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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계절. 63

여동생 어록

by 함문평

동대구역 탄핵 반대집회에 모인 인원 사진만 보고, 대구로 시집간 여동생을 호통쳤다. 야, 강원도 촌년이 대구로 시집가면 덩달아 보수 꼴통년 되니? 했더니 여동생이 억울하다고 했다.

오빠, 뉴스 보고 그렇게 화난 모양인데, 오빠 대구, 경북 사람들 중에는 무조건 보수 꼴통, 태극기 부대 오빠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 많지 않아요 했다.


신문과 TV에 인파 많은 사진과 영상은 사실의지만 거기 참석한 대구 시민은 30%도 안되고 70% 이상이 고속버스나 기차 타고 참석한 전국에서 모여든 전광훈 교회 신도나 신천지 나부랭이 국민의 힘에서 동원한 인원애라고 했다.


이미 대구, 경북 사람들도 12월 3일 계엄 선포 이후 각부 장관, 윤석열과 법조똘마니 변호인단이 하는 언행을 보고 이건 아니다는 결론 내린 시민이 많다고 했다.

알았다.

여동생은 정말 거짓말 못한다.

어린 시절 완전정복 250원 시절에 전 과목 사는 돈을 엄마에게 탔다.

국어, 영어, 수학만 새책으로 사고 나머지는 중고로 사서 만든 비자금으로 여동생과 영화를 봤다.


절대로 우리 영화본 거 말하면 안 된다고 새끼손가락 걸었다. 다음 날 아침 밥상에서 오빠, 오빠! 우리 어제 영화 안 봤지~했다. 얼떨결에 응, 안 봤어했다. 그날 학교서 돌아와 엄니에게 죽도록 맞고, 용돈도 삭감 되었다. 그래서 나이 육십 넘어도 여동생 말이 가감 없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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