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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김진섭은 무서웠다. 제주공항 7C 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허가받고 108.1 메가 헬스 신호로 발사되는 로컬라이저 신호와 동체 센터를 일치시켰다. 비행체는 활주로 중앙선을 맞추면서 착륙했다. 하지만 동체 랜딩 기어 바퀴가 펴지지 않았다. 항공기 조종사들 은어로 ‘배꼽 착륙’했다. 비행체의 속도에 활주로 바닥에 닿자 불꽃이 생겼다. 펑! 하는 소리와 화염에 싸인 비행기 승객들의 비명에 나는 눈을 감았다. 사고 비행기 2216은 HL8088은 2009년 8월 19일에 첫 비행을 한 보잉 737~800 기종으로 15년 된 비행기다. 통상 사고가 발생하면 비행기 노후를 먼저 언론은 주목한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못살던 시절에는 다른 선진국에서 도태 직전의 비행기와 배를 사서 수리해서 운항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사고 나면 그 비행기나 배가 수령이 얼마나 되었느냐?부터 확인했기에 이번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사고도 비행기 수령을 기자들이 확인했다. 이 비행기는 그리 오래된 비행기는 아니다. 김 조종사는 무안에서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부모님이 마늘밭 2,000평을 경작하는 것으로는 대학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어서 모든 것이 국비공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 생활을 10년 하고, 전역해 민간항공기 조종사를 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에어프랑스까지 몰고 은퇴할까 하다가 마침 고향 무안국제공항에 제주항공에서 동남아시아 취항 허가받았다기에 착륙하면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을 먹고 싶어 이직했다. 나이도 있고 여기가 마지막 조종사 생활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가장 부러워하는 친구는 무안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대에서 ROTC를 하고, 육군 소령으로 무안에서 예비군 중대장을 하는 예비역 육군 소령 현영섭이다. 예비군 중대장을 우습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동장, 면장 사무실 인접해 예비군 중대 사무실이 있고, 두 명 병사가 파견되어 행정업무와 각종 청소하고 예비군 훈련 통지서 발송업무를 해주기 때문에 예비군 지휘관은 별정직 공무원이다. 부업으로 돼지 200마리를 키운다. 늘 돼지우리에 200마리를 유지하면서 새끼가 태어나면 새기 수만큼은 큰 돼지를 팔아 통장에 저축한 돈이 8천만 원이 넘는다. 공무원은 영리 행위를 할 수 없다는 법규 때문에 도시에서 중대장을 하는 동기는 아내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을 내고 호프집을 하거나 노래방을 운영했다. 촌에서 돼지를 키우는 것은 예비군 지휘관을 하면서 법적 저촉이 없는 것이었다. 무안 촌에서 예비군 중대장 봉급 매월 10일에 받고 통장에 돼지를 팔아 모은 8천만 원이 들어있고, 딸과 아들은 다 시집, 장가보내 걱정이 없는 현영섭에 비하면, 공군 소령으로 전역해 항공사를 전전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지만, 아내가 씀씀이가 커서 남은 것이 없다. 더구나 딸도 아들도 아직 결혼 전이다. 공군에서 전투기 조종할 때는 조종사와 부조종사 둘만 타기에 추락해도 비행체와 군인 2명만 사망한다. 하지만 제주 항공기 조종사 뒤에 탄 승객들은 비행운임을 지불하고 탄 175명을 안전하게 모실 책임이 있다. 조종간을 잡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누구 지시, 명령도 잔소리도 들을 수 없는 하늘에서의 자유는 조종 경험이 있는 사람만 느낄 수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나쁜 놈들이 무안국제공항 제주 항공기 사고를 이용해서 음모론을 퍼뜨리는 몰염치한 짓을 했다. 윤 정부 들어서 이태원 참사, 해병 채 상병 순직 사건,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이어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참사가 난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더니, 무안국제공항 사고 후 국토교통부는 국내 7개 공항에 대해 로컬라이저 둔덕을 없애기로 했다. 처음 기자들이 무안국제공항 로컬라이저 둔덕이 사고를 키운 것 아니냐? 질문에 아니다. 전혀 문제없다고 하던 국토교통부가 슬며시 국제규격에는 문제가 없지만 차후 사고 재발을 위해 제거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일종의 면피성 기자회견이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조사 중일 때 손흥기 전임 공항 공사 사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로컬라이저 개량사업을 시작할 때 한국공항공사의 공항 안전부서장이다. 국제 민간항공 연합기구(ICAO :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규정에 따르면 혹시라도 비행기가 착륙하다 로컬라이저와 충돌이 생기더라도 잘 부서지는 재질로 만들어 비행체에 충격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되었다. 무안국제공항 로컬라이저 입찰에 응한 회사는 2개였다. 무안 제일 건설은 지상에 설치하고 둔덕으로 덮는 설계를 제출했다. 한편 차악 건설은 국제규격에 맞게 잘 부서지는 재질로 설계를 제출했다. 당연히 공사비가 치악 건설이 비쌌고, 의사결정권자들은 저렴한 무안 건설이 낙점되었다.
최초 시공 계약금 3억을 받은 것에서 5천만 원을 사과는 외부서 보이는 투명 비닐 부분만 사과를 넣고 나머지는 5만 월권 신권지폐로 가득 채워 손 안전본부장에게 전달했다. 이 나라 관급공사는 그런 식으로 악의 카르텔이 맺어진 지 30년이 넘었다. 너도나도 다 알면서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것이다. 그래도 서울은 워낙 기자들이 많아 덜 하지만 지방은 누가 그걸 취재 보도하는 사람도 없으니 타성에 젖었다. 손 사장이 죽자 무안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들이 그의 빈소가 마련된 J 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장례식장에 모여들었다. 친구 중에는 미친놈 죽기는 왜 죽어? 돈 5천만 원이 뇌물은 뇌물이지만, 골프가방에 20억 받은 놈도 잘만 사는데, 5천만 원으로 죽느냐? 항의성 발언하는 동창도 있었다. 민간항공기구(ICA0: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규정에 맞게 설계했던 치악 건설만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었다. 그때를 잊을 수 없다. 무서웠다.
조종사가 “메이데이! 메이데이!”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외치면서 착륙했다.
당연히 랜딩 기어가 내려와 바퀴의 유압 제동장치로 활주로 끝단 안에 정지할 줄 알았는데, 비행체는 랜딩 기어 없이 동체가 활주로에 닿는 동체 착륙했다. 활주로에 엄청난 속도의 비행체가 닿는 순간 화염이 일었다. 상공에서 한쪽 엔진에서 펑! 소리와 하얀 연기를 봤지만, 화염에 싸인 비행체가 나에게 달려오자 눈을 감았다. 순간 비행기 승객과 함께 인생을 마감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당신들 사람만 태어나면 고귀한 인명이라고 하면서 이런 참사가 반복되는지, 콘크리트 로컬라이저도 당신들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
비행기는 방콕에서 전날 출발했다. 제주항공 소속 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다 발생한 이 사고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태국 여행을 다녀오던 한국사람 173명과 태국인 2명, 승무원 6명 포함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관광지가 많은데 왜 그 멀리 태국까지 가냐?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왜 가겠어? 우리나라 관광명소라는 제주도, 강원도, 부산 해운대, 남해안 한려수도 관광지에 숙박업 소고 횟집이고, 심지어 중국집까지 바가지요금이 심하니 총 경비 따지면 국내 여행보다 비슷하거나 사기 때문에 나가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그것도 모르고 대체휴일, 공휴일 지정하면 해외로 많이 나간다고 금요일을 이빨 빠진 근무일로 만들었다.
젊은 직장인은 금요일을 연차나, 월차로 쓰고 해외로 나간다. 공무원들이여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냐? 그런 일을 볼 때마다 돌아가신 (고)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난다. 상고 출신으로 얼마나 설움 받았으면 이걸 뛰어넘는 길은 오직 사법고시뿐이라고 공부해 합격해 인권변호사가 되었다. 그래도 그 시절은 고졸이 노력하면 변호사 할 수 있었지, 요즘은 뭐 법학전문대학원이라는 학비가 한 학기 1천만 원이다. 보통 집 딸 아들은 감히 생각할 수 없다. 이렇게 부의 세습을 깰 수 없다. 신라 시대는 진골, 성골, 6두품, 무 두 품 계급이고, 조선 시대는 사농공상, 일본 강점기 시기는 친일매국, 독립군, 평민, 자작농, 소작농 계급이었다. 요즘은 벤츠, 테슬라, 제네시스, 모닝을 줄여서 ‘벤 테제 모’라고 부른다.
차를 몰고 호텔을 가보거나 주유소에 가봐라, 종업원 대하는 태도가 차종에 따라 달라진다. 181명이 탄 제주항공 비행기가 오전 8시 54분에 관제탑과 교신했다. 착륙 허가받고 관제사가 01번 활주로를 이용하라고 했다. 8시 57분에 관제탑에서 그런데 말이야, 새 떼가 방금 지나갔다. 조심하라고 했다. 조종사는 알았다고 Roger를 외쳤다. 8시 59분, Roger라고 하자마자
“메이데이!”
“메이데이!”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외쳤다.
관제사와 기장이 착륙 허가 교신 때부터 로컬라이저는 신호를 발신했다. 발사한 전파가 비행기 배꼽, 양 날개 수신 장치에 정확히 빨려 들었다. 센터를 정확히 맞추어 착륙했다. 그 순간 나는 됐어, 안도했다. 웬걸, 이걸 ‘Roger’라고 하는데, 랜딩 기어 바퀴가 안 보였다. 기장은 센터를 맞추어 배꼽 착륙했다. 배꼽 착륙 수준으로 봐서 조종사는 베테랑임이 틀림없다.
2024년 12월 29일 현지 시각 오전 2시 29분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이륙해 오전 8시 57분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교신했다. 사고 후 오전 9시 3분 무안 공항 소방대는 즉시 출동했다. 43분 후에 화재진압을 완료했다. 생존자 2명은 동체 꼬리 쪽 점프 시트에서 구조된다. 소방대뿐만 아니라 군인, 경찰도 투입되어 구조를 지원했다. 공항 주변에 사는 민간인 목격자에 의하면 이미 비행기는 착륙 전 하늘에서 기체에 폭발음도 들렸고, 연기도 났다고 했다. 조종사는 희생자들에게 면목이 없었다. 하지만 정말 나쁜 놈은 국제민간항공기구 규정이 있음에도 돈 몇 푼 아끼려고, 몇 푼 뇌물로 엉터리로 로컬라이저를 시공한 관련자들이다. 공항 만들 때 시장, 국회의원, 공항 관리공단 이사장과 임원을 무안에서 잘 자란 물푸레나무 도리깨로 등짝을 뒈질 때까지 패고 싶다. 맞아야 할 이유를 말하겠다. 부모와 자식, 손자, 손년 3대가 그 비행기에서 사망했다. 요즘은 평균 수명이 80이라고 칠순 잔치하는 대신 칠순을 맞이한 강석기 씨와 부인 김경희 여사가 아들 부부 손자, 손녀와 여행을 갔다 귀국길에 참변을 당했다. 화순에서는 과거에 함께 근무했던 퇴직 공무원 3명이 부부 동반으로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다 참변을 당했다. 쥐꼬리만 한 공무원 봉급으로 평생을 살았는데, 그래도 자식들 공부 다 시키고 은퇴 후 모처럼 마련한 해외여행, 첫 해외여행이 이생에 마지막 여행이 되었다. 목포에 근무하던 자매 공무원 2명은 이종 4촌 조카들을 데리고 크리스마스 연휴를 해외에서 즐기고 귀국하다 희생되었다. 한국인은 한국인이 로컬라이저 부실하게 만들었으니 그럴 수 있다고 쳐, 태국인 2명은 무슨 죄가 있는가? 태국은 외교 경로로 따져, 국제법상 배상 기준에 맞게 배상 요구했다. 최연소 탑승자는 2021년에 태어난 3세 최순주 어린이였다. 부모와 함께 첫 해외여행을 다녀오던 길이다. 최순주 어린이의 아버지 최기철은 SNS에 행복한 날이라고 아들 첫 여권에 도장 쾅! 행복하다. 일정은 힘들었지만, 아들 덕분에 행복하다고 글을 남겼다. 더 기막힌 사연은 신혼여행 마치고 귀국하는 부부도 희생되었다. 고교 동창 5명이 7년 동안 여행 친목계를 조직해 여행을 마치고 귀국길에 참변을 당했다. 이 정도면 무안국제공항 로컬라이저 공사에 설계자, 발주자, 시공자, 감리자 죄다 무안 야산의 물푸레나무 도리깨로 패 죽일 놈이다. 언제부터 조선 땅이 검찰 공화국이 되었는지 검사는 전지전능한 하느님과 동기동창이 되었다. 나라는 최영순이 동업자 양근택을 딸이 동거하는 양 검사가 법정 구속했을 때부터 ‘유검 무죄 무검 유죄’의 나라가 되었다. 최영순은 350억 원 통장 잔액을 위조해 부동산 거래했고, 동업자와 이익을 반반 나누기로 했으나 그를 구속하고 혼자 이익을 독차지했다. 구속은 검사 사위가 한 것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으로 23억 부당이득을 취했다. 조작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구속되었으나 최영순 딸만 무사했다. 검사 출신이 대통령이 되더니 인권위원회도 검사 출신, 문화재청도 검사 출신, 금융 감독원장도 검사 출신이 차지했다. 검사가 금융사기 사건 수사를 몇 번 했다고, 서강 대학교 경제학과 미국 시카고학파와 대적할만하다는 서강 학파 경제학 석사, 박사보다 이복경이 경제 지식이 더 있겠어? 언제부터 이 나라는 중대범죄를 저지르고도 뒈지면 ‘공소권 없음’이 된다. 죽은 자는 죽었더라도 범죄는 끝까지 수사해서 결론을 내야 한다. 그래야 부정부패의 먹이사슬과 악의 카르텔을 끊어낸다. 이 상태로 나간다면 지구상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가 될 것이다.
제주항공 사고 항공기 블랙박스 2개를 수거했다. 수거했지만 대한민국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아닌 미국으로 후송했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전자정보 산업이 발전했고, 세계에서 가장 광통신을 전국으로 개통한 나라, 주민등록증 전산화, 전자정부 구축했다. 블랙박스를 조사 못 하고 흙 묻은 블랙박스를 미국으로 보냈다. 무식한 사람들은 당연히 제조사로 가는 것이 맞다. 이런 것을 일종의 강대국 갑질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전파연구소는 세계 제일 전파분석 기관이다. 미국이 777부대를 한·미 합동부대로 유지하는 이유가 한국 감청 분석관 실력이 세계 제일이기 때문이다. 세계 제일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60만 대군을 유지하고 100만 명의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다. 하루하루 통신 감청을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물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 미국은 세계 요소요소에 파견되어 있다지만 미군이 잘하는 것은 영어 통화할 것을 숫자 암호로 변환하여 통화한 것을 해독 잘하지, 한글을 숫자 암호로 변환한 것을 잘할 수 없는 노릇이다.
북한, 어랑 비행장에서 미그 전투기가 이륙해서 박천 비행장에 착륙할 때까지 교신은 777부대 한국인 분석관이 최고다. 서해안 백령도에서 동부전선 최북단 통일전망대까지 북한 전파가 잘 수집되는 곳은 꼭 777부대 감청 기지가 있다. 매일 0시부터 다음날 24시까지 24시간 마감한다. 그 통신감청 첩보를 분석해 정보 가치 있는 것만 추려서 일일 정보 보고로 만든다. 중요한 것을 일명 블랙북 보고(Black Book)로 육군은 군단장 이상, 해군은 함대사령관 이상, 공군은 비행단장 이상에게 보고한다. 그런 실력이면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사고기 통신 기록 분석을 대한민국이 해도 될 만한 것인데, 미국으로 보낸 것은 강대국 미국의 갑질이다. 혹시 통신 기록 분석에 기체결함이나 미국 국가이익에 위반하는 내용이 나올 것을 겁내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엔진제조사가 프랑스 국적이기에 가져간 것이지만 속내는 따로 있다. 차후 이런 갑질을 안 당하려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Korea Airport Institute)에서 무인항공기와 공군 고등훈련기, 전투기 만들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민항기 제조도 해야 한다. 무안국제공항에서 수거한 엔진과 블랙박스를 분석하는 것을 미국은 아무리 빨라야 6개월이고 길어지면 2년이라고 언론에 흘렸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무안국제공항 운항 관리 본부와 관제탑을 압수 수색했다. 제주항공 본사와 무안영업소, 국토관리부에서 무안국제공항 관련 서류 일체를 압수했다. 무안국제공항 로컬라이저 개선작업 시기의 공문과 사업 승인 절차 서류도 압수했다. 여객기와 충돌한 새 떼 관련 무안국제공항의 새 떼 퇴치 법적 인원과 채용인원 활동일지도 압수했다. 오래전 이야기다. 기술 약소국은 혹시라도 기체 결함이 있더라도 기술 강국이 엔진을 분석한다고 엔진 결함을 숨기고 조종사 과실로 책임을 더넘길 수 있다. 실제로 무인항공기를 이스라엘에서 처음 수입하여 전방 1, 5군단에만 배치했을 때 이야기다.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기지로 복귀할 때,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전파간섭이 왔는지 모르나 조종사의 조종 박스 신호가 안 먹혔다. 바로 예비주파수로 주파수 변경했다. 그래도 비행체는 조종사의 조종 박스 신호와 무관하게 비행장 담장 밖 80m 지점 논에 추락했다. 무인항공기 기술 분석 역시 조종사 조작 미숙 결론이다. 제주공항 본사에서는 사고기 기체 정비 이력을 압수했다. 로버트 샘 월트 전 미국 연방 교통위원회(NTSB: 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 위원장은 조류 충돌에 대해서 하나의 원인일 수는 있지만,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조류 충돌로 인한 엔진 고장으로 랜딩 기어가 작동 안 되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아닐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제주항공의 보인 737 사고 기종의 구형 모델로 10년 동안 조종을 해봤지만, 조류 충돌이 어떻게 랜딩 기어의 고장을 유발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자신도 구형 보잉 737로 조류 충돌로 비상 착륙한 경험이 두 번이나 있었으나 모두 랜딩 기어는 이상 없었다. 언론에 보도된 영상을 보고 랜딩 기어뿐만 아니라 날개 플랩도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새 떼가 엔진에 부딪힌 것과 상관없이 랜딩 기어와 날개 플랩의 정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CNN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의하면 2019년 4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전국 14개 공항 중 공항 주변 철새 도래지를 조사한 결과 무안국제공항이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률이 가장 높다. 무안국제공항이 10건, 김해공항이 147건으로 김해가 1등이지만 운항 항공기당 발생률은 무안 공항이 오히려 높았다. 무안 공항은 사건 당일 조류 퇴치팀 1명이 근무했다. 조류 퇴치 직원은 4명으로 3교대 근무했다. 4명이 한 팀인 조류 퇴치반은 주간 조는 9시에서 오후 6시, 야간 조는 오후 6시에서 아침 9시까지 1명이 근무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공항은 사고가 나니 조류 퇴치 인원 보강을 약속했다. 제주항공은 사고 여객기가 정비 상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새빨간 거짓말인 것이 탄로가 났다. 2021년 공항 활주로에 충돌 사고가 있었는데, 정지 비행 금지하는 규정을 무시하고 비행을 강행했다. 2억 원의 벌금 부과되었다. 2021년 2월 17일에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을 향해 이륙하던 동체 고리가 활주로에 긁혀 기체 일부가 손상되었다. 이때도 정지하지 않고 비행했다. 2억 2천만 원 벌금을 냈다. 규정을 어기고 벌금만 내면 된다는 안전 불감증이 누적되어 대형 참사를 유발한다. 경찰 수사가 손 사장을 향해 좁혀오는 것을 감지했다. 왜 로컬라이저를 둔덕으로 만들고 더구나 잘 부서지는 재질로 설계한 회사의 안을 덜어드리고, 콘크리트 구조물로 설계한 것을 최종 낙점한 것인지 해명해야 한다. 손 사장은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의 불타버린 비행기가 꿈에 나타나 잠을 잘 수 없다. 수면제를 먹어도 효과 없다. 잠이 부족하니 아침을 아내가 진수성찬으로 차려도 먹는 둥 마는 등하고 집을 나섰다. 무안국제공항이 잘 보이는 야산에 올랐다. 준비된 A4 2장과 볼펜을 꺼냈다.
<나는 갑니다. 더 사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나는 공부도 잘했고, 처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가장이라고 자부하고 살아왔습니다. 무안 중학교, 고등학교 동문 여러분들에게도 죄송합니다. 윤 대통령과 여운걸 방첩 사령관과 이상철 행정안전부 장관, 김용열 국방부 장관 등 간암고 출신들이 나라를 개판으로 만들어 간암고 후배 학생들이 창피하다고 교복도 못 입고 다닌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혹시 저로 인해 후배 무안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교복을 못 입고 다닐까 걱정도 됩니다. 무안국제공항 로컬라이저 설계한 곳은 국토교통부였다. 사고조사를 국토교통부가 한다는 것이 공정성에 문제 있다고 했으나 강행했다. 2005년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며 서울지방항공청은 공항시설의 건설과 운영, 관리를 담당했다. 전국 교통안전 관련 교수들은 둔덕이 로컬라이저를 지탱하면서 사고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 항공 장애물 관리 세부 지침 제25조에 따르면 로컬라이저 안테나는 충돌 시 항공기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파손되거나 변형되도록 설치되어야 한다. 둔덕 규정은 없다. 국토교통부는 둔덕이 국제 민간 항공 기구(IACO)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둔덕이 활주로 말단으로부터 259미터 이내의 종단 안전 구역 밖이라 해당 지침 적용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 발표가 국내외 언론에 퍼지자 세계 은퇴한 조종사들이 항의가 국토교통부로 전화가 폭주했다. 국내 언론도 국토부가 설계한 둔덕에 대한 사고조사를 국토부가 하는 것이 객관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고조사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맡지만, 설계를 맡은 국토부가 조사에 개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기자들이 지적했다. 민간단체는 사고조사를 제주항공 맡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영국 공군 장교로 은퇴한 항공전문가 데비드 리어마운트는 무안국제공항 사고와 관련하여 착륙활주가 끝날 무렵 기체에 손상이 없었고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 항공기가 단단한 콘크리트 둔덕에 부딪히면서 화염에 휩싸였고, 그것이 탑승자들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직격탄을 BBC에 날렸다. 형식상으로 공개입찰을 한다고 무안에 있는 건설사와 강원도 횡성에 있는 차악 건설을 입찰에 참여시켰다. 치악 건설은 로컬라이저를 활주로 바닥과 수평이 되도록 시공하려고 했다. 기계장치 몸통은 지하에 묻고 로컬라이저 신호 발신 장치만 활주로에 수평이 되도록 시공계획서를 제출했다. 무안 제일 건설은 오늘 사고 둔덕 형태의 시공계획서를 제출했다. 당연히 공사비 총액이 저렴한 무안 건설 시공 안이 채택되었다. 은퇴한 손 공항 공사 사장이 2005년 공항 관리공단 안전책임자였다. 20년 전이나 요즘이나 이 나라 관급공사 수준이 이런 카르텔이 형성되었다. 너도나도 알면서 묵인하는 토목 건설 비리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4대 강 보 정비사업이 20조 사업이라면 1,000억 정도는 이 대통령 형, 상득이나 측근들에게 로비자금으로 들어간 것을 알면서도 묵인하는 나라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에서 고(故) 김영준 씨의 딸 다혜 양은 눈물로 쓴 편지로 마지막 인사를 “아빠의 딸로 태어나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당신과 함께한 모든 순간을 기억하겠어요.”라고 낭독했을 때 무안국제공항 사고 합동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정부에서는 탄핵당한 대통령과 이어 탄핵에 넘겨진 국무총리를 대신하여 대통령 권한 대행의 대행 최 교육부총리가 조사를 낭독했다. 국회의원과 무안시장의 추도사까지 인터넷상에 떠도는 판에 박힌 추도사를 영혼 없이 낭독했다. 영혼 없는 추도사라 유족 가슴에 남는 말은 없었다. 매번 참사가 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소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는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세월호 그 엄청나게 큰 배가 전복되고, 이태원에서 핼러윈이라는 대한민국과는 족보상 관련 없는 행사에 안전대책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희생자가 생겼다. 이날 추모식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진도 씻김굿 추모 공연을 시작으로 헌화, 분향, 추모사, 기억의 시간, 추모곡 공연 순으로 진행했다. 추모사에서 박형신 유가족 대표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들의 한을 풀도록 하나의 거짓도 숨김도 없이 참사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 유가족과 국민께 설명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며칠 후 손흥기 유서가 발견되었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변명이었다.
(전반부 생략)
마지막으로 검찰, 경찰 수사하는 분들은 당신들이 의심한 것 맞습니다. 뇌물 5천만 원 사과 상자에 5만 원권으로 받았습니다. 로컬라이저는 활주로와 로컬라이저가 수평이 되도록 설치하거나 지상으로 돌출 설치할 때는 잘 부서지는 재질로 만들어 혹시 항공기와 부딪치는 일이 있더라도 항공기 기체에 손상이 적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20년 전에는 그리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잘 부서지는 재질로 설치하면 5년마다 재시공해야 하고, 그때마다 보고서 만들고 결재받고 시공사 입찰에 부쳐야 하는 번거로움 대신 콘크리트로 견고하게 하면 20년은 이상 없이 사용할 것이라고 채택했다. 그때는 견고하게 하는 것이 예산 낭비를 막는 줄 알았다. 이 모든 것이 저의 무지와 욕심이 불러온 참사이기에 면목이 없어 결심하고 실행한 것입니다. 저 이외의 공항 공사 안전과에 후배나 하급자에 대한 처벌은 저의 자진으로 더 이상의 문책이 없기를 바랍니다.
2025년 1. 15.
손 웅 기 씀
손의 시신과 유서가 발견되어 며칠 동안 언론은 로컬라이저와 유서가 신문을 도배했다. 일부 유튜버들은 이 유서가 가짜라고 주장했고, 가짜뉴스가 나돌았다. 2024년 12월 3일 10시 30분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것도 처음에 가짜뉴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손은 경찰대학을 1기로 졸업했다. 서울의 명문대학을 진학할 실력은 되었으나 무안 촌놈이 서울에서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무안에서 마늘 농사짓는 부모에게 부담시키기 죄송해서 국비로 공부하는 경찰대학을 선택했다.
1기인 만큼 경쟁자도 없이 승승장구했다. 경찰대학 학장으로 은퇴했다. 경찰대 학장으로 은퇴하고 연금만 받고 노년을 보내도 될 것을 20대 총선에 출마했다. 무안초, 중, 고등학교 동문만 찍어도 당선이라고 출마하였으나 낙선했다. 2018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지냈다. 제주항공 여객기 무안국제공항 착륙 간 사고에 대한 수사가 전남경찰청 수사본부에서 손 사장에게 1월 20일 참고인 조사를 할 것이니 출두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가슴이 먹먹했다. 잠을 잘 수 없었다. 꿈에 제주항공 조종사가 보였다. 꿈에 진섭이 호통을 쳤다.
“손흥기, 야 이놈아, 아무리 뇌물이 사탕보다 좋다고, 경찰대학식이나 나온 놈이 규정에 잘 부서지는 재질로 만들라고 한 것을 콘크리트로 공사라고 월급 또박또박 받은 것이 부끄럽지도 않냐? 그러고도 중, 고등학교 동문회에 내빈석에서 인사하고 음주를 즐기느냐?”
호통을 쳤다. 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무안국제공항이 국제공항 규격에 맞기나 하냐? 김대중 대통령 시절 김대중 왼팔이니 오른팔이니 하는 한화갑이 무안 국회의원이라고 국제공항 감량도 안 되는 것을 밀어붙여 국제공항을 만들었다. 말로만 국제공항이라고 하고 국제선 운항하는 항공사들 입주가 없어 활주로에 고추를 말리던 곳이 무안 공항이다. 또한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이 권고 기준인 240미터보다 짧은 공항은 무안 공항, 김해공항, 여수공항, 포항 경주 공항, 사천공항, 울산공항, 원주공항 등 7개 공항이다. 이들 공항은 공항 울타리 밖 토지를 매입하여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토지매입이 불가능한 경우 활주로 이탈 방지시설 (EMAS: Engineered Materials Arrestor System )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 놈들 하는 짓이 서울 양평 고속도로를 원안을 변경 바나나처럼 휘게 만들고, 무안국제공항에서 고귀한 생명 179명의 희생자가 생기고 나니 이런 개선책을 발표한다. 무안국제공항 로컬라이저를 설계한 박해억은 조선대학교 건축학과 2학년을 마치고 3학년 때 서울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로 편입했다. 대부분 편입생이 그렇듯이 그 학교 처음부터 다닌 학생과는 개밥에 도토리처럼 지냈다. 그 대신 오직 실력으로 승부한다고 공부만 했고, 열심히 설계했다. 마침 공항 공사에서 로컬라이저 공모가 있어 공모했다. 솔직히 국제민간항공기구의 규정이 있는 것조차 모르고 오직 로컬라이저가 전파 발신 장치라는 것만 알고 설계했다. 다른 나라 로컬라이저 설계도를 공부하고 약간 다르게 차후 표절 의혹에 저촉되지 않게 설계한 것이 덜커덕 당선되었다. 무안국제공항이 위치한 곳의 행정구역 명칭은 전라남도 무안군 망운면 피사리다. 얼마나 구름이 많으면 이름에 구름 운이 들어간 망운면이겠는가? 일제 강점기 자료에 의하면 이곳은 1년 365일 중에서 60일 이상이 안개라는 것이다. 1944년 일본이 군용 비행장을 공사했으나 미처 완공하기 전에 패망했다. 일본이 공사하다 중단한 군용 비행장을 1989년 수도권, 영동, 호남 3개 권역에 신공항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강원도는 양양군 손양면에 전남은 무안군 망운면에, 인천은 영종도에 타당성 조사했다. 1993년 7월 26일에 아시아나항공 733편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호남지역 신공항 필요성 여론이 높아졌다. 1994년 4월 19일 제1차 공항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에서 호남권 신공항 무안국제공항 발전 계획에 수립되었다. 목포 공항은 활주로가 짧다. 계기착륙장치도 없었다. 지형과 기상 조건이 나빴다. 안개도 자주 발생했다. 1998년 정부는 대통령 선거공약이었던 호남 신공항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한 3주 후인 1999년 3월 20일 국토부는 무안군에서 신공항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설명회를 열었다. 소음 대책, 토지 보상, 이주대책에 대해 주민설명회를 했다. 관제탑으로부터 새 떼들을 조심하라고 통보받은 김진섭 기장은 마음속으로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를 중얼거렸다. 머릿속에 암기된 체크 리스트지만 눈으로 다시 한번 확인했다. 착륙 준비를 마쳤을 때 온몸에 한기가 느껴졌다. 어린 시절 공동묘지를 혼자 지날 때 머리가 쭈삣 주삣한 현상이 일었다. 첫 착륙에 실패하고 비행기가 하늘로 향해 떠오르게 파워를 높였다. 이미 비행기 엔진이 시동이 멈춘 것을 알았다. 아무리 파워를 자동, 수동으로 올려도 계기판에 바늘이 그대로였다. 파워가 약한 상태라 멀리 회전할 수 없기에 최대한 가까이 선회하도록 관제탑에 보고했다. 관제탑에서 고우 어라운드 승인이 떨어졌다. Roger 오케이 신호를 보내고 착륙했다. 로컬라이저와 비행체의 센터를 정확히 맞추고 랜딩 기어 없이 동체착륙을 시도했다. 활주로에 동체를 최대한 완만한 각도로 착지했다. 그래도 바퀴 없는 동체가 활주로에 높은 속도로 닿자마자 불꽃이 발생했다. 순간 이것이 내 조종사 생활 마지막이란 직감이 들었다. 공군사관학교 생도 시절부터 처음 T-50 기종으로 훈련기를 타고, F-15, 16 전투기를 타고 중령 진급을 포기하고 소령으로 전역했다. 그 시절은 공군 소령으로 전역하면 민간 항공사에서 서로 모셔가던 시절이라 대한항공 7년 아시아나에서 10년, 에어프랑스에서 3년을 근무하고 고향 무안국제공항에 제주항공이 취항한다는 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냈다. 바로 면접이 정해지고 이직했다. 인생살이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했던가? 어차피 떠돌이 인생 조종사가 직업인 것을 그냥 에어프랑스에 있었으면 향수병이야 컸겠지만 이런 참사는 안 당했을까? 별별 생각이 다 지나갔다. 로컬라이저 신호와 동체를 센터라인에 맞추고, 눈을 감았다. 활주로 끝단에서 담장까지 거리가 400미터가 안 되는 공항은 대형 그물로 된 제동장치가 있어야 했다. 무안국제공항은 그것도 없다. 관제탑에서 동체착륙을 보는 순간 버튼만 누르면 활주로 끝단에 참새 잡이 그물처럼 그물이 펼쳐져서 동체 착륙한 비행체를 그물이 더 이상 진출 못 하게 막는 장치다. 환영이 보였다.
로컬 라이저 둔덕에 영섭과 그가 키우는 돼지 200마리가 로컬라이저 둔덕 위에 걸어가고 있었다. 진섭은 공군사관학교 생도 복장으로 짧은 2주 여름 방학에 고향에 왔을 때, ROTC 하계병영훈련 입소하는 영섭을 길에서 잠시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영섭이 진섭에게 부럽다고 했다. 솔직히 초, 중, 고 학생 12년 동안 영섭은 진섭에게 공부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늘 진섭은 상위권이라면 영섭은 중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구구단을 외워도 진섭이 먼저 외웠고, 국민교육헌장을 외워도 진섭이 먼저 외웠다. 하지만 인생은 마라톤. 누가 행복은 성적순도, 군번 순도 아니다. 한 말이 떠올랐다. 로컬라이저 둔덕 앞에 진섭은 공부를 잘하고, 공군사관학교 출신 최고 기량 조종사도 소용없었다. 공부 못해 지방대 출신 ROTC 예비역 소령 현영섭이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