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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문평 Feb 21. 2024

문평야담

文平野談 二十一

대림역에 내려 게이트를 빠져나와 계단을 다 내려오니 중년 여인이 도를 아십니까? 했다.

도를 도올로 착각한 나는 도올 김용옥 잘 알지요. 고려대 교수 시절부터 통나무에서 발행한 그의 책을 다 사서 읽었어요라고 했다.


그녀는 웃으면서 도올이 아니고 道를 아시냐고 다시 물었다.


몰라요 했다.


선생님, 조상님이 선생님께 도와달라고 하시네요. 선생님은 조상님을 조금만 보살피면 크게 될 수 있다고 했다.


무슨 소리요? 난 조상 덕 본일도 없고 앞으로도 조상 덕 기대도 안 해요라고 했다.


아닙니다. 선생님의 조부께서는 선생님을 도와주려고 늘 맴도는데 그 증거가 선생님 귓불이 보통사람보다 크고 붉어요 했다.


그는 슬며시 나에게 팔짱을 꼈다.


겁이 났다. 팔짱을 헤치고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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