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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계절. 80

참 기특한 김정은

by 함문평

이거 국가보안법 위반은 아니지


국가보안법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 운동권의 대부라는 사람들도 김일성 선집을 어디서 누가 필사한 것을 또 필사하고, 복사하고 그걸 은밀하게 공부했다고 중대장 정신교육시간에 잘난 척을 했다.


한국신학대학을 2학년 마치고 입대한 병사였다. 몇 가지 질문을 했더니 나름 사상 무장이 되어있었다. 그런데, 필사본의 위험이 누군가 전후 문맥을 바꾸어버릴 조사나 접속사 또는 지명, 이름을 잘못 쓴 것을 그것이 잘못인지 모르고 계속 확대 재생산된다는 것이다.


왕년에 춘향전 필사본 40종을 다 읽어본 작가라 필사본의 맹점도 알고 중학시절 동창이 대학교 학생회장이거나 지하서클장 출신도 있어서 그런 필사본 김일성 선집을 읽고, 원본과 다르게 필사된 것을 알기에 한신대 출신 병사를 조용히 불렀다. 9965부대 직인이 찍힌 시커먼 특수자료 열람증을 보여주었다. 김형수 일병 필사본으로 공부 열심히 한 거 안다.

중대장은 이 9965부대 특수자료 열람증으로 광화문 통일원에 수장된 김일성로작선집 원본을 1쪽부터 마지막 값이 얼마인지까지 다 읽었다. 서울에 사는 사람은 남대문 기둥이 싸리나무가 아니라는 것을 알거든 꼭 문경 촌구석 사는 놈이 남태령서 망원경으로 동대문 남대문 보고 문경서 남대문 기둥이 싸리나무야 하면 경상도 문딩이 놈은 다 싸리나무로 안다니까?


원본 다 읽은 중대장 앞에서 까불지 말고 조용히 제대하고 통일원에 자료 열람증 만들어 공부 좀 하라고 했다.


광화문에 있던 통일부 자료실이 지금은 국립중앙도서관 4층인지 5층인지에 이전했다.


12월 3일 계엄이 실패한 것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이 혁혁하다고 말하면 이것이 북한을 고무 찬양하는 죄에 해당되지 않겠지? 왜냐하면 평양상공에 백령도서 이륙시킨 드론사령부 재산 무인기가 추락했고 항적자료에 출발지 백령도부터 평양까지 지도가 다 복원되었으니까. 무식한 사람들은 그거 복원한 북한의 디지털 수준이 엄청 높다고 생각하는데, 별거 아니다. 23년 전에 무인항공기중대장을 했는데, 그때도 무인기 추락하면 전원만 공급하면 항적이 다 복원되었다.

우리가 구글이고 네이버고 음성인식을 사용하는데, 요즘은 일반화되었지만 음성인식 특허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만든 곳은 북한이다. 북한이 자유세계처럼 특허 개발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없어 그거 연구한 학자가 탈북해 미국으로 가고 유럽으로 가고 한 후로 북한도 특허 연구원에게 영웅 칭호도 주고 금전 전 보상을 하기에 요즘 고급 두뇌의 탈북이 줄었다.


윤석열이 김정은이 도발햐주기를 바라고 그런 헛짓거리를 해도 은인자중 한 김정은이 참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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