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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남는 송년회

유년 시절의 추억. 73

by 함문평

2025년이 저물어간다. 정말 지난주는 나의 간이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천부적인 간임을 증명한 한 주였다.

화요일 노량진 재수, 삼수시절 자칭 학구파 송년회, 수 군대동기 송년회. 목은 고등학교 총동문회 송년회, 금은 총무 8년 차 중학교 송년회, 토는 6학년 때 전학 와 1년 다니고 졸업장 받아 1년 근이 까분다고 하는 송년회였다. 작가가 좋은 점이 작가 되기 전에는 함문평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신경도 안 쓰고, 밥은 먹고 다니나 신경도 안 쓰던 동기나 동문이 관심이 높다.

고등학교는 후배들 축구 경기하는 곳에 총동문회 회장과 사무국장이 나올 수 있나 없나 1주 전에 전화가 온다. 1년 근이라고 무시하더니 작가가 되니 3,6,9 모임 참석하라고 전화가 온다.

하지만 각종 모임에 어느 학교나 애물단지 중학 총무를 8년을 하고 지난 금요일 역시 후임 추천이나 자천이 없어 9년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기쁘고 자랑스러운 것은 84세, 83세 은사님을 모시고 송년회를 했다. 선생님이 얼마나 송년회에 65세 제자들과 한잔한 것이 기뻤는지, 오늘 이 모임에 나온 사람 명단과 전화번호를 적어달라고 2 기수 위 선배 우리 1학년 때 3학년 선배는 총무가 종이에 볼펜으로 썼는데, 정말 명필이었다. 작가는 대학시절 여학생들이 경강 없는 100% 출석자라고 노트를 빌려갔다가 판독불가라고 되돌려 받았다. 그녀들은 판독불가지만 나는 내가 쓴 것이라 잘 읽힌다.

선생님 제가 깨끗하게 워드 쳐서 만들어 드릴게요 했다. 두 분 선생님 사는 동네는 다르지만 단지 내에 은퇴한 교장, 교감, 부장 선생님 많지만 함문평 총무가 송년회 초대하는 문자보고 다들 부러워한다고 하셨다.

좌 83세 이정재, 우 84세 조남준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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