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은 해태타이거즈가 펄펄 날던 시기였다.
무등산 폭격기 선동렬이 1점만 앞선 싱태서 마운드에 오르면 상대팀은 채널을 돌리는 것이 좋았다.
중대 일직사관을 하는데 취사병이 달려왔다.
왜 왔냐고 물으니 오늘 해태타이거즈가 졌다고 전라도 병력이 밥을 안 먹어 식당에 잔반이 너무 많이 남았다고 했다.
중대 전병력에게 알리는 방송을 했다.
일직사관이 전중대원에게 알린다.
해태가 졌다고 밥 안 먹은 병사는 국기게양대 앞으로 19시까지 전원 완전군장으로 집합한다.
딱 7시가 되어 사열대로 가니 중대원 150명 중에 60 명이 완전군장으로 집합했다.
지금이라도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 사람은 용서할 테니 앞으로 나오라고 했는데 한 명도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
축구 골대 이쪽에서 저쪽까지 왕복보행 50 하고 10분 휴식을 밤새 시키고 익일 06시 기상 점호도 군장을 휴대한 상태로 애국가를 불렀다.
그 후로는 해태가 10대 3으로 져도 금식하는 병사가 없어졌다.
2.3 소대장 중위 선배들은 역시 부대에 소위는 필요해했다.
1986년 소대장 시절은 프로야구가 널리 알려져 인기가 높았다.
프로야구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가 롯데 자이언츠의 최동원 해태 선동렬 둘 다 훌륭한 투수인데 선동렬은 그래도 일본에서 활약하다가 돌아왔으니 덜 억울히지 최동원은 해외진출을 신군부가 막았다.
최동원의 강속구에 반해 스카우트제의 온 것을 1980년 광주의 피를 빌미로 정권찬탈을 한 신군부는 국민을 정치에서 눈을 돌려 정치보다 먹고 마시고 즐기자는 영어 3S정책을 폈다.
스포츠 섹스 스크린 세 단어의 앞글자 S의 정책이었다.
스포츠는 프로야구 프로 농구로 온 국민을 그리로 열광하게 만들고 박정희 시대는 벗는 영화를 퇴폐라고 규제를 했다.
5공은 규제를 많이 풀었다. 그래야 국민들의 눈이 극장으로 모이고 데모를 조금만 할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섹스는 전국에 장미여관이 성업 중이었다.
그리고 국풍 81이라는 허문도가 기안해서 전두환 대통령 결재를 받아 국가예산을 어마어마하게 쓴 관제 축제도 있었다.
허문도는 김민기와 공연예술 분야 대가들을 초대해 식사 대접을 하고 국풍 81에 협조를 부탁했다.
전국대학교에 농악대 풍물패 대표들도 포섭해서 국풍 81에 나오도록 했다. 특히 서울대학교 농대에 가서 선배임을 앞세워 서울농대 참여를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허문도는 서울대 출신이면서 징이나 꽹과리 조금이라도 만져본 공무원 군인들을 찾았다. 공문을 보내 그들에게 특별휴가 파견을 요청했다.
사람들 눈이 적은 전라도 촌구석에서 합숙을 시켰다. TV자막에 서울대학교 농악대로 나가자 난리가 났다. 서울대 현직 농악 동아리장이 불참 선언을 했는데 자막에 서울대 농악대라고 나가고 중계하는 아나운서가 서울대 농악대가 전라도 농촌에서 합숙까지 했다고 멘트를 하니 서울대 재학생들은 그 화면을 보고 또 보고 인적사항을 파악해 그날 화면에 나온 선배는 선배도 아니라고 낙인을 찍었다.
군대서 제대하고 하위직 공무원 사표를 내고 후배들이 없는 해외로 도피성 이민을 간 사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