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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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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문평
Apr 11. 2024
선거는 끝났다
사전투표를 했다.
출구조사에서 거대한 지상파 방송국이 발표한 것을 다 믿지는 않았다.
왜 이번처럼 사전투표를 많이 한 상태에서 출구조사는 맞을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행복했다.
살고 있는 구로구를 겁대가리 없이 선거공액에 구로구를 개명한다고 해서 길거리서 만나 호통을 쳤다. 문자도 보냈다.
九老洞이
아홉 노인이 사는 동네로 아냐? 물으니 대답을 못했다.
보통의 사람들은 구로동이
아홉 노인이 사는 동네로 알고 있다.
하도 개신교가 판치는 나라고 천자문도 모르는 인간과 언쟁하기 싫어 할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를
안 했는데 오늘은 한다.
할아버지는 九老洞이라고
아홉 노인이 사는 동네로 해석하는 것은 천하무식한 놈이라고 하셨다.
우리 조선땅은 오선위기 형국이고
아홉 신선이 나라의 위기 때마다 회의를 하는 곳이라고 했다.
오선위기는 이 조선땅에 두 신선은 흑백돌을 들고 바둑을 두고 두 신선은 훈수를 두고 한 신선은 심판을 보는 나라라고 했다.
그러니 아무리 통일을
하려 해도 바둑판은 만방으로 이길 수 없듯이 뒤에서 훈수를 두는 신선의 실력이 우열을 가리지 못하니 바둑의 승패가 안 나듯이 통일이 어렵다고 했다.
정치하는 놈은 국민들에게 통일의 희망을 주고 북에서 남으로 내려와 부자가 된 사람에게 돈을 뜯어
못 사는 북에 주는 날이 올 거라고 말씀하시고 조부는 돌아가셨다.
지난 일을 생각하니 정주영 명예회장 소떼방북 정몽헌의 북한 송금 김대중의 노벨평화상 등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손자에게 말씀하신 것의 실행임을 느꼈다.
이번 선거에서 구로동을 개명한다는 놈이 당선 안된 것이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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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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