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인협회 선정 한국 현대시인 100인
<한국 현대시인 100인집> 발표시 '대칭'
지난 5월 출간된
<시의 독립을 선언하다. 한국 현대시인 100인집>
에 발표된 시 한 편을 소개드립니다.
대칭對稱
밤은 대칭인 줄만 알았다
밤하늘과 지면이
빛과 어둠이
같은 대칭인 줄로만 알았다
내외가 서로에게서 나고
죽음도 삶이 되듯이
반 토막 난 나무가
짧고 긴 하나의 숨을 쉬듯이
불타면 꼭 하나이듯이
밤도 그런 줄 알았다
어쩌면,
밤의 호흡에서는
죽음도 하얀 것일까 해서
촘촘히 따라 걷기도 했다
밤이 대칭이라면
어디쯤 뒤엉켜있을
먼 내외를 마주할까 하고
밤은 늘 빛을 품고 있으니
밤은 대칭인 줄로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