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마음 하얀 마음 8

체험교육

by 함문평

요즘은 학교에서 체험교육을 하고 있는데 나는 55년 전에 체험 교육을 받았다.


4학년 때 춘천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첫 부임을 강림초등학교로 오셨다.


이분은 앞 선생님들은 시간표 대로 수업을 하였는데 산수 수업을 하다가 비가 오면 모두 운동장에 나가 비를 맞으며 수중 축구를 했고 학교에 샤워시설이 있으면 샤워를 할 텐데 없으니 바로 집에 가서 잘 씻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으라고 했다.


요즘 그랬다가는 우리 아들이 왕의 DNA 소유자인데 비 맞은 생쥐 만들었다고 난리 치겠지만 그 시절 우리 친구 부모님은 항의하는 분 하나 없었다.


체험활동으로 못다 한 진도는 다음 시간 수업 분량을 많이 나가 학기를 마칠 때는 전괴목이 다 마쳤다.


세월이 지나 내가 학부모가 되었다.

아들 빙학숙제 하나가 비 오는 날 우산 안 쓰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고 소감문 쓰기였다.


문득 고향 강림에서 5년을 다녔지만 전학으로 졸업장 없는 그곳의 추억이 생각났다.


겨울에 수업 중에 눈이 펄펄 내리면 수업을 중지하고 눈싸움을 핬고 눈싸움 후에는 눈사람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 학교가 요새는 학생이 없어 폐교 위기에 처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찔레나무를 여러 그루 파오게 해서 학교 운동장 아래 묵밭에 심고 춘천에서 아는 장미노앙에서 장미 줄기를 잘라 찔레꽃 밑동에 접을 붙였다.


어린 학생들 눈에 선생님은 마술사로 보였다. 중학교 과학시간에 성장 형태가 비슷한 식물 간에 접붙이기가 가능한 것을 배웠지만 그런 지식을 배우기 전에 아래는 짤래 꽃나무 위에는 장미꽃을 초등학생 때 봤던 것이다.

이런 선생님에게 더 배우고 싶었으나 가경 선생이 소를 팔아 서울로 전학을 시켰다.


시골에서는 58명이 전부였는데 전학을 온 서울 D초등학교는 한 반 학생이 77명 내외고 15반까지 있었다. 주눅이 들었다.


주눅이 들었던 촌놈에게 주눅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일이 생겼다. 학교에 수영장을 개장했는데 교장 선생님이 곧 졸업하는 6학년 1반부터 15반까지 시간표를 짜서 먼저 수영장 용을 한 다음 5.4.3.2.1학년으로 내려가도록 하셨다.


지금은 박태환이 수영으로 국제대회서 메달을 따고 수영이 대중화되었지만 그 시절은 우리 반 77명 중에 수영을 할 줄 아는 학생은 나를 포함해 8명이고 나머지 학생을 물을 무서워했다.


담임 선생님은 수영할 줄 아는 학생에게 못하는 학생을 조를 만들어 주고 가르쳐주게 했다.

촌놈이 학교 학생수와 학교 크기에 주눅이 들었는데 친구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조교가 되어 자신감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