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경선 Jun 15. 2022

<한국 현대시인 100인집> 발표시 '대칭'

- 서울시인협회 선정 한국 현대시인 100인

<한국 현대시인 100인집> 발표시 '대칭'


지난 5월 출간된

<시의 독립을 선언하다. 한국 현대시인 100인집>

에 발표된 시 한 편을 소개드립니다.


대칭對稱


밤은 대칭인 줄만 알았다

밤하늘과 지면이

빛과 어둠이

같은 대칭인 줄로만 알았다


내외가 서로에게서 나고

죽음도 삶이 되듯이


반 토막 난 나무가

짧고 긴 하나의 숨을 쉬듯이

불타면 꼭 하나이듯이


밤도 그런 줄 알았다


어쩌면,

밤의 호흡에서는

죽음도 하얀 것일까 해서

촘촘히 따라 걷기도 했다


밤이 대칭이라면

어디쯤 뒤엉켜있을

먼 내외를 마주할까 하고


밤은 늘 빛을 품고 있으니


밤은 대칭인 줄로 알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詩] '문예창작' 당선작 <비의 열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