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가본 청계산

내가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 102

by 함문평

36년 전에 부산 군수사령부에서 서초동 정보사령부에 전입 갔다. 지난 12.3 내란에 예비역 노상원에게 현역 대령이 롯데리아 햄버거 먹으면서 충성! 한 것을 어떻게 현역이 민간인에게 저럴 수 있어? 하겠지만 작가는 경험자라 이해 간다.


노상원 한 짓을 일반인은 골 때리는 짓이라고 하는데, 36년 전에는 더했다. 정보사령부에 하사로 와서 상사까지 된 인간은 야전에서 정보사 전입 간 대위에게 경례도 안 했다. 하도 화가 나 출신은 다르지만 선배 장교인 3사 13기, 18기에게 하소연했다.


그 두 장교 하는 말이 정보사는 정보사 문화가 있다고 했다. 출신 상관없이 정보사 전입 3년 이내는 벙어리처럼 살라고 했다.


육군 소위 고스톱 광팔이서 단 계급장이 아니라 군사학 공부하고, 군복 입고 훈련받을 거 다 받고 소위, 중위, 대위되어 정보사 갔더니, 전입간부 집체교육을 청계산 산속에 입소시켰다. 소위 때 유격 기초훈련 도피탈출 다 배웠고, 공수도 특전사 전병구 동기처럼 많은 낙하 아니지만 할 만큼 한 사람에게 기초훈련을 시켰다.


그래도 지금도 유용하게 써먹는 것은 관찰묘사와 자물쇠 옷핀으로 여는 해건술은 유용하게 사용한다.


어쩌다 일터에서 화장실문이 시건장치가 쾅! 소리에 회전해 잠긴 것을 남녀화장실 불문하고 열어준다. 전직이 뭐냐? 물으면 정보장교라고 말한다. 정보장교는 그런 것도 배우냐? 고 한다. 예, 적지역에 들어가 비밀 털어오려면 잠금장치 풀고 털거나 때려 부수고 가져온다고 했다.


하여튼 정보사령부에서 대위서 소령 동기들 진급할 때 3년 안 꿀고 동시에 진급한 것은 기쁘나 힘들고, 더러운 일이 많아서 청계산을 안 갔다.


오늘 문득 서울도서관에서 차기 출판할 소설 출력하고 나니 청계산 철쭉이 보고 싶었다.

오늘로 정보사 악몽에서 탈출하고 청계산을 그냥 고향 치악산 보다 낮은 산으로 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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