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의 언어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SNS에서 콘텐츠를 보다가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한참을 스크롤링하고 있었던 그 순간 말이죠. 틱톡이나 인스타그램만 켜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마법, 그 비결의 상당 부분은 바로 '스티키 UI' 덕분입니다.
스티키 UI(Sticky UI)란 스크롤해도 계속 화면에 달라붙어 있는 UI 요소들을 말합니다. 마치 스티커처럼 눈에 잘 띄는 위치에 고정되어, 사용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죠. 스크롤을 내려도 상단 메뉴나 하단 버튼이 따라오는 걸 본 적 있으신가요? 그것이 바로 스티키 UI의 묘미입니다.
특히 틱톡과 인스타그램은 스티키 UI의 교과서적 사례로 꼽힙니다. 틱톡은 짧은 동영상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피드 속에서도, 하단에 댓글과 좋아요 버튼을 떼놓지 않습니다. 언제든 손쉽게 반응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인스타그램 역시 스토리와 DM 아이콘을 상단에 고정해, 새로운 소식을 놓치지 않도록 유도합니다. 이런 디테일들이 사용자를 하염없이 붙들어 두는 스티키 UI의 힘입니다.
그렇다면 왜 스티키 UI는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을까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편리함입니다. 원하는 기능을 언제든 클릭 한 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그것 자체로 사용자 경험은 크게 개선됩니다. 스크롤에 빠져 길을 잃어도, 스티키 UI가 나침반이 되어주는 셈이죠.
둘째는 몰입도를 높여준다는 점입니다. 콘텐츠에 집중하는 동안에도 중요한 액션을 놓치지 않도록 시선을 붙잡아 두니까요. 스티키 UI는 마치 보이지 않는 손처럼 사용자를 서비스에 머물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많은 서비스와 앱에서 스티키 UI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쇼핑 앱에서는 장바구니나 구매 버튼을, 뉴스 앱에서는 카테고리 바를 스티키로 만듭니다. 게임에서는 중요 메뉴나 아이템 창을 고정하죠. 어떤 앱이든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닿을 듯 말 듯한 위치에 놓는 것, 그것이 스티키 UI의 묘미입니다.
하지만 스티키 UI도 과하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요소를 고정하면 화면이 좁아 보일 수 있고, 콘텐츠에 방해가 될 수 있죠. 스티키 요소들이 사용자의 시선을 너무 많이 빼앗는다면, 오히려 몰입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꼭 필요한 것들만 엄선하되, 사용자의 경험을 해치지 않을 만큼만 절제해서 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스티키 UI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편리함과 몰입감을 동시에 잡을 수 있지만, 남용하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니까요. 중요한 건 사용자의 니즈에 귀 기울이는 것. 스크롤 속에서 진정 사용자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바야흐로 스티키 UI의 시대입니다. 스마트폰 너머로 웹과 앱 전반을 끈적하게 만드는 이 기술의 매력에 점점 더 많은 서비스들이 빠져들고 있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용자 경험이 훼손되지는 않는지, 스티키한 것들이 오히려 사용자를 밀어내지는 않는지 항상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자, 여러분의 서비스에 스티키 UI로 사용자의 시선을 붙잡아보면 어떨까요? 하지만 명심하세요. 진정한 스티키 UI란 사용자를 붙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붙들고 싶어 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