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행사서 만난 고교 동창
신년회와 3월 고교 모임이 하필 소설가 모임과 겸쳐 두 번 빠지고, 오늘 벚꽃길 걷기에 참석했습니다.
다들 반갑게 맞이해 주더군요.
역시 친구는 교복 시절 친구가 대화도 재미있고, 특히 돌아가셨는데 악명 높은 선생님 별명 불러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습니다. 유명한 순으로 짹짹이 이분은 진학지도에 일가견 있어서 예비고사가 학력고사로 변경된 후 시험 가채점이 나오면 방송국에 게스트로 출연한 분입니다. 미친개는 국어 선생님인데, 600명 중 599명이 맞고, 유일하게 안 맞은 학생이 저입니다. 오죽하면 이과반인 저를 2학년 중간에 문과반 학생보다 국어 잘한다고 지금이라도 문과로 전과하면 교감, 교장 선생님 설득하신다고 했는데, 취직 잘되는 공대갈 거라고 이과반 고수했습니다.
양재기는 성함이 김재기였는데, 공업 담당이라 선배들이 양재기로 불러 우리도 양재기로 불렀습니다. 그 외도 쇠북 종, 한성깔, 빵장수 등등 많은 별명을 오랜만에 소환했습니다.
우리는 아침 10시에 여의나루역 2번 출구서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가장 먼저 9시 30부터 기다렸는데, 식당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누어 줄 물을 가지고 온 회장 겸 총무가 9시 50분에 도착했다.
각자 식수 한 병씩 받아 들고, 작가가 준비해 간 지평막걸리 전투식량은 국회의사당 근처 그늘에서 마실 예정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한 주당 하는 친구가 야, 국회의사당까지 그 무거운 거 작가 혼자 들고 가면 무거울 텐데, 다들 아침도 굶고 나왔으니 전투식량 분음해 마시자고 했다.
다들 열화 같은 성원에 국회의사당이 아닌 영등포구청에서 설치한 몽고텐트에서 지평 전투식량을 분음 했습니다.
작가가 지평막걸리를 애음하는 이유는 군대서 중대장반 시절 6.25 전사 발표시간에 지평리 전투를 발표한 것이 인연이 되어 1990년부터 막걸히는 지평만 마셨다고 했다.
돌아가면서 고교 동기지만 ROTC22기 선배는 술 한잔만 마시면 얼굴색이 변하고, 내장이 전투를 해서 혼난 이야기, 우리나라 도태기종인 175미리 포병, 포다리 잡은 사람은 바로 김 포다리, 6방은 바로 윤 6방, 부속여고 출신 회장보다 군대 입대일이 빠른 주인현 중사가 현역시절 이웅평이 미그기 몰로 넘어온 날 삼각지서 회식하다 바로 부대 복귀한 이야기를 했다. 미그기 넘어온 날 저는 청주서 여동생, 남동생과 자취를 했는데, 여동생이 저와 남동생에게 라면이라도 비상식량으로 사 오라고 해서 모충동 형석아파트 단지 형석마트에 갔으나 이미 라면이 다 팔려 빈손으로 왔다고 했습니다.
지평 전투식량을 분음하고 나니 저의 배낭이 가벼워졌습니다. 풍선을 받아 들고 가는데, 꼬마가 풍선을 계속 봐서 제가 들고 있던 풍선을 꼬마에게 주었습니다.
꼬마와 부모까지 3명이 고맙습니다! 하더군요.
국회의사당 넓은 잔디밭은 시민에게 봄소풍이라는 행사로 개방했더군요.
역사적인 국회의사당에 커다란 글씨로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글이 잘 보이게 사진도 찍었습니다.
12.3 계엄을 국민과 국회의원이 즉각 해제결의안 통과했으니 오늘 벚꽃 구경을 했지, 12.3계 엄이 노상원 수첩처럼 되었다면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이 나무가 벚꽃 폈다는 뉴스 기준이라고 합니다. 이 나무에 벚꽃이 4송이 이상 피면 뉴스에 서울에 벚꽃이 폈습니다. 뉴스방송하는 기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