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행된 책들이 배달됐다
뜨끈 뜨근하게 지어진 까만 밥알들
석유 냄새의 새로움이 코끝을 자극한다
손바닥을 가지런히 펴고 겉장을 훑는다
삶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가 만져진다
네 살배기 손녀, 아이의 손에 싸인 펜이 들려있다
짙은 바다를 그린단다
한눈 판 사이 서슴없이 책장을 열었나 보다
할머니! 바다야 바다
언제 흘러왔나
(중간생략)
화가 지망생 손녀딸 덕분에
싦이 더욱 파랗고 깊고 넓어지는 순간이다
호가 화담인 조성복 시집 <12월의 편지>에 들어 있는 시 한 편입니다.
시인은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제가 군인이라서 강원도 촌구석으로 다니느라 딸이 초등학교 5학년인데 학교는 여섯번 째 학교를 다녔고, 조 시인은 부친이 군인이라 초등학교를 몇 번 전학하여 대방동에 군인이 많이 살던 시절 6학년을 대방에서 보냈습니다.
자신이 어린 학생시절 전학을 많이 한 경험으로 저보다 우리딸 심정을 잘 이해하는 할머니 시인입니다.