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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어디까지 아니

by 함문평


2010 년 1월 6일 김 정일 국방위원장은 총참모장 김 격식 대장을 집무실로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국방위원장 동지!”

“내가 아무래도 서해문제가 깨끗하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아 김 동지가 서해를 맡아줘야겠어.”

“네에?”

“놀라긴?”

“내가 김 격식 대장 동지를 계급장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차수 급으로 만들려고 그래. 4 군단이 중요한데, 지금 4 군단장 말을 서해 함대 예하 8 전대 놈들이 고분고분 안 들어 4 군단장이 누구에게 말도 못 하고 혼자 가슴앓이 하는 것을 내가 비선 보고를 통해 알고 있거든. 4 군단장을 차수처럼 격을 높이면 말을 잘 들을 것 아니겠소? 김 격식 대장 동지는 모든 면에서 서해함대 사령관 보다 격이 높지 않아?”

“예, 위원장 동지 뜻이라면 서해로 가겠습니다. 4 군단을 맡겠습니다.”

“역시, 김 동지는 시원시원해서 좋아. 하-하-하-”

2 월 18 일, 김 격식 대장은 총참모장 직위에서 해임되자 북한군 제4 군단장이 되었다. 김 격식은 4 군단장에 부임하자 제일 먼저 4 군단 비상을 걸었다. 즉각 전투준비태세를 직접 점검했다. 전시 8 전대에서 4 군단으로 복종 변경하는 부대도 동시에 비상을 발령했다.

그 무렵 조선중앙통신은 남한을 향해 서북 5 개 도서인 백령도, 대연평도, 소연평도, 대청도, 우도 등을 왕래하는 선박에 대하여 통항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조선중앙 TV 통항질서 삽입)

사 곶에 위치한 8 전대의 고속정과 어뢰정, 잠수정을 마음껏 지휘할 것을 김 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지시를 받은 만큼 8 전대장도 4 군단장 김 격식에 대해서는 존경과 충성의 마음이 있었다.

출동준비태세를 직접 점검한 김 격식 대장은 김 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한 건의 비준 문건을 올렸다. 사정거리 100 Km에 달하는 실크 웜(Silk Worm) 지대함 미사일 발사 권한도 달라고 했다. 아울러 해안포 절반이 녹슬어 작동할 수 없으니 즉각 정비를 중앙에서 해줄 것을 요청했다.

보고를 받은 김 정일 국방위원장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기술서기 김 옥에게 4군단의 건의를 바로 집행하도록 지시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국가정보원과 첩보 수집을 한다고 중국 연변, 단동, 선양 등지에서 활동하던 국가정보원에서 파견한 첩보 수집 요원들의 한국 본부에 보낸 보고서는 모두 총참모장 김 격식 대장이 4 군단장으로 강등되었다고 보고했다. 국가정보원장은 그것을 청와대에 그대로 보고했다. 남한에서 서울로 전보되는 것은 승진이고 지방으로 가는 것은 좌천이라는 사고방식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김 격식 대장 좌천 정보 보고를 하고 그런 엉터리 보고를 귀중한 보고라고 청와대까지 보고를 했다. 이런 것을 비유하여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진다고 했던가.

2010 년 1 월 15 일 국방위원회는 남한에서 보도한 북한 내 급변사태 대비계획에 대한 시비로 남조선 본거지를 날려버리는 거족적 보복 성전을 개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1 월 16 일에는 김 정일 국방위원장이 서해상에 지·해·공 합동화력시범을 참관하였다. 이어서 1 월 27 일부터 3 일간 서해 북방한계선 주변에 4 군단 예하 포병부대들의 방사포, 해안포, 자주포 등을 350 여발이나 발사했다.

2 월 25 일에는 북한군 총참모부에서 키 리졸브(Key Reselve), 독수리(Foal Eagle) 연습 등에 대한 성명을 통해 핵 억제력 등 강력한 대응수단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죽탕을 쳐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2010 년 3 월 26 일 금요일 밤이었다. 백령도 서남방 3 Km 해상에서 경계 임무 수행 중이던 해군 제2 함대 소속 1500 톤 급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나서 104 명의 승조원 중 46 명이 희생되고, 58 명이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KBS 뉴스 천안함 속보 삽입)


해군 제2함대사령관은 서북도서에 경계태세를 최고 상태로 유지하는 ‘서풍-Ⅰ’을 발령했다. 육군으로 군대 다녀온 사람은 진돗개 ‘하나’ ‘둘’ ‘셋’ 하는 경계태세의 단계를 해군 중에서도 서북도서에 대해서는 서풍이라는 명칭으로 불렀다.

천안함 사건 직후 이 명박 대통령은 외교 안보 장관회의를 소집하였다. 정확한 실태파악과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지하 벙커에 외교 안보 장관회의가 열렸다. 참석한 대통령부터 대부분이 병역 면제 거나 미필자가 수두룩했다. 국방부 장관만 제대로 병역을 필한 공직자이고 국가 외교 안보를 논의하는 자리에 병역의 병(兵)자도 모르는 병역 미필자, 면제자들만 가득했다. 3 주간에 남들 3 년 고생하는 병역 의무를 다 마치는 실미가 아주 우수한 병역 이행자로 보이는 국가 외교 안보 장관 회의였다.

이어서 민군 합동조사단을 꾸렸다. 민군 합동조사단장에는 윤 덕용 카이스트 교수와 박 정이 장군이 공동 단장이 되었고 45 명의 민군 합동조사단이 활동을 했다.

5월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가 있었다. 내외신 기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발표된 내용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초등학생들도 동의할 수 없는 말을 했다. 어뢰 추진체의 1번 글씨를 근거로 3월 26일 밤 9시 22 분 천안함이 북한 이 발사한 어뢰에 의해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나고 침몰했다는 것이다.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되어 침몰되었다. 폭발 위치는 가스 터빈 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 미터, 수심 6-9 미터 정도며 무기체계는 북한에서 제조하고 사용 중인 고성능 폭약 250 Kg 규모의 어뢰로 확인되었다. 얼마나 북한의 어뢰 성능이 우수하고 발사하는 실력이 좋으면 딱 한 방에 1200 톤급의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난다는 것인지. 이 발표를 본 철학자 도 올 김 용옥은 민군 합동조사 발표를 0.000000001 % 도 믿을 수 없다고 한 말이 유행하게 되었다. 심지어 TV 코미디 프로에서도 0.000000001 % 도 믿을 수 없다는 말을 차용해서 사람들을 웃겼다.

도 올 김 용옥처럼 0.000000001 %라는 표현은 하지 않지만 다수의 국민들도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를 믿기보다는 억지로 북한의 어뢰 공격에 초점을 맞춘 발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어뢰 공격을 받았다면 천안함에 장착된 감시 장비는 고철덩어리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어뢰라는 것이 몇십 마일 밖에서 쏘는 것이 아니라 조준이 가능한 거리에서 발사할 것인데, 웬만하면 발사 전에 레이더나 소나로 탐지했어야 한다.

만약에 북한의 연어 급 잠수함에서 발사된 어뢰라면 미군의 정보력으로도 탐지하지 못하는 북한의 신형 잠수함과 어뢰가 있다는 뜻이다. 서해의 수심이 얕고 조류가 빠르고 시계(視界)가 탁한 해역에서의 수중 작전은 더욱 어려운데, 단 한방에 1200 톤 급의 천안함을 두 동강 낼 무기라면 세계 제2 차 대전 이후 최고의 해상 무기가 될 것이다. 백령도 인근의 지질은 대부분 모래 성분의 펄로 형성되어 물이 탁하다. 수중 가시거리는 30 cm 내외였다.

3 월 1 일 김 격식 대장은 사 곶에 위치한 해군 8 전대 216 고속정 부대와 388 잠수함 부대를 방문했다. 388 잠수정 부대에는 1996 년 동해안으로 유림 등 20여 명이 동해안으로 침투했다가 사살당한 잠수함부터 크고 작은 잠수함이 출동 대기 중이었다. 김 격식은 388 잠수함 부대에서 눈여겨본 것은 4-5 명이 승선할 수 있는 초소형 잠수정이었다. 잠수함 부대장 해군 대좌 박 기서에게 물었다.

“박 기서 동무, 대좌 동무는 언제부터 잠수함 부대장을 하고 있소?”

“예, 2001 년부터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그럼, 박 동무가 보기에 저 많은 잠수함 중에 어느 것이 서해에서 작전하기 좋은가?”

“그야 물론 연어 급 잠수함입니다.”

“왜?”

“전투원을 22 명에서 25 명 탑승하고, 어뢰와 폭탄을 작전에 융통성 있게 쓸 만큼 탑재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난 말이야, 가장 작은 4-5 인용 잠수정으로 신속하게 작전하고 탑승자 4 명이 총 폭탄 정신으로 무장된 해군 전사만 있다면 겁날 것이 없는데.”

“그 점은 군단장님 걱정 마십시오. 우리 388 잠수함 부대원은 어느 잠수함을 지명해도 모두 총 폭탄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좋소! 그러면 4 명의 전사와 잘 정비된 잠수함 한 정을 준비해 두시오.”

“예, 알겠습니다.”

4 군단장 김 격식 대장이 떠난 후에 388 잠수함 부대장 박 기서 대좌는 소형 잠수정 정장들을 소집했다. 모두 16 명의 정장들이 모였다.

“오늘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은 이번에 4 군단장으로 부임한 김 격식 대장이 취임 후 우리 부대를 첫 방문해서 하시라도 서해로 출동할 총 폭탄 정신으로 무장된 전투원 4 명을 선발하라는 지시가 있었소. 내가 맘에 드는 전투원을 지명할 수도 있지만 정말로 목숨을 걸고 총 폭탄이 될 자원자를 우선 뽑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소집한 것이오. 지원자 있으면 손들어 보시오?”

“부대장 동지, 대위 양 석현 제가 가겠습니다!”

그러자 동기생 임 홍문, 전 찬영, 한 혁기가 특수 임무조가 될 것을 지원한다고 손을 들었다.

이들이 지원하자 여기저기서 저도요! 저도요! 저도요! 하면서 16 명이 다 손을 들었다.

박 기서 대좌는 제일 먼저 손을 들었던 양 석현과 동기생 3 명을 추천했다. 16 명의 정장들이 다 손을 들었지만 양 석현 대위가 가장 먼저 손을 들어서 양 석현 대위에게 총 폭탄이 될 기회를 주겠소. 오늘 회의를 이것으로 마치겠소!

박 기서 대좌는 양 석현, 임 홍문, 전 찬영, 한 혁기 대위를 4 군단장에게 특수임무조로 보고했다. 양 석현 등 4 명의 대위들은 모두 하사 시절부터 해군에서 복무했고, 우수자를 뽑아 군관학교에 보낼 때 모두 함께 우수한 성적으로 군관학교를 졸업한 동기생들이다. 기관사, 항해사, 조타수, 통신수, 어뢰 및 폭탄 관리 등 4 명이 모두 능통하기 때문에 임무 분담해서 할 수 있고, 혹시라도 한 명이 없더라도 1인 2 역도 가능했다. 양 석현이 잠수정 정장 및 통신을 맡고, 기관사는 전 찬영, 임 홍문이 항해를 한 혁기가 어뢰와 폭약 지원업무를 담당했다. 양 석현은 통신망 2 개를 가동했다. 제1 망은 사 곶에 위치한 388 잠수함 부대의 지휘통제실과의 통신이고 제2 망은 4 군단장 김 격식 대장과의 통신망이었다.

3 월 7 일 1 차 훈련이 실시되었다. 4 군단장 김 격식 대장은 양 석현, 임 홍문, 전 찬영, 한 혁기 등 장교들로만 편성된 소형 잠수정 출동을 사곶 8 전대 제1 부두에서 지켜봤다.

양 석현 외 3 명은 일렬횡대로 김 격식 대장 앞에 섰다. 석현이 구령을 붙였다.

“일동 차렷!”

“군단장님께 대하여 경례.”

“충성!”

“충성!”

“바로.”

“신고합니다. 대위 양 석현!”

“동 임 홍문! 동 전 찬영! 동 한 혁기!”

“이상 4 명은 특수임무 수행을 명령받았습니다.”

“충성!”

4 명의 대위 동무들을 군단장은 믿습니다. 꼭 훈련 잘하고 복귀하기 바란다. 4 명을 태운 잠수정은 사 곶을 출발하여 백령도로 향했다. 수심이 낮고 암초가 많은 백령도 주변의 항해는 고난도의 항해술이 필요했다. 꽃게잡이 어선들이 버린 폐그물 또한 잠수정 항해의 장애물이었다. 이렇게 안전 최우선으로 항해를 하다 보니 계획된 시간보다 2 시간 늦게 백령도에 도착했다. 388 잠수함 부대의 호출명은 종이컵, 안 광수 호출명은 은박지, 김 격식 4 군단장의 호출명은 철갑선이었다.

“종이컵, 종이컵 여기는 은박지다. 이상!”

“은박지, 은박지 여기는 종이컵이다. 송신하라.”

“은박지 약속된 바위섬에 도착했다. 이상!”

“수고했다. 철갑선에게 보고했는가?”

“아니다. 우선 종이컵 먼저 보고하고 다음 철갑선에 보고하려고 한다.”

“역시 은박지는 해군 정신이 투철해 좋다. 뭐든지 종이컵에 보고하고 철갑선은 그다음이다. 이상!”

“알았다. 이상!”

“철갑선, 철갑선 여기는 은박지 이상!”

“은박지, 은박지 여기는 철갑선, 송신하라. 이상!”

“약속된 바위섬에 도착했다. 이상!”

“수고했다.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전경 사진 촬영하고 복귀하라. 이상!”

“알았다. 이상!”

1 차 해상 훈련을 마치고 계획보다 2 시간 늦은 밤 9시에 사곶 388 부대가 있는 제1 부두에 도착했다. 김 격식 대장과 박 기서 대좌가 흐뭇한 표정으로 양 석현 일행을 맞이했다. 밤이 늦은 시간이지만 김 격식은 이들 4 명을 데리고 식당으로 갔다. 미리 준비를 시켰는지 음식상은 이미 차려져 있었다.

이 음식은 모두 김 정일 국방위원장께서 동무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니 마음껏 먹고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동무들의 항해 솜씨를 확인했으니 차후 어떤 임무라도 수행할 수 있겠다고 김 정일 국방위원장께 보고했고, 동무들에 대한 특수 임무 부여 전권을 내가 위임받았소. 그러니 오늘은 마음 편히 먹고 마시고 즐기기 바라오.

김 격식 대장이 떠나자 네 명의 여자가 네 명의 대위들 옆에 한 명씩 작이 되어 앉았다.

우리 오늘 이런 자리 만들어주신 국방위원장님을 위해 건배합시다. 동무들! 잔을 채우시오. 양 석현이 제안하자 세 명의 대위와 네 명의 여자들이 잔을 채웠다.

“김 정일 국방위원장 동지를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그렇게 밤늦게 흥겨운 회식과 회식을 마치고 각 자의 짝과 함께 준비된 군인 휴양소로 이동했다.

3월 26 일 오전 8 시 김 격식 4 군단장은 388 잠수정 부대로 갔다. 남한에서 한미 합동으로 해상 훈련이 시작되었다. 이에 김 격식 대장은 양 석현 잠수정 팀에 특수 임무를 부여했다. 백령도 일대를 잠행하면서 북방한계선을 월경하여 북조선 해역으로 오는 남조선 배를 격침시키라고 명령했다.

이번에 호출 암호명은 김 격식 대장이 종이컵, 양 석현이 은박지, 8 전대 지휘통제실이 철갑선이었다.

양 석현 팀의 잠수정은 사 곶을 떠나 바닷속을 1 마일 정도 항해하고 시험 교신을 했다.

“여기는 은박지. 여기는 은박지. 종이컵, 철갑선, 종이컵 철갑선 들리면 응답하라. 이상!”

“여기는 종이컵 수신 감도 아주 좋다. 다섯. 이상!”

“여기는 철갑선 수신 감도 좋구나. 다섯 이상!”

“여기는 은박지 수신 감도 좋다. 다섯. 이상!”

통신 감도를 확인한 양 석현 팀의 잠수정은 백령도로 향했다.

4 군단장 김 격식 대장은 군단장 집무실 창문을 열었다. 서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흘러갔다. 구름 모양이 커다란 호랑이 아가리에 작은 토끼 한 마리가 먹히는 모습이었다. 순간 큰 호랑이는 남조선 군함, 작은 토끼는 양 석현 대위 일행이 탄 잠수정이 연상되었다. 김 격식 대장은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야, 우리 총 폭탄 정신으로 무장된 해군에게는 승리뿐이야 하면서 백두산 담배 한 개를 입에 물었다. 한 모금 길게 빨고 후- 하며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그때 무전이 들어왔다.

“종이컵, 종이컵 여기는 은박지 이상!”

“여기는 종이컵 은박지 송신하라. 이상!”

“백령도 인근에 도달했다. 전방에 상당히 큰 남조선 배가 있다. 배를 우회할 것인가 배 밑을 직진할 것인가 판단이 안 선다. 결정해 달라. 이상!”

“우회한다면 우회 반경과 암초는 없는가. 이상!”

“남조선 배가 너무 수심 낮은 곳까지 와서 우회하려면 암초가 많다. 이상!”

“그러면 우회하지 말고 남조선 큰 배 밑으로 들어가 큰 배와 똑같은 속도로 항해하라. 이상!”

“알았다. 이상!”

양 석현 일행은 김 격식 대장의 지침대로 남조선 큰 배 아래 중앙에서 수시로 속력을 점검하며 똑같은 속도로 항해하여 레이더나 소나의 탐지에 걸리지 않고 잠행했다. 잠수정 안에서 위성항법장치와 해도를 보고 있던 전 찬영 대위가 양 석현에게 말했다.

“양 석현 동무, 여기 남조선 배가 북방한계선을 월경해서 우리 북조선 해역에 왔습니다.”

“그래, 이거 바로 보고해야겠소.”

“그렇소. 즉각 보고하시오.”

“종이컵, 종이컵 철갑선, 철갑선 응답하라. 여기는 은박지다. 이상!”

“은박지 여기는 종이컵이다. 이상!”

“은박지 여기는 철갑선이다. 송신하라. 이상!”

“우리 머리 위에 있는 남조선 큰 배가 해상 북방한계선을 월경하여 북조선 해상에 도달했다.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가?”

“은박지, 여기 종이컵이다. 일단 월경했어도 남조선 배가 스스로 눈치를 챌 때까지 그냥 따라만 다녀라. 이상!”

“은박지 여기는 철갑선이다. 계속 따라만 다니면 어뢰 사용할 수가 없다. 어뢰를 사용 가능한 거리로 이탈한 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잠행하라. 이상!”

“철갑선! 뭔 소리야? 나 종이컵인데 이 작전의 전권은 김 정일 국방위원장이 나에게 일임했다. 모든 지휘권은 나에게 있으니 철갑선은 은박지 항로에 끼어들지 말라. 이상!”

“종이컵. 나 철갑선 장이다. 해전은 종이컵 보다 철갑선 내가 삼십 년 이상 바다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번만은 내 의견을 참고하라. 이상!”

“철갑선, 참고하고 말고 가 없다. 이미 나와 은박지 일행은 국방위원장에게 총 폭탄 정신으로 임무 수행할 것을 서약한 몸이다. 더 이상 영광스러운 총폭탄의 앞길을 막지 마라. 이상!”

“종이컵, 은박지가 남조선 큰 배 레이더나 소나에 탐지되면 어찌하려고 계속 무리한 항해를 하는가. 이상!”

“철갑선은 남조선 뉴스를 보고도 모르는가? 철갑선은 걱정 마라 남조선 큰 배의 소나는 물고기 찾는 소나지 잠수함 찾는 소나가 아니다. 이상!”

이때 천안함이 북방한계선 월선을 인지했는지 뱃머리를 남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너무 급하게 우회전을 하다 보니 배가 많이 기울어졌다.

그 바람에 양 석현 일행의 잠수정이 모래밭에 닿게 되었다.

“종이컵, 종이컵, 여기는 은박지. 응답하라. 이상!”

“종이컵이다. 은박지는 송신하라. 이상!”

“남조선 큰 배가 가라앉아 우리 추진체가 모래밭에 닿아 전진도 후진도 안 된다. 이상!”

“좋다. 그러면 부착한 어뢰를 이탈시키고 잠수정 무게를 가볍게 하고 부상하면서 휴대한 모든 폭탄을 동시에 터뜨려라.”

“알았다. 이상!”

“동지들은 총 폭탄이 되어 잠수정과 남조선 큰 배와 산화한다. 4 명의 동지들은 내가 책임지고 국방위원장께 보고하여 4 명의 영웅 칭호를 받도록 하겠다. 이상!”

“알았다. 이상!”

폭약 담당 한 혁기 대위가 두 발의 어뢰를 기체에서 이탈시켰다. 압축 산소 밸브를 열어 잠수정을 부양시켰다. 남조선 큰 배에 도달 직전 모든 폭약과 폭탄을 터지도록 격발 장치를 눌렀다. 잠수정과 양 석현, 임 홍문, 전 찬영, 한 혁기 해군 대위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남조선의 큰 배는 완전 반 토막이 되었다. 한쪽이 치받쳐 쭈그러짐 없이 두 동강이 났다. 두 동강 난 선수와 선미는 서해의 조류에 쓸려 서서히 두 물체 사이가 멀어져 갔다.

김 격식 대장은 바로 김 정일 국방 위원장에게 전화로 보고했다.

“위원장 동지 방금 무전 교신으로 양 석현 대위와 3 명의 전투원이 총 폭탄이 되어 남조선 큰 배를 박살내고 모두 잠수정과 함께 인간 폭탄이 되었습니다.”

“정말 김 격식 대장은 복도 많소. 어찌 그리 가는 곳마다 김 동지의 말 한마디에 총 폭탄이 되는지. 정말 양 석현 대위 일행의 전투원에 대한 영웅 칭호와 일 계급 특진시키는 비준 문건을 올리도록 하오.”

“예, 바로 준비해서 비준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처벌할 사항도 있습니다.”

“뭔가?”

“8 전대 388 잠수함 부대장 박 기서 대좌요.”

“아니 양 석현 대위 외 3 명 모두 388 소속인데, 임무 수행 잘했으면 되지 왜 부대장 대좌를 처벌하려는가?”

“예, 이번 작전에 양 석현 외 3 명의 대위는 총 폭탄 정신으로 무장하고 바로 부상해서 폭탄을 터뜨릴 만반의 준비가 다 되었는데, 나약하게 어뢰를 발사할 거리를 두고 이탈하라는 무전을 날려 작전에 혼선을 주었습니다.”

“그래도 결과는 성공 아니오?”

“예, 성공입니다.”

“그럼 된 것이고, 그 일로 388 부대장 박 기서가 김 격식 동지에게 더욱 충성할 것이니, 성공한 작전에 처벌은 건의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오. 너그럽게 김 격식 대장답게 통 크게 넘어갑시다.”

“예, 역시 위원장 동지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습니다.”

대위 양 석현, 대위 임 홍문, 대위 전 찬영, 대위 한 혁기 등을 소좌로 군사칭호를 한 단계 높이고 영웅 칭호 수여 건의 공문을 작성해서 김 격식 대장이 평양으로 갔을 때, 김 정일 위원장은 밤늦은 시간에 남조선 TV의 마감 뉴스를 보고 있었다.

주요 내용은 천안함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어뢰 도발에 의해 두 동강이 나서 침몰했다는 보도였다.

“남조선이 김 대중, 노 무현 정권에서 이 명박으로 정권이 바뀌니 이제 막 나가는 구만.”

“그러게 말입니다. 초계함이면 초계함답게 경계 근무나 똑바로 하지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다 두 동강이 나고서도 저렇게 떠벌이고 있으니.”

“지난 10 년 김 대중, 노 무현 대통령 시기는 우리 북조선과 눈이 잘 맞아 일하기 좋았는데. 이 명박 정부는 영 코드가 안 맞습니다. 대통령이나 국방부 장관이나 모두 과격분자입니다. 어제 뉴스 보니 남조선 국방장관이란 놈이 서해에서 도발하면 F-15K를 출격시킨다고 했더군.”

“미군 놈들 허가 없이 지들이 어떻게 공군무기를 서해로 출격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야? 그러니까 미친개 소리야.”

“하여튼 이번 작전은 아주 잘했습니다. 남조선이 우리가 쏜 것도 아닌 연어 급 어뢰 공격에 의한 폭침이라고 발표하는 것을 보면 저들은 우리 북조선의 총 폭탄 정신으로 무장된 해군 있다 것을 상상도 못 할 것입니다.”

매 시간 반복되는 뉴스와 생존자 폭침이 첫머리에 나와 있고, 백령도일애서 실종자 수색을 했다.

TV 뉴스에 천안함 함장 최 원일 중령이 나왔다.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Y T N 최 영아 앵커가 질문을 했다.

“함장님, 천안함이 어떻게 침몰했습니까?”

“예, 백령도를 한 바퀴 선회하고 남으로 선두를 돌리는 순간 배 밑에서 쾅! 하는 굉음과 배가 위로 붕 뜨면서 두 동강이 났습니다.”

“함장님은 어떤 상태였습니까?”

“예, 저는 폭발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함장실에 갇혔다가 승조원의 도움으로 21:30 분 경 함장실을 탈출해서 좌현 갑판 위로 올라갔습니다.”

“배에는 레이더도 있고, 소나도 있는데 그런 탐지 장비가 특이 사항 포착한 것은 없습니까?”

“예, 없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분당 국군 수도 통합 병원에서 YTN 고 명희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천안함 민관 합동조사팀이 구성되었다. 공동 조사단장은 카이스트 윤 덕용 교수와 군대의 박 정이 장군이 공동 조사단장이 되었다. 대변인은 국방부 문 병옥 장군이 맡았다.

민관 합동조사단의 전체 회의가 평택 2 함대 사령부 회의실에서 있었다. 40여 명의 합동조사단은 출퇴근 없이 평택의 2 함대 사령부에서 먹고 자고 모든 조사활동이 끝날 때까지 그렇게 하기로 했다. 조사 자료의 임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핸드폰과 카메라를 합동 보관했다. 모든 대외 발표는 대변인 박 정이 장군의 이름으로 한다고 했다. 5월 20일 민관 합동조사단의 발표가 있었다. 북한 구방위원회 박 림수 정책 국장은 3월 28 일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130 톤 급 연어 급 잠수함을 북한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조선 중앙 TV를 통해 방송을 내보냈다.

인민문화궁전에서 북한 주재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차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였다.

남조선 놈들 지들이 잘못해서 좌초된 사건을 우리 북조선의 130 톤 잠수함이 1.7 톤 중량의 중어뢰를 장착하고 해군 기지를 떠나 공해 상을 돌아서 ' ㄷ자 형‘ 으로 와서 천안함을 침몰시키고 다시 돌아서 공해 상으로 나갔다는 것이 군사 작전 개념상 이해되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남조선의 합동조사 발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연어급 (130 톤) 잠수함이 운영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수중으로 서해 외곽을 우회해 도발한 이후 신속히 현지를 이탈해서 침투한 경로를 되돌아간 것으로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박 림수 국장은 남한 국방부가 제시한 북한 어뢰 관련 소책자는 북한은 어느 국가에도 어뢰를 팔면서 책자를 보내준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한 국방위 정책국의 리 선권 대좌는 남측이 증거물로 제시한 어뢰 추진체에 ‘1번’이라고 매직으로 쓴 것에 대해 우리는 군사 무기에 대해 번호를 매길 때 기계로 새기지 매직으로 쓰는 구태의연한 짓을 안 한다고 했다.

1996 년 강릉 동해안으로 참수함을 타고 침투했다가 생포된 김 광수 진술에 의하면 북한은 어뢰나 기뢰나 장비 정비할 때 다수의 물체가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번, 2번 등 번호를 써서 정비한다고 했다. 또, 강계 군수공장에서 정비공으로 일하다 탈북하여 남한에서 거제 조선소에서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는 승 득남도 무기의 완성품 외부에는 기계로 로트 번호를 새기지만 눈에 안 보이는 내부 장비에 대해서는 손 글씨로 1번, 2번 쓴다고 했다.

천안함 민관 합동조사단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국회에서는 파편과 화염 흔적이 없는 점, 금속 스크래치와 절단면 철골이 위로 휜 점 등의 이유를 들어 좌초 아니냐고 따졌다. 특히 초기 민관 합동조사단의 일원으로 활동하다 탈퇴한 선박 전문가 신 상철은 <천안함은 좌초입니다>라는 책까지 발간하여 정부의 발표를 반박했다. 천안함이 좌초라면 우선 선저 부분에 찢긴 현상이 나타나야 하는데, 그런 형상이 전 안 함에는 없다고 미관 합동조사단은 신상철의 주장에 반대했다. 좌초라면 선저부에 설치된 소나 돔 손상이 있어야 하는데 평택 2 함대 사령부에 인양되어 전시한 천안함의 소나 돔은 멀쩡했다.

명쾌하지 못한 민관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새로운 의혹과 유언비어만 늘게 했다. 서울 시내 떠도는 유언비어는 ‘천안함이 긴급 임무 수행 중에 변을 당했다’ ‘미 핵잠수함이 한미 해상 연합 훈련 중 오폭한 것이다’ ‘미 핵 잠수함이 비밀리에 백령도 인근을 잠행하다 천안함 밑으로 가로질러 고속으로 지나가서 천안함이 두 동강 난 것이다’ 등 다양했다. 더구나 한미연합 사령관 샤프 대장이 천안함 순직 장병에 대해 조의금을 보낸 것을 그나마 미군의 잘못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성의표시 한 것이라는 친절한 해석까지 나돌았다.

5월 20 일 조국평화통일 위원회 김 기철 위원장이 국방위원장실에 불려 갔다.

“부르셨습니까? 국방위원장 동지!”

“남조선의 천안함 민관 합동조사 발표 봤지?”

“네, 봤습니다!”

“동무 생각에 우리가 어떤 논평을 해야 되겠어?”

“이 시각부터 현재 사태를 전쟁을 남조선이 걸어온 것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북남관계어서 이 시간 이후의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은 남조선 책임임을 천명하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상대함을 당당하게 발표해야 합니다!”

“역시 조국 평화통일 위원장 생각이 훌륭하오. 내 생각도 마찬가지니 바로 시행하시오.”

“예, 즉각 보도문을 내겠습니다. 무모한 대응에는 정의의 전면 전쟁으로 대답할 것이다. 남한이 원인 불상의 침몰 사건을 가지고 우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욕보이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당장 북남 불가침 합의를 전면 파기한다. 북남 협력 사업을 철폐하고, 개성 공단의 모든 공장을 가동 중지시키고 일체의 물자 반입 반출을 금지한다. 만약에 남조선이 도발한다면 무자비한 징벌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

한편, 외무성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시킨 남한에 대하여 미국이 한국을 사주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고립시키려는 책동이라고 논평했다. 민주조선 4월 18일 보도에는 <괴뢰들이 돌리고 있는 북 관계설의 진상을 밝힌다는 장문의 기사가 나왔다.

이 명박 대통령이 5월 24 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을 두고 남조선의 날조극라고 주장했다. 이 명박 대통령에 대한 호칭도 이 명박 대통령, 이 명박 정부가 아닌 이 명박 역도라고 했다. 이 명박 역도가 발표한 대국민 담화는 제 놈이 발 벗고 나서서 꾸민 날조극을 국민 여론이 나쁜 것을 만회하기 위해 동족 압살에 환쟁이 된 반공화국 대결 광신자의 궤변이라고 했다. 이것은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과 그 실천 강령인 10.4 선언을 전면 부정하고 파기하는 특 대형 범죄로 규정했다.

남한에서는 휴전 협정일 북한에서는 전승기념일이라고 하는 7월 27일 평양 혁명열사릉에 4 명의 혁명열사 안장식이 거행되었다. 시체를 화장한 유골이 없기 때문에 유골을 대신해 대리석으로 조각한 흉상이 묘지 앞에 세워졌다.

해군 소좌 양 석현, 해군 소좌 임 홍문, 해군 소좌 전 찬영, 해군 소좌 한 혁기였다. 이 자리에는 김 정일 국방위원장과 국방위원들이 참석했다. 4 군단장 김 격식 대장, 해군사령관 김 일철 대장과 해군 노병들이 참석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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