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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분야의 AI 혁신을 이루겠다."
2017년, 미국 국토안보부 과학기술본부 차관 출신 레지 브라더스는 이런 비전으로 빅베어AI를 창업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였다.
그의 선택은 의미심장했다. 당시 AI 스타트업들이 소비자 서비스나 기업용 솔루션에 집중할 때, 그는 국방이라는 틈새를 공략했다. 군사 작전 최적화, 위협 감지, 공급망 관리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며 미 국방부의 신뢰를 얻었다. 특히 실시간 데이터 처리 능력은 군사 작전에서 핵심 경쟁력이 됐다.
빅베어AI의 경쟁력은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에 있다. 고급 분석, 예측 모델링, 기계학습을 결합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한다. 이는 마치 전장의 지휘관에게 최적의 판단을 제시하는 AI 참모와 같다. 클라우드 기술과의 통합으로 접근성도 높였다. 국방에서 입증된 이 기술은 의료, 금융 등 고도의 판단이 필요한 산업으로 자연스레 확장됐다.
2021년 SPAC 합병으로 상장한 빅베어AI는 최근 팔란티어와 AI 제품 통합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국방부 계약 소식에 주가가 49.7% 상승한 것은 시장이 이 기업의 잠재력을 인정했다는 방증이다.
빅베어AI의 성공은 AI 스타트업에 중요한 교훈을 준다. 레드오션인 소비자 시장이나 범용 기업 솔루션이 아닌, 전문성이 필요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방과 같이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면, 다른 산업으로의 확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제 빅베어AI는 연구용 프로토타입을 넘어 실제 운영 가능한 AI 시스템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AI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서도 인간의 의사결정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