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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계절. 62

심우정 심 씨 가문을 생각해라

by 함문평

작가는 심 씨에 대해서는 막연한 애정이 있다. 그 근원은 촌구석 동네가 한쪽은 심 씨 집성촌이고, 한쪽은 우리 강릉 함 씨 집성촌이었다. 공부를 해도 1등, 2등이 함 씨와 심 씨의 경쟁이고, 운동을 해도 심 씨와 함 씨의 경쟁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촌이라 90% 학생이 보자기에 책을 싸서 허리에 매고 등하교하는데, 어린이 책가방을 매는 학생은 함 씨 2, 심 씨 어린이 3이었다. 하필 아버지가 원주 중앙시장 가방가게서 남학생용 검은색이 다 팔려 빨간색으로 사 왔다. 가방 그림도 심 씨 여학생 가방과 그림이 같았다. 집에 와서 가방이 바뀐 것을 알았다. 가방을 바꾸러 산 넘고 강 건너가기가 싫어서, 그녀 가방 공책에 숙제를 했다. 다음 날 시간표에 맞게 추가된 책과 공책을 추가해 등교했다.


나는 숙제를 했는데, 그녀는 숙제를 안 했다. 선생님께 손바닥을 맞고, 쉬는 시간에 억울해서 물었다. 야, 나는 가방이 바뀌었어도 숙제를 했는데, 너는 안 했으면 솔직하게 사실을 말했어야 되는 거 아니니? 했다.


미안해. 그 한마디에 모든 것을 용서하고 그녀가 예뻐 보였다. 그래서 지금도 심 씨는 묻지 마 좋아한다.


심우정이 검찰총장으로 가문에 영광인 사람이 되려면 명태균 폰을 가감 없이 수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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