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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77 원

by 함문평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야유나 비난의 의미로 후원금 18 윈을 보내는 것을 인터넷에서 봤어요.


저는 <백서> 책 한 권을 보내주었는데 책값 겸 앞으로 글 잘 쓰라는 의미로 77,777 원을 보내왔습니다.


7 포커도 황송한 것인데 7이 다섯개면 7로 원수 계급입니다.


이 친구는 제가 동창회 총무 금년이 6년 차인데 그 전에 위암 수술을 받고 항암 투병 중일 때 총무인수를 받았습니다.


2024년 3월 봄 모임을 공지했더니 참석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조건이 자기에게 미리 친구들에게 술을 권하지 못하도록 총무가 공지하라고 하더군요.


모임 날 그동안 암치료로 10년 동안 못 오던 김 ㅇ 이 오늘 참석합니다.


절대로 술을 권하지 말고 꼭 잔을 부딪치고 시 읍면 소주잔에 서로 맹물로 우하여를 하다고 공지했습니다.


즐거운 모임이 끝나고 그는 자기만 책을 못 받은 거 같다고 주소를 적어주더군요. 책을 보냈더니 세상에?


책값 16,000 원 정가인데 77,777 원을 보내왔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위암 환자가 의사로부터 완치판정 받고 스스로 누구의 도움 없이 참석한 것은 기적이었습니다.


18원 송금받는 국회의원 후보자 보다 행복한 함 작가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주변에 암환우 있으면 이런 일도 있더라고 희망을 전파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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