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
전국매일신문 <가을과 겨울의 문턱에서>
전국매일신문에 기사가 실렸습니다.
시집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의 수록 시
'갈바람 불면'이 소개되었습니다.
시 전문 - 갈바람 불면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귓가에 불그레 맺혔다
갈바람 단풍을 실어다 주어
봉긋이 맺히는 것들이 많다
엄마의 사랑과 추억과 그리움 같은 것들
처녀 적 경리를 하셨단 얘기
옆자리 고3 소녀가 훌쩍 커
아이 둘 낳았단 얘기
소나무 베다,
경찰서 잡혀갔단 얘기
넉넉한 인심이라, 풀려났단 얘기
엄마는 훌쩍 코를 먹었는데
오가는 갈바람 때문인지
봉긋한 이름들 때문인지
2:3:2 황금비 다방커피
역사를 들으며
지난해 을지로의 한 다방을 기억하고
쌍화차 몽글한 노른자위 터지면
울어도 볼까 생각도 했다
갈바람 불면, 엄마도 소녀였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