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강의 컨셉은 참석자들의 문제를 최대한 해결하는 데 포커스를 두기 때문에, 15팀의 사전 설문 답변을 빠짐없이 분석했습니다. 설문의 교집합을 바탕으로 문서를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이번 내용은 제가 실제 코칭을 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했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했지만, 숙명여대에서 진행했던 커리어 코칭은 몇 배는 더 어려웠습니다. 저스틴 웰시 강의를 재해석해서 대학생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템플릿을 만들고, 1년간 링크드인에서 저를 퍼스널 브랜딩했던 내용들을 정리하느라 2~3달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똑같은 교안을 반복하거나 문서 없이 말로 커버해도 될 텐데... 이렇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게 저의 브랜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간 네이버, 카카오페이, GS, 그로우앤베터 등등 코칭을 시작하기 전후로 무수히 많은 강의를 했지만, 하고 난 후 늘 아쉽다는 생각을 했고, 어떻게 하면 강의와 워크숍을 더 잘하는 사람이 될지 연구합니다. 신수정 작가님의 커넥팅이라는 책에서 얘기하는 "잘하는 사람이 되려면 비효율을 추구하라"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는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자리에서도 질문을 던지면 그에 대해 말로 설명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스피커가 아닌 프로그램 기획자의 마인드로 저를 단련하는 직업병 같습니다.


강사들은 자리만 만들어주면 쉽게 강의를 하는 것 같지만, 물 위에 떠 있는 오리의 발처럼 물 밑에서는 수많은 고민과 분석 그리고 설계 과정이 있다는 걸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그간 심플리파이어 코칭, 스왈로우즈 사업 빌드업, 책쓰기, 트레바리 그리고 아산나눔재단 워크샵 때문에 엄청 바뻤다는걸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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